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새댁

자연인206 2015. 7. 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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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산중의 여름이 깊어갑니다.

 

꽃이 피었어요

동자꽃,봉숭아꽃,가지꽃,도라지꽃~

매실도 익고 딸기도 흠뻑 익었어요.

토마토랑 오이가 일주일새 부쩍 자라났어요.

고추도 지난주보다 많이 자랐지요?
아삭이 고추인데 더 크면 따려고 지켜보는데 보기만해도 배가 부릅니다.

풍산이들에게 잡혀서 쥐포가 된 다람쥐와
오미자밭 아래 연못주변에서 발견된 화사입니다.

 

무더위가 달아날 만큼 오싹하지않으세요?

올해 숲속 농장에서 자연재배와 진배없이 기른 쌈채입니다.

신기한것은 시장표와 달리 보존기간이 오래간다는것입니다.

오미자밭에 일부 묘목에는 이렇듯 하얀가루같은것이 묻어있거나 잎사귀가 돌돌 말리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어떤 병이 못살게 구는듯한데 혹시 이 병명을 아시는분 계시면 처방법 좀 알려주세요.~_()_

참외와 수박밭에도 갖은 시련끝에 꽃이 피었네요.

풀을 억제하려고 제초제대신 보온용 부직포를 덮어주었더니 그 위로 무성하게 줄기를 뻗쳐나갑니다.

마당앞에 만들어놓은 넝쿨식물 유인터널에도 한주일사이의 성장정도가 관찰됩니다.

실종된 꽃분이를 대신해 새로 분양을 받아 데려간 태양이(암) 집에 구름이(숫)를 넣어주고 인사를 시켰는데

몇분새 구름이가 태양이를  다정하게 보살펴 주는것을 보니까 새로운 짝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새댁 태양이도 새신랑 구름이의 환대에 마음이 편해졌는지 놀이기구를 갖고 놀기 시작했어요.

 어린 태양이가 울며 보채자 구석 구석 핱아주며 달래주는 구름이가 마치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보모같았습니다. 

지난번에 만났다가 몇일만에 잃어버린 꽃분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때 받은 충격때문인지

태양이가 잠시라도 안보이면 울며 찾아나서고 보이기만하면 구름이는 또 이렇게 어린 색시를 옆에 끼고 있으려고합니다

같은 밭에서 함께 자라는것인데도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잎이 싱싱하게 살아있는것은 열매도 아직 푸른빛인 반면 잎이 다 시들어가는것은 열매가 벌써 붉게 익어가고 있어요.

자연재배에 대한 지나친 환상이 저에게 작물의 영양관리를 경시하게 한 결과인듯합니다...ㅡ,,ㅡ;;

열매가 익어가면서 눈에 띄게 시들어가는 오미자를 살려보려고

여러 고수님들의 조언에 따라 액비를 만들어 관수탱크에 넣고 점적호스로 공급을 해주었어요.

한방울 한방울 땅으로 스며드는 액비가 효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오지 숲속에 숨어있는 약초의 황제도 가뭄을 이기고 열매를 붉게 물들입니다.

부디 가을까지 들쥐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했으면좋겠어요.

노모가 한켠에 일구는 텃밭인데 가뭄에도 살아남은 작물들을 지키려고

뙤약볕아래에서 홀로 산중을 지키시며 무성한 풀밭을 말끔하게 매놓으셨습니다.

메밀을 심어보시겠다며 밭을 갈아 달라고 하셔서 고물 관리기로 로타리를 쳤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어떤분들은 제가 마치 대단한 효도라도 하는줄 아시는분들도 계시는데

실은 허구헌날 노모의 속을 끓이는 부끄러운 아들일뿐이랍니다...ㅡ,,ㅡ;; 

고물 중고 관리기는 힘이 약해서 그런지 풀뿌리가 조금만 거칠거나 돌맹이가 주먹만해도 멈추어 서는 통에

몇m를 못가서 세워놓고 걷어내는 수고를 반복해야합니다.

혹시라도 귀농귀촌을 준비하시는 분들 계시면 왠만하면 중고를 사시더라도 ㅎ 새것같은 중고를 꼭 사시는게 좋을듯합니다.

작물을 재배할때 밑거름이 결국은 생장기 전반에 걸쳐 얼마나 중요한지 몇해만에야 깨달았습니다.

액비며 축분이며 묻어준만큼 결실을 얻게해주고 건강하게 자란다는것을 ...

이날은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고 하는 날이었는데 무더위가 얼마나 극심하던

숲속인데도 한시간을 못 버티고 땀이 비오듯하고 계속 버티면 픽픽 쓰러질 지경이었어요.

연님아빠님의 정성 덕분으로  이 산골짜기까지 찾아온 하수오랍니다.

뒤늦게 상토에서 발아시켜 이제 제법 세력이 생긴듯해 포트에서 모종을 뽑아 밭에 옮겨 정식했어요.

이번주에는 유인망을 걸어주어야겠어요.

무영님표 포도와 머루밭은 왕고들빼기숲으로 바뀌어있어서

땡볕에서 다 베어내자 그속에서도 앙증맞은 포도 몇송이가 인사를 해서 순간 힘겨움을 잊게 해주었어요.

늦은 밤 식사를 마치고 LED등 아래 샘터에서 머위며 쌈채를 다듬어며 산중 고요에 만취해봅니다.

기다리던 비가 밤새 추적추적 내렸어요.

화끈하게 쏟아 붓고 마소낙비보다는 차라리 이런 비가 땅속 깊은곳까지 스며들게 해주어

가뭄에 지친 작물들에게는 더 좋은듯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면 숲속 농장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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