30여년 만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전우(?)와 별빛 그윽한 하늘을 함께 받치고 앉아 불멍화로를 마주하고 모처럼 술잔을 비워 보았네요. 안개 자욱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 손님 배웅을 하고 가을이 내리는 뒷산에 올라 보았어요 전망좋은 바위 절벽위에서 셀카봉을 세워놓고 쉬는데 산양 두마리가 나타나 이방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났어요. 정상 부근에는 지난 여름 쓰러진 활엽수들이 즐비했는데 볕이 많이 드는 남향이어서인지 버섯 구경을 할수없었어요. 강아지들은 하산길 너덜지대 덤불속에서 오소리를 만나 한참을 대치했네요. 새벽에는 우두막 마당 앞까지 내려온 멧돼지를 내친다고 밤새 소동이었지요 밤이면 서리가 촉촉하게 내리는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