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환삼덩굴은 칡 못지않게 기승을 부리고 호박 덩굴은 파밭을 다 뭉개 놓았어요 모처럼 맞은 맑은 주말 곰팡이 슨 의자는 씻어서 볕에 내놓고 눅눅해진 살림살이도 빨래줄에 내다 걸었네요 얼마나 더운지 땅에 가만히 엎드려서도 긴 혀를 내밀고 숨을 헐떡이는 강아지들과 숲속으로 피서를 갑니다 달걀 버섯 한송이 구경하고 계곡물에 더위를 식히다 내려왔더니 살것같네요 꼬꼬댁들에게 싱싱한 풀 한 아름 넣어주고 잘 익은 토마토와 오이 몇 개 따다가 냉국수 말아 먹고 찬물 샤워 몇차례했더니 더위가 한풀 꺾이는 것 같아요 지난주 새로 뿌린 상추는 새싹이 잘 올라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