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어머니와 함께한 지장산 계곡

자연인206 2005. 8. 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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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번째 어머님 생신을 맞아 형제들과 같이 어머니를 모시고 지장산 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예년같으면 생신상을 받지않으시겠다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시며 사양을 하시던 어머님께서 어쩐일인지 야외 나들이를 제안하셔서 기븐마음으로 함께하였습니다.

 

지장산 계곡은 동생가족들이 즐겨찾는 휴양지여서 알게되었는데 물이 맑고 풍부해서 지금껏 많은 여행을 해보았지만 꼭 다시한번 더 찾아오고 싶은 욕심이 생길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매표소에서 시작되는 계곡은 정상 부근까지 약 4키로미터 거리 전체가 휴양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맑고 깨끗했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계곡으로 몇걸음만 내려서기만하면 심산유곡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물을 만날수있습니다.

 

 


 

동생가족들이 먼저와서 자리를 잡고있던 계곡 초입에 합류를 하고 야영준비를 마친후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전날 도착한 동생은 낚시를 무척 좋아하는데 계곡 하류에 있는  중리저수지에서 큰 물고기 두마리를 잡아놓고 매운탕과 회를 떠기위해 고기를 잡았습니다.

 


 

낚시로 잡은 물고기의 크기를 보고 겁에 질린 다솔이 표정이 재미있기만 합니다.

만져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펄떡거리며 꿈틀거리는 물고기앞에서는 어쩔줄 몰라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집안의 대를 이어가게 될지도 모를 조카 희준이 입니다.

이런 계곡 물놀이를 자주 즐겨서인지 혼자서도 아주 즐겁게 놀았습니다.

 


 

작은 누나네 막내아들 태우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붙임성과 정이 많은 녀석이어서 늘 어린해처럼 귀엽기만합니다

 


 

바로 아래 동생의 큰딸 은솔입니다. 얼마나 영특하고 깍쟁이같은지 어린애지만 마음을 얻기가 쉽지않습니다

 


 

잠시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난 다음 준비해간 고기를 구워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계곡에 어둠이 내릴무렵 주위에서 주워온 마른 나무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서늘해진 산바람을 맞으며 술상을 준비했습니다.

동생은 낚시로 잡은 월척으로 횟감을 모닥불앞에서 마련했습니다.

 


 

모닥불 옆에 나란히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깊어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 시간 그렇게 있었지만 물이 얼마나 맑은지 모기에게 한대도 물리지않았습니다.

 


 

술기운이 무르익자 동생 부부가 먼저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누나도 간만에 다 모인 형제들의 만남에 즐거우셨던 모양입니다.

 


 

큰누나네 둘째아들 용석입니다.

어려서 간난애기때부터 가까이서 정이들었던 녀석이어서 고3이지만 여전히 정이많이 가는 조카입니다. 주도를 가르친다는 구실로 소주를 여러잔 마시게 하였는데 실수하지않고 반듯한 모습으로 이런 저런 심부름도 군소리없이 잘해주었습니다.

 


 

큰누님댁 큰아들 용길입니다.

오는 9월8일 추석을 열흘 앞두고 군입대를 하게된다고 합니다. 지난해 장학생으로 인하대 기계과에 수시로 합격해준 덕분에 시름많은 큰누님께 기쁜 선물을 하였던 장한 조카입니다 .

 


 

그런 장한 조카가 자랑스러운지 동생은 최근에 회사에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해주었다고 합니다.

 


 

든든한 두아들 때문인지 모처럼 화기애애한 가족모임때문인지 큰누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막내동생 내외입니다.

언제나 신혼처럼 다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저토록 밝은 표정으로 맘껏 웃으시는 큰누님을 오랜만에 보았는데 제 기분도 누님 웃음만큼이나 행복했습니다.

 


 

작은누님도 근심의 그림자라고는 읽을수 없을 만큼 환한 모습으로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술을 많이 먹여보았는데도 젊어서 인지 꺼떡도 없이 말짱한 모습을 보여준 둘째 조카 용석입니다

 


 

일찍이 동이난 술을 공수하러 다녀오다가 과음으로 토까지해놓고는 저렇게 아무일없었다는듯이 즐거워하는 큰조카 용길입니다.

 


 

간만에 함께한 가족모임이 어색한듯 다솔이와 다운이 엄마는 멋쩍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자리에 모든 형제들이 함께해서 즐거워하자 기쁘하시는 어머니입니다 .

 


 

어머니는 당신 노래차례가 돌아오시자 지나온 인생의 무게를 18번곡에다가 한꺼번에 쏟아내시는듯 했습니다.

 


 

마지막 나무토막에 잔불이 가물거릴 무렵이 되었을때는 새벽 3시가 넘었습니다.

하나둘 잠자리로 돌아가면서 어머님 생신 덕분에 모처럼 형제모임을 즐겁게 가졌습니다.

부모님들은 이렇듯 존재 자체만으로도 형제들간의 우애와 화합의 계기를 일깨워주시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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