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거제기행 3 - 해금강

자연인206 2006. 5. 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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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마지막 코스는 해금강과 외도를 둘러보기로 하고 아침일찍 일어나 날씨부터 확인하였습니다.

 

다행히 숙소로 묵은 "칠천도 육각정 팬션" 물안마을 앞바다는 고요한 아침 빛을 받으며 안개를 부지런히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교직생활을 하시다가 노년을 보내기위해 삶터를 거제로 옮기셨다는 후덕한 주인들의 배웅을 받으며 해금강으로 출발했습니다.

 

 

비가 멎고 날씨는 개였지만 파고가 높아 외도상륙이 어렵다는 유람선 선착장의 안내를 듣고 남부면 도장포마을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잔듸로 뒤덮인 민둥산 자락을 일컷는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외도와 해금강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전날 내린 비탓에 안개가 채가시지않아 절경을 만끽할 수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TV드라마 이브의화원(2003년 SBS 아침드라마), 회전목마(2004년 MBC 수목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되었고 “바람의언덕”이란 지명도 최근에 이 지역을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바람의 언덕 전망대에서 500m 올라가면 있는 정상 전망대 가는길에 평화롭게 풀을 뜯는 흑염소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민둥산 정상 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와 바람의 언덕 전망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과 품앗이로 가족사진을 남겨보았습니다.

낮선 이들이 촬영해주는 것이 익숙하지않은지 다솔이 다운이 자세가 얼어붙어 보입니다.

 

 

기상조건때문에 외도 관람이 불가능하였지만 이곳을 다시 찾을 기회를 만들기는 쉽지않음에 도장포선착장에서 해금강 유람선이라도 타보기로 했습니다.

 

 

부두를 출발한 유람선은 넉살좋은 선장의 안내방송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어며 한려해상국립공원 해금강으로 이동했습니다.

 

두개의 큰섬으로 연접한 해금강은 1971년 명승2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로서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갈도보다 남해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널리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해발 116m 약 0.1㎢ 의 이 섬은 중국의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남동녀 3천 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 하여 약초섬이라고도 불렸다고 했습니다.

 

 

주위의 경관으로는 썰물 때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십자동굴, 사자바위,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등이 있습니다.

좌측 바다에 떠있는 바위가 사자바위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은날 파도가 낮으면 유람선이 들어갔다가 돌아나오며 볼 수 있는 십자굴입니다.

 

 

 

파도가 높아 상륙은 하지못하고 지나치고 말았던 외도 선착장입니다.

혼자서는 다녀왔었던 곳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광경을 함께 볼수 없어 못내 아쉬웠습니다.

 

 

외도는 1970년대 서울에서 포목상을 하던 사람이 바다낚시를 왔다가 4가구가 살고있던 이곳의 풍치에 매료되어 원주민들로부터 땅을 매입하여 개발을 시작한것이 원조가 되었는데 지금은 돈도로 불릴만큼 한해에 수십만명이 입장료를 지불하며 다녀가는 명승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외도는 4만 4,000여평의 천연 동백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인공으로 조성된 아열대 식물인 선인장, 코코스 야자수, 가자니아, 선샤인, 유카리, 병솔, 잎새란, 용설란 등 3,000여종의 수목으로 그 풍치가 한국의 파라다이스라 불리울 만큼 아름답습니다. 이 섬은 해안선이 2.3km이며 전망대, 조각공원, 야외음악당, 휴게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경상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공룡굴, 공룡바위, 공룡발자국과 섬주위로는 전천후 낚시터가 있습니다.

 

 

해금강 유람선에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위해 주차장으로 가는길에 어부들이 막 잡아온 싱싱한 물고기들을 경매인들에게 넘기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다솔이를 위해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쉬다가 출발하기위해 근처에있는 학동 몽돌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식당을 방문했는데 말로만 듣던 돈방석에 앉아보았습니다.

 

 

횟감을 유난히 좋아하는 다솔이의 성화에 무리를 해서 도미(?)회를 주문했습니다.

내륙에서 나고 자란 저는 횟맛을 구분하지못해서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몇점 집어먹다가 매운탕에 공기밥을 말아먹고서야 포만감이 들었습니다.

 

 

몽돌해수욕장은 한여름 한번쯤 이색해수욕을 즐겨보아도 좋을만큼 해변이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몽돌들로 해안선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아직 먹구름이 채가시지않은 하늘을 유영하는 갈메기떼들의 날개짓이 아름답습니다.

 

 

쉼없이 밀려와 몽돌에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만들어내는 물보라가 이런저런 상념들로 답답한 가슴을 닦아주는듯 했습니다.

 

 

파도가 아직은 거친 물결위에 띄워놓은 고기잡이배를 붙잡고 父子로 보이는 어부가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다솔이 다운이는 파도와 몽돌을 가지고 새로운 놀이를 즐기느라 엄마아빠도 찾지않았습니다.

 

 

탁트인 바다와 몽돌해변이 연출한 아름다운 풍경에 취했는지 차안에서는 늘 아웅다웅하던  다솔이 다운이는 어느새 다정한 자매로 변신했습니다.

 

 

몽돌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한참을 걸어서 이웃한 해변까지 다녀왔습니다.

 

 

해변 바위돌에 앉아 해변을 보면 생각나는 노래가 무었이냐는 말에 "클레맨타인"(1849년 금광을 찾아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부의 캘리포니아로 몰려왔던 포티나이너(forty-niner)들에 의해 만들어진 노래로서 한국에 전해진 것은 1919년 3·1운동 직후 소설가 박태원에 의해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로 한국인 정서에 맞게 노랫말이 고쳐져서 불리게 되었다.)을 신이나서 목청껏 부르고는 거제기행을 모두 마치고 다음 행선지인 고성 공룡엑스포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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