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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 226

명절과 노모

올해여든 여덟 살이 되신어머니는1년에제사를 열두번 모시는종가집 맏며느리로살아 오셨었는데지난해 여름부터양주에 사는 둘째아들전원 주택에서 기거하시며데이케어 센터에 다니고 계신답니다.어제도화천농장에서 나오는 길에 들렸지요.노모를 모시고북한산 뒷길을 따라연신내, 상암동, 월드컵대교 길로귀가를 했는데출발 전에는저희집으로 같이 가자니까노모) 니야, 그래도미느리 심들게 하기 싫어여.난 안 가여.아들)날 따라 안 가시만막내가 일부러서울서모시러 와야 되는데그래도 돼여?노모) …일부러 온다카만따라 갈래여…그렇게 실랑이 끝에차에 모시고한참을 같이 가는데~노모) 여가 어데로?아들) 귀에 대고 큰소리로송추요.노모) 송추..,하이구 길이 이키 먼데,인제는 자주 오지 마래이내 죽을 때 되서 내가 못 움직이만그때만 잠깐 와서 수발 ..

어깨동무 2025.01.27

휴 어떡할뻔했어

그날 쿠데타가 성공했었다면어떡할뻔했어거리마다총을 든 계엄군이서있을텐데...과연 총칼의 눈치보며 속편하게 살 수 있었을까...그날시민들이계엄군을 막지못했다면 어떡할뻔했어과연연말 송년모임을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을까그날국회의원들이 의사당 담벽을 넘지못했다면 어떡할뻔했어늦은 밤 친구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 수 있었을까..그날 밤잠자리에 드셨던 분귀가를 서두르시던분들이의사당을 지키기위해 거리로 뛰쳐나가지않으셨었다면어떡할뻔 했어...왜 이런 악몽이 반복되는지 궁금해화해라는 이름으로용서해주어서 그랬던것같아...딱 한번만이라도일벌백계 단죄가 필요해...해가 뜬 거리에서 희망을 보았어요.위협과 공포는깜찍한 응원봉으로두려움과 낮섬은노래합창으로 거리를 메운군중의 물결이 평화의 바다로 모여들고 있어요울컥하고 목이 메..

어깨동무 2024.12.12

도멘레돌로미(Domaine les Dolomies) 와인

딸래미가 프랑스 친구를 소개해 준다고 하여 광화문앞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헤어졌더랬지요 선물로 받은 도멘레돌로미(Domaine les Dolomies) 와인을 5호선 광화문역 플랫폼 벤치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앉았다가 유튜브시청하는데 빠져 깜박하고 와인을 그냥 놓고 탔지 뭡니까 ㅠㅠ 여의도에서 9호선 환승 후 집 한 정거장전까지 와서야 놓고 온 것을 알아 차렸어요 깜짝 놀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허겁지겁 왔던 길을 되돌아 가보았습니다 올때보다 훨씬 시간이 길게 느껴지더군요 지하철은 다시 광화문역에 도착하고 문이 열렸어요 지하철을 탈때 플랫폼 넘버를 봐둔게 다행히 생각나서 그 자리를 보니까 와인이 들어있는 쇼핑백이 짠~~~!!! 1시간째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어요 이 얼마나 감사한 날이던지요 ㅎㅎ 대단..

어깨동무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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