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농장우리 328

숲속에도 폭염은

긴 장마에 환삼덩굴은 칡 못지않게 기승을 부리고 호박 덩굴은 파밭을 다 뭉개 놓았어요 모처럼 맞은 맑은 주말 곰팡이 슨 의자는 씻어서 볕에 내놓고 눅눅해진 살림살이도 빨래줄에 내다 걸었네요 얼마나 더운지 땅에 가만히 엎드려서도 긴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이는 강아지들과 숲속으로 피서를 갑니다 달걀 버섯 한송이 구경하고 계곡물에 더위를 식히다 내려왔더니 살것같네요 꼬꼬댁들에게 싱싱한 풀 한 아름 넣어주고 잘 익은 토마토와 오이 몇 개 따다가 냉국수 말아 먹고 찬물 샤워 몇차례했더니 더위가 한풀 꺾이는 것 같아요 지난주 새로 뿌린 상추는 새싹이 잘 올라 오네요

농장우리 2024.08.04

가지 농사 대박 났네

물이 빠질만하면 쏟아지는 장마에 산길에는 빗장을 친듯 바위돌들이 굴러와 앉았네요 개울물은 폭포수를 방불케 흘러서 더 낮은곳을 찾아 아우성치며 내려갑니다. 비 게인 틈새로 왕고들빼기 잎사귀에는 물 방울이 투명 구슬처럼 빛나고 오미자 송이와 토마토는 수줍은듯 붉은 기운이 은은하게 번지고 있어요 무성해진 가지밭에서 팔뚝만한 가지를 따다가 내가 농사지은것이라는게 믿기지가 않아 몇번을 이리저리 대보고 돌려보고 했네요. 얼마나 습했으면 처마밑 마루 틈새로 버섯이 다 자라는 날입니다. 산벌들은 습한 환경을 이겨내보려고 떼를 지어 바람을 일으키나봅니다. 더위에 지쳐 무료해하는 강쥐들에게 간식으로 기분전환을시켜주었더니 납짝 엎드려 식도락을 즐기네요 장마가 물러가는 숲속에 여름이 익어갑니다.

농장우리 2024.07.28

땅벌 집을 잘못 건드려

장마가 길어 지면서 물을 좋아하는 작물들은 쑥쑥 성장해 갑니다 특히 고추는 배수가 잘되는 땅으로 밭을 옮겨 보았더니 매주 수확량이 대박입니다. 그동안 대파는 뿌리채 뽑아서 먹는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밑둥을 잘라 먹어도 다시 잘 자란다고 해서 지난주에 한 번 잘라 보았어요 가위로 잘렸던 부위가 한주만에 말끔히 치료가 되고 다시 대를 올리기 시작하네요 왕거미줄에는 나방과 쇠파리가 포로가 되었어요 비가 개인 틈을 타 예초기를 돌리다 땅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몸 여기저기에 무료(?) 봉침 시술을 수회 받았네요 날씨는 덥고 습해서 강아지들도 하나같이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예초 작업을 하면 입었던 작업복이 물에서 막 건진양 흠벅 젖었어요 다음주에는 이 긴 장마가 끝나야할텐데...

농장우리 2024.07.21

항암에 좋은 꽃송이버섯이 짠 ~

오미자밭 주변에 참호가 여러 개 생겼습니다. 아마도 장마비가 내리는 날 밤 개구리 소리를 듣고 내려온 멧돼지 소행일테지요 발자국 크기로 봐서는 성체는 아닌 것 같아요. 풍산개들에게 신선한 족발을 사다가 보신을 시켜주었어요 어쩌면 조만간 멧돼지 족발도 맛볼 수 있겠지요 날도 덥고 해서 오랜만에 숲속으로 산책을 다녀왔어요 요행이 귀한 꽃송이버섯을 한 송이 땃네요. 꽃송이 버섯은 베타글루칸이라고 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여. 암환자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버섯이라고 알려져 있죠 날이 무더우니까 오두막 처마에 입주한 산 벌들도 집 입구에 모여서 날개짓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모양입니다 무더위에도 알을 낳아주는 꼬꼬댁들이 고마워 왕고들빼기 한 아름을 해다가 바쳤네요 털두꺼비 장수하늘소가 소나기를 피하려고 하는지 오..

농장우리 2024.07.14

귀한 꽃나무 손쉽게 번식하는 법

부슬부슬 비가 오고 해서 딱히 다른 일은 하기가 그렇고 하여 마당에 있는 수국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품종인 아나벨과 블룸스트럭을 늘리는 작업을 해 보았어요. 식물은 줄기가 땅에 묻히면 뿌리를 내리는 습성이 있어 줄기에다가 흙을 감싸서 한참을 두면 흙이 닿은 부분에서 뿌리가 내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부분을 잘라서 땅에 심으면 잘 자라는데 이런 번식 방식을 취목이라고 한답니다 저는 취목 도구를 구매해서 썼지만 페트병을 활용해도 될 것 같아요

농장우리 2024.07.07

산벌이 잠잘때는?

