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무우 구덩이

자연인206 2016. 3. 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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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단비가 숲속에도 흠뻑 내렸습니다.



풍경은
빗소리를 따라 산바람을 타고 일렁이네요.



아궁이 바닥에 마른 솔잎을 고루 펴놓습니다.
그위에 잔가가지, 굵은 장작순으로 쌓습니다.
불을 당깁니다.

화기가 구들속 냉기를 몰아내면서
긴 굴뚝으로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연기가 멀리 멀리 퍼져 멀어져 가면 구들장에 온기가 찾아옵니다.





지난 가을에 수확해 묻어둔 무우 구덩이를 열어 보았습니다.
밤새 내린 빗물에 물구덩이가 되어 버렸어요.
모진 추위에도 다행히 속에 바람은 안들었네요.
새앙쥐가 파 먹은 부분을 잘라 보았더니 한바구니입니다.
그래도 맛은 싱싱합니다.

옛 선조들께서 무었때문에 무우를
천하의 보약이라고하셨는지
발효공부를 하면서야 그 깊은 뜻을 깨달았답니다.



비가 게인 마당은 봄기운에 금새 땅이 말라갑니다.
숲속 계곡에 물 내려가는 소리가 장마철 같이 요란합니다.
물이 무척 많이 불었어요.


물 안개가 사라진 숲에 봄을 재촉하는 산새 소리가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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