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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우리 328

예초기 연료펌프 자가 수리

새벽 여명에 눈이 뜨여바라다 본 숲속의 아침 풍경은감독과 주연이 운무인아름다운 날이었어요.지난해 수리점에서 교체한 예초기 연료펌프가 한해만에 찢어 지네요.직접 부품을 구매해 교체해 보려고엔진을 해체하는데강쥐들이 몰려와 애교공세를 퍼붓습니다탕제건지에서 녹용을 찾아 주었더니아주 잘 먹네요무탈하게 부품 교체 후 재조립을 해놓고작동점검을 하는데일발시동에 기분이 좋아서내친김에 올해 첫 제초작업을 한바탕했더니들판이 시원해져서 좋습니다.오랜만에 접한 엔진진동에지금도 팔과 어깨가 얼얼하네요새싹이 안돋아 걱정했던 들깨도줄줄이 솟아 올라 안심입니다.모종이 마를까 싶어물을 너무 많이 주었더니 잎이 누렇게 뜨던 호박은정식 일주일이되자 원기를 회복하는듯 한데혹시나하고 보험용으로 새 모종을 몇주 심어보았어요.심은지 8년된 마가목..

농장우리 2024.05.19

황금 구렁이

38선 해산 골짜기에도 송화분이 한창입니다. 지난해 담아두었던 솔순 발효식초가 잘 익는지 시약을 준비해 초산함량 분석을 해보았어요 식약처 식품공전에서는 식초 충족 요건은 초산 함량 4.0 이상으로 되었는데 자연인표 솔순 발효식초는 5.2가 나왔으니 훌륭한 품질인 셈입니다 조만간 걸러서 분양을 시작해야겠네요. 촉촉히 내리는 비와 숨박 꼭질을 하며 강쥐들이랑 넝쿨작물 재배용 하우스도 하나 짓고 진드기 예방약도 모두 먹였지요 비가 게인 농장에는 재복을 불러온다는 황금 구렁이가 찾아와 한참 구경하다 숲으로 돌려보냈어요 맑게 게인 숲에는 왕보리수꽃과 관절염에 특효인 큰꽃으아리랑 예쁜 병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농장우리 2024.05.12

심신 안정과 머리카락을 다시 나게하고 당분이 없는 솔순 발효액

솔순은 소나무의 가지가되는 봄철 새순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 생 솔잎은 피를 맑게하고 심신을 안정되게하며 머리카락을 새로나게 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곧 솔순이 피기 시작할텐데 오염되지않은 청정 지역에서 필요한 만큼 채취해 건강한 삶이 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해에 담은 솔순발효액은 알콜발효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게 한 다음 초산발효로 진행시킨것과 억제시킨것으로 구분해보았는데 2가지 방식 모두 만족할 만큼 잘 관리되어 그중 초산발효를 억제한것을 걸러보았어요 증류기로 알콜만 완벽하게 분리한 발효액의 맛은 단맛과 술맛은 완전히 사라지고 초산발효 전단계이다보니 유기산의 풍미가 살짝 느껴지는게 꿀을 조금 가미해서 먹어보았더니 최고의 천연 음료맛을 내고 있네요 ■솔순 발효액 먹는 법 효사모 발효센터에서..

농장우리 2024.04.18

보약 밥상의 계절?

잠 자리를 펴고 막 누웠는데 강쥐들 짖음소리가 평소와 달랐어요 그냥 두자니 미안하고 나가 보자니 귀잖아 망설이던 끝에 결국 일어났지요 머리에는 서치 라이트 가슴에는 액션캠 손에는 호신용 창을 챙겨들고 어둠속으로 출동했습니다. 오미자밭 울타리 쪽 숲에서 풍산개와 보더콜리가 불청객과 대치중이었어요 급하게 달려오느라 호루라기를 놓고와서 어이~ 어이~하는 기합소리로 응원소리를 보태며 불청객의 크기와 수를 가늠해보다가 자신감을 얻은 강쥐들이 몰아치는 틈을 타서 같이 압박을 했더니 능숙한 콜리가 선방을 날리는 순간 이제 막 돍이 지난 풍산이들이 앞뒤를 동시에 물고 흔들자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멧돼지는 순식간에 정신못차리며 멱따는 소리만 내는것이었어요 요 몇일동안 농장 이곳저곳을 다 파 뒤집어 놓았던 범인이 바로 이놈..