두더지 한 마리가 강아지들에게 잡혀와 마당에서 파리들을 부르네요 아나벨 수국의 화려한 자태를 감상하다 빨갛게 잘 익은 딸기를 몇줌 따 먹었어요. 산벌들은 밤이 되자 처마 집을 지키려는것인지 입구에 무더기로 모여 있네요 10년된 예초기 자루가 부러져 급한대로 임시 기부스를 해보았지만 신통치않아 낫으로 풀을 베다가 두 번씩이나 같은 손을 말벌에게 쏘였는데 곧장 솔순 발효액을 발랐더니 신통하게도 붓기와 통증이 사라졌어요 쌈채 밭에 두번째 뿌린 열무 새싹과 토마토랑 오이 터널에 물을 듬뿍 뿌려주었습니다. 딱 한알 열린 앵두는 잘 익어 가고 사과는 올해 웬일인지 벌레가 덜 덤비네요 블루베리는 다음 주부터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이 고추 농사도 올해 대박입니다 소나기를 피하려고 평상을 차지한 강아지들간의 신..

농장우리 2024.06.22

토종벌 로또 맞은 날

한낮이면 열기가 후끈거리는 게 38선 이북 해산 골짜기도 완연한 여름입니다. 해질녘 오두막에 짐을 풀면서 보니 어디선가 웅웅 그리는 벌소리가 요란 했어요. 조심스럽게 둘러 보는데 오두막 처마 밑 틈새에 파리만큼 작은 토종벌들이 수없이 들락거리고 있었어요. 귀한 야생 토종벌이 제발로 날아서 들어 왔으니 대박 행운입니다 꿀맛이 몹시 기대됩니다. 마당에는 지난주부터 생리를 시작한 토실이 꽁무니가 불이났길래 부랴부랴 임신 차단복을 해입히고 묶어두었는데 목걸이를 발톱으로 끊고 탈출하여 하네스를 입혀서 묶어 두었더니 그것마져 씹어서 마치 가위로 자른듯 싹뚝 끊어 놓고 능청스럽게 몰려 다니고 있네요 영양제 대용으로 과일 껍질을 뿌려주며 보니 맷돌 호박 줄기가 힘을 받은듯 합니다. 여느해와 달리 퇴비를 듬뿍 주고 시작..

농장우리 2024.06.15

드론 처녀비행

여름에 다다른 숲속에는 동양의 비아그라라는 음양곽(삼지구엽초)이 무성하게 자라고 간에 명약이라는 엉겅퀴는 벌써 홀씨들을 새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있어요 노지월동이 가능하고 개화기간이 길어 요즘 인기가도를 달리는 아나벨 수국도 꽃대를 키워갑니다. 어느새 훌쩍 자라 손바닥 만해진 장미도 곱네요 여우비와 숨박꼭질하며 오미자 밭 풀베기를 마치고 피로를 풀기위해 구들방에 군불을 넣었어요 비 게인 솔숲에는 당뇨와 혈압에 좋은 담쟁이(석벽려)가 노송을 감고 하늘을 향하고 천연 해독제라는 잔대와 관절염에 특효인 사위질빵(위령선)이 보입니다. 두번째 생리가 시작된 토실이를 격리하려고 목줄을 묶어둔 누룩이는 골이 났습니다. 잠시 날이 게인 틈을 타서 친구에게 선물받은 드론 처녀비행도 해보았는데 별난 재미가 느껴져 산중생활 ..

농장우리 2024.06.09

솔밭에서 솔순 수육 안주를?

쥔장도 없는 빈산을 든든히 지켜준 강쥐들과 꼬꼬댁들이 푸짐한 선물을 안겨주었어요 오미자도 제법 탐스럽게 송이를 맺어갑니다. 지난해부터 익히기 시작한 항아리에서 얻은 솔순식초입니다. 솔향이 자욱하고 감칠맛까지 곁들여져 물에 타 먹어 보았는데 자연의 싱그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비워진 항아리를 다시 채워놓기 위해 주말동안 솔밭에서 솔순을 채취했어요 숲속의 맑은 바람과 햇살에 의지해서 솔순을 항아리에 묻어둡니다. 우리네 인생이 익어가듯 산골짜기 발효항아리도 세월속에 절로 익어갑니다 도깨비 같이 출몰하는 빗님과 숨박꼭질하며 솔순 발효항아리를 모두 채워놓고 솔숲 한가운데서 솔순 수육안주에 솔순 보드카를 마시고 솔순 식초 음료를 먹었다면 ㅎㅎㅎ 믿겨지시겠는지요? 청명한 하늘빛과 달리 뜨거워지는 햇빛아래 더위를 식히려..

농장우리 2024.06.02

무더위에 좋은 오미자 효소 발효액

빛깔만큼 맛도 좋은 오미자 발효액을 한잔 들이 키고 칼날이 닳고 휘도록 예초기랑 씨름했더니 사방이 훤해졌습니다. 이제 뜨거운 햇살아래 참두릅과 개두릅이 세력을 넓혀가기를 기다려봅니다 강쥐들은 언제나 일을 마치고 산행을 하나하고 따라 다니며 고대했어요 정오무렵 해가 제일 뜨거울때는 오미자밭 아래 습지에 무성히 자라는 버드나무 거피를 했네요 몇해전 베어내면 죽겠거니 했더니 한곳에서 더 많은 나무가 나와 식겁한터라 이번에는 수분대사 차단으로 생육을 원천봉쇄해보려는데 결과가 어떨지 기대됩니다. 볕이 뜨거워지자 쌈채밭에도 풀이 우거져 새벽녘 한참동안 풀 뽑기를 했네요 폐에 좋은 초롱꽃 비염에 좋은 산목련꽃 골절에 좋은 산딸나무꽃 청열(淸熱)에 좋은 꽃창포 습사(濕邪)를 제거하는데 좋은 각시붓꽃 이 제철을 만나 앞..

농장우리 2024.05.26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