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설날 내린 폭설에
숲속에도 많은 눈이 쌓였어요
하얀 눈밭에
첫 발자욱을 남기며
걸어 올라갔지요.

짐은
어깨랑 손에 메고 들고
산길 언덕길을 오르는데
영하의 날씨인데도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렀어요
간만에 땀을 흠벅 흘렸더니
얼마나 개운했는지 몰라요.


마중나온 강아지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눈덮힌 산 능선쪽에서
안보여 이상하다싶었던
녀석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부랴부랴 올라가 보았더니
사랑이가
밀렵꾼 올무에 걸렸지만
다행히 다친데는 없어서
무사히 구조해왔답니다.



넉넉하게 군불을지펴
뜨끈하게 구들방에서
겨울밤을 보내고
아침일찍 산길에 쌓인 눈을 치웠어요
누적 적설량이 무릅까지 되다보니
앞전보다 치우는데 시간이 두배나 걸렸네요

강아지들이 밟아놓은 자리는
그새 얼어서 화석처럼 되었어요

설국이된 숲속에는
다양한 발작욱들이 있지만
제일 분주한 발자욱의 주인들은
초식동물인 노루,고라니,산양과
잡식성인 멧돼지같아요.


어제는
한때 밀렵꾼들 사이에서
수억에 거래되었을만큼
희귀 보호종
사향노루(짐작)를 구경하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입춘이 코앞이니
동장군의 위세도 머지않았습니다
반응형
LIST
'농장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굴뚝이 기가 막혀 (0) | 2025.02.16 |
---|---|
영하 20도 숲속에서 하룻 밤 (0) | 2025.02.08 |
엣돼지들의 놀라운 지혜 (0) | 2025.01.25 |
빼앗긴 자리... (0) | 2025.01.11 |
초승달과 샛별을 품은 노을 (0) | 2025.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