농장우리 2024.04.13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주는 천지팔양신주경

불가에서는 이사나 이장과 같은 큰일이 있을때 "천지팔양신주경"이라는 경전을 읽어면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한식날 고향에서 선대 파묘를 하면서 심란한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큰 위안이 되었어요. 효선제에 돌아와 군불을 지펴 잤는데 잠자리가 평안해서 다행이었네요. 새벽에 일어나 지난주 꽂아둔 수액을 점검했더니 낮기온이 높아져서 통안에 고인 수액은 상해서 먹을수가 없네요 오전에는 쌈채밭 정리 오후에는 쓰러져 누운 소나무 정리 해는 길어졌지만 산골의 하루는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손톱만큼 자란 쑥 꽃대가 피어 난 접골목 순이 움트는 찔레 몽우리가 터지는 참꽃 새순을 올리는 독활(땅두릅)이 38선의 봄을 반깁니다. 38선의 봄입니다

농장우리 2024.04.07

소나무에서 노다지 캐기

38선 깊은 산골에도 초록빛 새싹들이 앞다투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꽃샘추위가 떠나기 싫은지 밤새 강아지 물통을 얼려놓았어요 이 맘때면 물박달나무에 물이 올라가는 철이어서 수액 채취를 할수있지요 요행히 때가 맞아 떨어져 물이 한방울씩 쉬지않고 똑똑 떨어집니다 물통이 과연 얼마나 채워질지 기대가 됩니다 날이 좋아서 한낮에는 미루어 두었던 송피 벗기기도 시작해보았어요 송피는 코르크는 모두 제거하고 속껍질이 약용으로 써이지요 종일 벗겨낸 나무더미를 보는데 뿌듯합니다 소나무는 뿌리부터 껍질이며 잎사귀까지 모두 다 귀한 약재로 애용되고 마지막에 목질부는 땔감으로 ㅎㅎ 껍질부에는 특히 피크노제놀 성분이 풍부해 유럽에서는 1900년대 초부터 혈관보호약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귀한 송피를 넉넉히 얻고나니 마음에는..

농장우리 2024.03.30

자급자족은 힘들어

겨우내 꽁꽁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개응달 산길은 엉망이 되었어요 지난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땅이 마르며 다져지는게 더 늦어지는듯 하네요. 흙이 부드러울때 평탄작업과 배수로 작업을 하는것이 수월해서 아침나절에 부지런히 끝마쳤어요 오지생활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필수혜택인 길 물 전기를 자급자족해야 된다는 것이 제일 큰 숙제입니다. 양지쪽 밭을 둘러 보았더니 쑥과 냉이가 봄이 드디어 해산에도 상륙했음을 알려주네요. 날도 포근해서 엔진톱을 정비해 지난 겨울 쓰러뜨려 놓았던 노송 토막작업을 했어요 기온이 많이 풀려서 달밤에도 숲속은 푸근해서 너무 좋습니다.

농장우리 2024.03.23

마지막 눈...

해가 제일 적게 드는 북사면 골짜기에는 망망대해 외로운 섬처럼 남아있던 마지막 눈 무더기가 조용히 녹아 내리고 있어요. 얼음밑으로 흘러 내리는 계곡물을 두손에 담아 마셔봅니다. 뒷산 너머에는 DMZ 뿐이어서 약수가 따로 없지요. 계곡 상류 500m지점에서 유인해 오는 용수 지상관도 드디어 통수된 날입니다. 2톤 탱크를 가득 채워야만 넘쳐 흐르게 해놓은 샘터 물통에서도 몇달만에 다시 물소리가 들리는 반가운 날이랍니다. 간만에 아빠와 동행한 큰딸래미와 오붓한 저녁을 차려 먹고 상현달과 어우러진 별빛 아래서 강쥐들 보양식도 주면서 불멍을 즐겨 보았네요 남녘에는 목련이 진다지만 38선 산골짜기에는 생강 꽃망울의 기지개에 무거운 엉덩이를 고집하던 겨울이가 드디어 떠나 가려나 봅니다. 그 추운 숲속에서 또 한 겨울..

농장우리 2024.03.17

겨울 그림자 지우기

연기가 역류하는 일이 잦아서 화목난로 연통을 뜯어 보았더니 중증의 동맥경화 상태입니다. 망치로 두들겨 깨끗이 털어내자 불이 활활 잘도 타네요. 지난밤에는 영하 7도까지 떨어졌지만 한낮에는 볕이 따스해서 그많던 눈이 양지쪽은 모두 녹았어요 긴 겨울의 마지막 그림자가 사라져 갑니다. 봄기운을 느끼며 그간 땔감창고로 써오던 정자에 남은 통나무들을 정리했어요. 작업시간 내내 곁에서 간식을 기다리던 강쥐들에게 예절교육 보상으로 생닭을 한마리씩 주었네요. 다음주면 낮 기온이 영상 15도를 육박한다고 하니 앞산에 남은 저 눈도 모두 녹겠지요. 산골의 시계는 봄맞이로 분주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농장우리 2024.03.09

산양 일병 구하기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었어요 연이어 내린 폭설때문에 먹이가 부족해진 산양은 마을에 출몰하는 일도 잦아졌어요 깊은 숲속에서 살아가는 풍산개가 먹이를 찾아 내려온 산양을 만났어요 올해 태어나 숲속 지킴이로 합류한 누룩이와 토실이는 지친 산양을 보고 흥미 진진입니다. 호기심 많은 강아지들로부터 산양을 떼어내는 일이 보통 아니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링크로 소개한 영상을 통해 만나 보세요 영상 바로가기 클릭 https://youtu.be/XQjJSN1K0TA?si=WTEa7PkyPUSJEhWb

농장우리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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