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엽기가족

자연인206 2015. 6. 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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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하는 비대신

메르스라는 고약한 감기병이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않아서 가뭄만큼이나 근심이 깊어만 갑니다.

간신히 생명을 버티고 있는 숲속의 주인들도 메르스와 가뭄대신 단비를 소망하고 있어요.

가뭄으로 말라가는 보리수를 비롯한 유실수 묘목들에게도 급수를 해주었더니 하룻밤새 새순이 쑥 자라올라왔어요.

물통대신 스프링쿨러를 설치해놓았더니 한결 편해졌어요.

깊은 산중턱이지만 가물어도 몇일에 한번씩 돌아가며 급수를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급수가 가능한 범위에 있는 텃밭작물들은 척박한 토질속에서도 제법 세력을 키우며 자리를 잡아갑니다.

 

얼마전에야 마무리를 한 울타리에도 작두콩,수세미,여주,백수오,오미자,머루,포도,토마토,오이...등

넝쿨 식물들이 유인망을 따라 하늘을 향해 달리기를 시작했어요

오미자밭 관수탱크에 물이 얼마나 찼는지 쉽게 확인을 하기가 너무 불편해 레벨호스를 설치했어요.

가뭄으로 말라죽어가는 더덕밭에도 점적호스를 설치해서 통수를 시켜주었더니 촉촉해진 땅만큼 생기가 돌기 시작하네

이번주에는 유로저널 기자님과 효사모 한방주치의 김선국 박사님님께서 잠시 다녀가셨어요.

가뭄으로 당도가 좋아진 산뽕나무 열매 오디를 맛있게 따먹으며 오지산중의 자연치유 에너지를 흠뻑 느끼다 가셨지요

가뭄이 계속되어도 개망초만큼은 얼마나 기세 등등 자라는지 얼마전에 깍아준 오미자밭에 다시 예초작업을 했어요.

정신없이 풀을 베다가 오미자 열매가 주렁 주렁 열린 1.,2번 터널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일순간 피로가 거짓말처럼 지워진답니다.

비록 몇송이 안되는 열매들이지만 초보농군 농장에서 이렇게 탐스러이 익어가는게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실은 3~8번 터널은 겨우 새싹 몇잎나왔을뿐인데 이사진만 보면 오미자가 대풍인듯 보이네요 ㅎ

사과,살구,자두,아로니아,산수유,배나무가 자라는 밭과 산짐승 퇴치용 울타리 주변도 예초작업을 말끔히 했어요.

농사 경험도 없이 그렇다고 전문 교육도 받지않은채 무모하게 도전한 자연재배....

사실 시행착오에 따른 수업료가 만만치 않습니다.ㅠㅠ

농막에 물을 끌어와 늘 물이 흐르는 샘터를 만들어놓았더니 벌써 모기가 성가시게 하여

밧데리로 작동하는 휴대용 전격 살충기를 테스트 해보았는데 성능이 제법입니다.

켜놓은지 몇분만에 손발을 물던 모기 5마리가 아웃되어 버렸거던요. ㅎ  

하루는 한창 꽃을 피우는 엉겅퀴 꽃을 따다가 발효액을 담아놓았어요.

 

<동의보감>에서는 엉겅퀴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어혈이 풀리게 하고 피를 토하는 것, 코피를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옹종과 옴과 버짐을 낫게 한다.

여자의 적백대하를 낫게 하고 정(精)을 보태 주며 혈을 보한다.

곳곳에서 자라는데 음력 5월에 금방 돋아난 잎을 뜯고 9월에 뿌리를 캐 그늘에서 말린다[본초].

지정(地丁)이 즉 엉겅퀴이다. 꽃이 누른 것은 황화지정(?花地丁)이라 하고

꽃이 자줏빛인 것을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 하는데 다 같이 옹종을 낫게 한다[정전]”

무더위로 땀벅벅이 되었을때는 샘터에서 시원한 물로 세수를 한번 하고

새참으로 부침개를 한번씩 해먹는데

하루는 삼채를 잘라서 부쳐 먹었는데 맛만큼 영양도 좋겠지요?

이번주에는 그동안 마음속에 무거운 짐으로 자리하고 있던 화장실 별채를 짓는 작업을 시작했어요.

 

화전민 오두막 폐자재를 이용해 움막형태로 골조를 만들어 폐목재로 빈틈을 대충 메꾼다음

나뭇잎과 나무가지로 외부를 마감해보려고 합니다.

완성된 형태가 어떨지 저도 기대되네요.~ㅎ

 

혼자서 키를훌쩍 넘기는 서까래 기둥 4개를 안정되게 세우겠다고

다치기도 하고 씨름하느라 고생을 했었지만 그래도 저리 해놓고 보니 스스로가 대견(?)하네요

 

생존의 세계는 치열하면서도 참혹합니다.

견공들 먹이를 넘보다 포로가 된 들쥐들의 최후가 엽기적일만큼 충격이지요. ㅡ,,ㅡ;;

아기 고양이 꽃분이는

총각 고양이인 구름이가 엄마인줄 아는지 틈만 나면 품을 파고들어서 저렇게 젖을 찾네요.ㅡ,,ㅡ;;

그러다가 구름이가 달아나면 다시 찾아가 저렇게 배를 깔고 널부러져 귀엽게 쉬기도 합니다.

그러면 구름이는 듬직하게 다 받아주며 미동도 않은채 낮잠을 즐기는 여유까지 보이더군요.

 

산고양이가 다 되어버린 구름이의 여유와 포용을 따라 배워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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