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꽃잎에 스미는 가을

자연인206 2016. 9.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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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일교차가 심해지면
산아래 호수에서 만들어지는 산안개가 오두막 부근까지 올라와 머물 다 사라지고는 하지요.



김장채소 여린잎은 사흘만 한눈을 팔면 산중의 갖은 벌레들의 만찬장이 됩니다.
매실 발효액에 할미꽃 달인물을 섞어서 뿌려주었으니 몇일은 걱정없습니다.


요몇일 드문드문 내린 비를 맞고 무성하게 자란 풀을 베는데에도 하루가 짧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오미자 수확을 도와주시던 노모께서
오미자 빛깔이 너무 곱다시며 기념샷을 남기고싶다 하셔서ㅎㅎㅎ



땅거미가 내릴때쯤에야
작업을 끝내고 따온 수확물을 수레에 실어와
발효용기랑 같이 마당에 쌓아놓고보니
얼마나 흐뭇하던지요.

저녁식사도 거른채

심산유곡 맑은물로 세척해서 발효용기에 모두 옮겨 닮고 나니 밤 10시가 다되었어요.



간식으로 얻어온 돼지통뼈 몇조각으로도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다루입니다.





산중의 적막을 동무삼아 누리던 깊은 숙면에서

일어나 나선

새벽 산책길에 만난 분홍빛 물봉선을 뒤로
그리도 샛노랗던 마타리에 갈색 가을이 내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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