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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우리 328

늦은 봄, 꼬꼬댁들의 첫 알 선물과 텃밭 근황

늦은 봄, 꼬꼬댁들의 첫 알 선물과 텃밭 근황겨우내 살뜰하게 보살폈지만,좀처럼 알을 낳지 않던 꼬꼬댁들이 드디어 선물을 주었습니다.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늦은 오늘,꼬꼬댁들이 알을 듬뿍 낳아주어 봄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꼬꼬댁 키우기는 늘 쉽지 않지만,이런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늦게 올라온 참두릅, 봄 제철 요리로 즐기기참두릅도 예년보다 늦게 올라왔습니다.딱 먹기 좋은 크기로 자란 참두릅을 바로 수확하여,가볍게 데쳐 양념장에 찍어 먹었습니다.또한 참두릅을 이용해 전을 부쳐 먹으니봄철 별미로 손색이 없었습니다.참두릅 요리는이맘때만 맛볼 수 있는 자연의 선물입니다.텃밭 모종 심기 완료지난주 동안 열심히 일군 텃밭에는고추 모종, 가지 모종, 상추 모종, 오이 모종, 호박 모종,..

농장우리 2025.04.27

멧돼지 떼 습격을 받으면

멧돼지떼들이 극성입니다.보리수랑 산수유, 참두릅밭 할것없이 온통 들쑤셔놓은 정도가무면허로 굴삭기질을 하다가만듯전쟁터를 방불케 하네요이제 두돍이 되어가는 강아지들은아직 경계임무에 역부족인것같아요맛있는 고기랑 간식으로부지런히 맹훈련(?)을 했답니다.유시서조수 퇴치용 페트병 바람개비도 만들어 설치했는데효과가 있었음 좋겠어요.일하기에는 딱좋은 날씨여서거름을 져다가 고추심을 밭을 일구었지요아직은 땅이 부드러워 수월하게 마쳤어요.개나리와 장수만리화가 노랗게 피기 시작하고백목련은 몽우리를 내밀었어요산벚나무에도 꽃송이가 메달렸는데오후부터 내리던 비가 밤사이에 눈이 되어숲은 다시 설국으로 되돌아갔어요.우리 인생길 행복처럼봄은 쉬이 오지않을 모양입니다

농장우리 2025.04.13

오리수육 더 맛있게 먹기

청명이 코앞인데날씨는 으스스하기만 합니다.한동안 잠잠하던 멧돼지까지 다시 극성이었어요온밭을 다 파뒤집으며 막무가네인것이마치 세상의 권력자같네요.서열싸움으로분위기 날카로운 강아지들과어둠속으로 출동하기를몇차례...오미자 유인망을 새로 쳐놓고강아지 놀이를 하는데갑자기 하늘에서폭설이 쏟아졌어요눈은 금새 숲속을 하얗게 뒤덮고계절을 겨울로 되돌리는듯 했지요늦은 오후에야 쌓인 눈이 녹은 틈을 타고양지녁에서 냉이랑 달래를 한바구니 캐왔어요.난로를 피워놓고솔순을 잘라다가찜솥에 앉혀서 오리 수육을 해먹었지요.자고 일어나 보니샘터 물통에시린 고드럼이 뚱뚱해지고 있었어요올 봄도쉬이 오지않을 모양입니다.

농장우리 2025.03.30

장 단지는 씻어놓고

산길에는 잔설이 버티고 있어군불없이는 밤을 보낼 수 없어요꼬꼬댁은몇일만에 계란 2개를 낳아놓았네요강아지들은인내심으로좋아하는 간식을 얻는 지혜를 터득해 가고 있어요.아직은 눈과 얼음이 성성해도한낮에는볕이 좋아생석회 뿌리기,가지치기 작업을 했지요.이젠 물도 시원하게 흘러장단지도 씻어서 볕에 내놓았어요.매실 발효액도 걸러솔숲에서 숙성을 시작합니다.봄은 오락가락이리도 드디게 오건만세월은 어느새이리도 훌쩍 흘러 버렸는지요...

농장우리 2025.03.23

심술맞은 춘설

요 몇일 풀린 날씨 덕분에지난주 발목까지 쌓여 있던 눈이정북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녹았어요.겨우내 얼었던 주방 수도도 이젠 녹아서 물이 나오네요.땔감 창고로 쓰던 정자는대청소를 해놓고테이블을 다시 펼쳐놓았어요.야단 법석인 마당에서는겨울동안 훌쩍 큰 누룩이가 사랑이를 제압해서대장견에 등극했더군요.그래도 복종 훈련은 빼먹을 수 없지요간식을 줄 때마다앉아엎드려기다려먹어 순으로예절 훈련에 잘 응할때만 보상해준답니다.산바람은 거세도 일하기에는 좋은 날씨여서 묵은 고춧대도 뽑아내고멀칭비닐도 걷고약용수 가지치기도 했네요.속살까지 다 드러나게 눈이 말끔히 녹았던 숲에는새벽부터 소복히 내리던 춘설이다시 쌓여설국이 되었어요.올해는 봄이여간 심술맞게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아요

농장우리 2025.03.16

겨울지게 한 짐

봄이 왔나 싶어지던 산은폭설에 다시 뒤덮였어요.계절을 바꾸는 자연의 이치도세상만사같이갈지자 모양으로순조롭지만은 않은듯해요.쌓인 눈을 헤치고 다다른 오두막은 다시 겨울입니다.강쥐들에게지고 올라간 보양식을 나눠주자갖은 애교가 작렬했어요.물통을 지고고로쇠 나무밑을 찿아보았어요지난 추위속에서얼고 녹으며 한 방울씩 베어 나온 수액이 한짐되어 얼마나 반갑던지요차길이 끊겨지게짐을 져날랐지만힘이 나네요산길에 쌓인 눈들은봄볕이 뜨거워져야 모두 녹겠지요하산 길걸음마다 눈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남은 추위를 짐작케 해줍니다.그래도봄은 곧 오겠지요...

