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한가위 전야제

자연인206 2006. 10. 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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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하루 앞둔 휴일 첫날

산행을 즐겨다니는 막내 동생 내외와 함께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삼천리골로 산행을 다녀
왔습니다

늘 그렇듯 명절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함으로서 명절 증후군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로한
취지에 따라 여유있는 명절을 맞기로 한것입니다.

 

 

코스는 삼천사 입구에서 시작되는 응봉능선을 따라 사모바위로 이동한 후 문수봉에서

나한봉-나월봉-증취봉-용출봉-의상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서남부 능선을 돌아오기로 한것입니다

 

 

 

입구에서 해발 고도 323m에 이르는 응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 길이 약 20여분 이어지는 까닭에 다솔이와 다운이는 능선정상에 오르자말자 식수로 갈증을 달래었습니다.

 

 

 

동행한 막내동생은 전문가용 카메라를 준비해와서 마치 가족산행 동행 취재라도 하는양 연신 카메라샷다를 눌러준탓에 이번 산행만큼은 제가 주인공이 된듯 하였습니다.

 

 

진관사 골짜기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시원한 골바람에 땀을 식힌 후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일부 내리막 구간에는 모사토가 깔려있어 건조한 날에는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응봉까지의 오름길에서는 입이 오리처럼 나와있던 다운이가 단풍이 내려앉기 시작한 능선의  경치와 시원한 산바람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군데 군데 막아서는 바위길에서는 아직은 어린양을 벗어 버리지 못한 다운이를 달래며 가야만 했습니다.

 

 

그동안 체력단련을 틈틈이 해온 다솔이는 이번산행에서는 불평이나 투정없이 제법 가볍게 앞서나갔습니다.

 

 

기념사진촬영을 작심한 동생은 언제나 앞서가며 기회를 포작하였던 모양입니다.

 

 

사모바위가 가까워지면 나타나는 가파른 바위길에 세워놓은 철제 난간길도 혼자 힘으로 넘어서야만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다운이는 두려움속에서도 끝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위험구간을 넘어섰습니다.

 

 

아슬아슬한 바위절벽의 오름길은 다솔이에게도 무서웠던 모양입니다

 

 

급경사 오르막 구간을 넘어서자 웅장하게 펼쳐지는 북한산의 아름다운 비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온사방 병풍처럼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봉우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눈높이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다운이의 표정은 험로를 이번에도 혼자힘으로 넘어섰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더욱 가벼워보입니다.

 

 

옆으로는 가파른 낭떠러지 바윗길임에도 다운이의 얼굴에는 이제 여유까지 보입니다 

 

 

전망이 좋은 너른바위에서 잠시 쉬며 간식도 먹었습니다.

 

 

 

미끄럼틀과 흡사한 바위를 타고 내릴때는 깍아지른듯 가파른 주변 절벽을 보고는 지레 겁을 먹고 벌벌떠는 통에 다솔이와 다운이 손을 잡아주어야만 했습니다

 

 

 

 

동생덕분에 간만에 제대로 된 가족사진을 여유롭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모바위를 지나 문수봉으로 가는 오름길에 다시 가파른 바윗길이 나타나자 다운이의 표정이 일그러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왠만한 바윗길은 혼자서 더 안전하고 더 자신있는 길을 찾아 당당하게 길을 찾아가는 다운이가 대견스럽습니다.

 

 

그런 다운이와 의젓한 큰딸 다솔이를 뒤에서 지켜보는것만으로도 얼마나 흐뭇한지 모릅니다.

 

 

 

문수봉을 앞산처럼 마주하고 앉아 준비해간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솔이와 다운이는 막내숙모와 함께 송편에 쓸 솔잎따기도 해보았습니다. 

 

 

막내 숙모는 평소 산행을 즐긴 저력이 느껴질만큼 편안한 웃음과 함께 여유롭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다솔이를 포착하려고 하였다는데 이번에도 주인공은 또 제가 되었습니다.

 

 

동생내외가 집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식수 부족으로 의상봉으로 향하려던 애초의 계획을 수정하여 문수봉아래에서 다시 삼천골로 하산하기로 하였습니다.

삼천사 경내에 만개한 연꽃의 평화로움이 한가위 휴일처럼 편안하기만 해보였습니다.

 

 

이렇게 이번 한가위는 북한산에서 맑은 가을 하늘과 상쾌한 산바람을 쐬며 맞이하게되었습니다 .

창밖으로 휘영청 차오른 보름달을 향해 작은 소망을 염원하며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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