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토종벌 로또 맞은 날

자연인206 2024. 6.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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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이면
열기가 후끈거리는 게
38선 이북
해산 골짜기도 완연한 여름입니다.


해질녘
오두막에 짐을 풀면서 보니
어디선가 웅웅 그리는
벌소리가 요란 했어요.

조심스럽게 둘러 보는데
오두막 처마 밑 틈새에
파리만큼 작은 토종벌들이
수없이 들락거리고 있었어요.

귀한 야생 토종벌이
제발로 날아서 들어 왔으니
대박 행운입니다

꿀맛이 몹시 기대됩니다.


마당에는
지난주부터 생리를 시작한
토실이 꽁무니가 불이났길래


부랴부랴 임신 차단복을 해입히고
묶어두었는데
목걸이를 발톱으로 끊고 탈출하여

하네스를 입혀서 묶어 두었더니
그것마져 씹어서
마치 가위로 자른듯
싹뚝 끊어 놓고
능청스럽게 몰려 다니고 있네요


영양제 대용으로
과일 껍질을 뿌려주며 보니
맷돌 호박 줄기가 힘을 받은듯 합니다.


여느해와 달리
퇴비를 듬뿍 주고 시작한 덕분인지
오이와 토마토도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요


붉게 익어가는 왕보리수는
아직 떫은 맛이 좀 남았고


균핵병이 덮친 왕오디는
거진 다 허옇게 변해서
먹을 수 있는 게 몇알 안 되네요.


오늘도 여우비와 숨바꼭질을 하며
유실수 밭 2회차 풀베기를 마쳤어요.

이번주는
행운처럼 토종벌이 깃들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꿀을 따려면
처마지붕을 어찌 해야 될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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