농장우리 2025.03.10

굴뚝이 기가 막혀

북한강 상류에도 봄 기운이 느껴지는 날이었어요산길은 여전히 동토입니다.고로쇠 나무에 채취호스를 하나 꽂아보았네요화목난로위에 고기를 뎁히며올 겨울 처음으로 황토방에 군불을 넣는데반나절이 지나도 불이 내치기만 할뿐 좀처럼 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굴뚝을 잘라 보았더니아뿔사가스 배출기 틈새로 들어가 쌓인 눈이굴뚝 밑에서 얼어붙어연기가 배출되지않는것이었어요정과 망치로 간신히 제거하자응축되었던 연기가 펑펑 솟아 오르며구들방이 이내 따뜻해졌지요.모든것을 스스로 해결해야하는산골살이는지금처럼 전혀 예상못한 복병이생길때면 여간 곤역이 아닙니다.날씨가 7한7온으로 바뀌는것일까요.다시 추워진다는데봄이 놀라서 드뎌 오면 어쩔까 걱정입니다.

농장우리 2025.02.16

영하 20도 숲속에서 하룻 밤

3주째꽁꽁 얼어붙은 산길을 걸었어요숲속 오두막 효선제까지는마을에서 5리 남짓한 거리지만오름만 있는 언덕 길에다가 눈길이다 보니천천히 사색을 하며 걷기에 딱 좋답니다.요몇일 강추위가 이어진탓에계곡물까지 얼어붙어물소리가 사라진 대신날이 풀리려고기압골이 바뀌는지산바람은 요란했지요.오후 5시 40분 현재오두막구들방 실내온도는 영하 2.2도다용도 하우스는영하 9.6도였어요평소보다 장작을 더 넣고 군불을 지폈는데바깥기온이 영하 20도에 육박하니까무시동 히터를 끄자 금새 실내온도가 뚝뚝 떨어졌어요.마지막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만백수오 씨방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비행준비를 하네요.약수터 동굴안에는 서릿발이 성성하지만이제 낮 기온이 영상으로 자리매김하면고로쇠와박달나무에 곧 수액이 오르겠지요.

농장우리 2025.02.08

새해 벽두에 억 소리나는 ~

설날 내린 폭설에숲속에도 많은 눈이 쌓였어요하얀 눈밭에 첫 발자욱을 남기며 걸어 올라갔지요.짐은 어깨랑 손에 메고 들고 산길 언덕길을 오르는데영하의 날씨인데도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렀어요간만에 땀을 흠벅 흘렸더니얼마나 개운했는지 몰라요.마중나온 강아지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눈덮힌 산 능선쪽에서안보여 이상하다싶었던 녀석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부랴부랴 올라가 보았더니사랑이가밀렵꾼 올무에 걸렸지만다행히 다친데는 없어서 무사히 구조해왔답니다.넉넉하게 군불을지펴뜨끈하게 구들방에서겨울밤을 보내고아침일찍 산길에 쌓인 눈을 치웠어요누적 적설량이 무릅까지 되다보니앞전보다 치우는데 시간이 두배나 걸렸네요강아지들이 밟아놓은 자리는 그새 얼어서 화석처럼 되었어요설국이된 숲속에는다양한 발작욱들이 있지만제일 분주한 발자욱의 주인..

농장우리 2025.02.01

엣돼지들의 놀라운 지혜

박달나무,물박달나무,소나무는이웃하며 지내지만서로간의 치열한 쟁탈이 있습니다.정해진 햇볕을얻어내기 위해서는하늘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하기때문이겠지요.산중의 모진 추위속에서대장견 자리를 두고강아지들의신경전은 오늘도 여전합니다.기분전환을 시켜서라도긴장을 풀어주려고간만에 숲속을 찾아보았어요땅이 얼고 눈이 쌓여먹이가 부족해서인지멧돼지들은비빔목으로 애용하던낙엽송 껍질까지 벗겨먹었네요큰 골짜기를 넘어서 가니능선자락에200근은 족히 되었을멧돼지가 묵고간 아지트가 있었어요반경 5m 주변의 낙엽을 코로 긁어다가 푹신한 침실을 아담하게 만들어놓았네요.귀한 말굽버섯 두송이 구경하고 하산하니오두막 처마에서눈녹은 물방울이 똑똑 소리내어 떨어집니다.서산에는검은 먹구름을 힘겹게 인채붉은 노을이 그윽한 저녁이 깊어갑니다..

농장우리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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