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서울랜드에서 보낸 휴일

자연인206 2006. 9. 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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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아침

잠결에 다운이가 엄마에게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소리가 귓전에서 들렸습니다.

이웃에 사는 단짝 친구로부터 용인 에버랜드에 가족과 함께 간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우리도 함께 가자며 새벽같이 일어나 조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면목동 어머님댁에 들릴 일도 있고 하던차라 시험(?) 준비중인 다솔이와 다운이 엄마만 집에 남겨두고 세부녀만이 길을 나서 과천 서울랜드를 찾았습니다.

 

 

간만에 그것도 아이들과만 함께 찾은 놀이 공원은 돈가치가 많이 하락한 세상이라지만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곳이 아닌 공공시설임에도 입장료(15,000원)와 자유이용권(28,000원)이라는 이름의 시설 이용료 앞에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지갑에 몇장 들어있던 신용카드가 가맹카드인 덕분에 다솔이 다운이 자유이용권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솔이와 다운이는 간만의 놀이공원으로의 외출에 평소처럼 티격태격 하는 일도 없이 싱글벙글입니다.

 

 

다솔이는 촬영하는 재미가 발동했는지 아빠와 다운이를 분수대 앞에 기어이 앉혀놓았습니다

 

 

막상 입장은 하였는데 무었부터 타야할지 몰라 다솔이 다운이는 안내장만 들추다가 기계가 작동을 시작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다가 만만한 것들을 선택하려는 계산을 하는듯 해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제일 만만한 유아용 루돌프썰매앞에서 차례를 기다리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팽이 그네 앞에서 한번 타보자는 다솔이와 달리 겁쟁이 다운이는 기겁을 하면서 꽁지를 빼는 다운이를 남겨두고 다솔이만 신나게 타고 내려왔습니다. 

 

 

미서부 투어때 LA 디즈니 랜드에서 타본 경험이 있는 하늘 자전거가 보이자 다운이가 앞장을 서며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급류타기 코너에서는 왠일로 다운이도 흔쾌히 한번 타보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운이를 설득하여 급류타기에 성공한 다솔이는 여유만만입니다.

 

 

두려움에 앞자리는 언니에게 양보한 다운이는 아빠도 꼭 함께 타야한다며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저 통나무 집을 통과하면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코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놀이공원의 분수대 물길은 한여름 더위까지도 식혀주는듯 해보였습니다.

 

 

세계의 광장에서는 마침 MBC - ESPN 주최로 추석맞이 팔씨름 대왕전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초청인사로 무대에 오른 분은 미국에서 성공한 이민자 200인에 오른 이준기(미국명 준리, 이소룡과 아놀드슈왈츠제네그의 태권도 스승)씨가 태권도에 대한 지론을 강연하시고 시범까지 보여주셨습니다.

 

 

일반 여자부 결승전에 오른 두선수의 경기 장면입니다

승부는 여대생이라는 왼쪽 선수가 전업주부라는 오른쪽 선수를 두번 연속 이기면서 결판을 내어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

 

 

일반 남자부 경기에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시준비중이라는 왼쪽 선수가 내리 두판을 이기면서 최종 승자가 되어 부상으로 김치 냉장고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팔씨름 경기를 관람하고 잠시 노넛매장에 들려 간식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소화를 시켜야한다며 찾은 구름나라입니다.

공기튜브로 구성된 구름 언덕은 어린이들에게는 안전이 보장되는 가장 즐거운 놀이터같아 보였습니다.

 

 

호기심과 욕심 그리고 공포감과 주저가 교차하는 놀이시설들과는 달리 마음껏 놀이를 즐길수 있는 구름동산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었습니다.

다솔이 다운이는 이마에 땀이 맺히고 얼굴에 홍조가 오를만큼 열중하며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도 함께 덩달아 흐뭇했습니다.

 

 

다솔이와 다운이가 개구리 열차를 타러 간사이 퍼레이드 행렬이 신나는 음악과 함께 랜드를 순회하며 어둠이 내리는 공원의 으슥함을 깨워주었습니다

 

 

개구리 열차 순서를 기다리면서도 장난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출발을 시작한 개구리 열차입니다.

처음에 다솔이가 함께 타보자는 제의에는 무섭다며 사양하던 다운이도 무슨 힘으로 자신감을 얻었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이 여유로워보였습니다.

 

 

마지막 코스로 귀신동굴을 다녀와서 귀신동굴에서 무섭다며 울고 불고하던 다운이의 기분을 풀어주려는듯 다솔이는 야경 분수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면목동 어머님과의 약속때문에 어둠이 공원을 가득 채웠을때 아쉽게도 서울랜드에서의 짧은 오후동안의 추억을 현란한 야경과 함께 묻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솔이 다운이는 "엄마가 불쌍해"라는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반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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