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지리산의 겨울

자연인206 2009. 12. 31. 11:04
반응형
SMALL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지리산의 겨울을 듬뿍 담아왔습니다.

 

 

영등포역에서 22:58분 출발한 여수발 무궁화호 열차는 새벽 3:28분경 구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어둠속에서 헤드렌턴에 의지해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피아골 산장에 도착했지요

계곡물맛도 보고 다시 길을 재촉해서 오름을 이어갔답니다.

 

 

지리산 최고의 물맛을 자랑하는 임걸령 셈터

한치를 두고 生기와 死기를 가르는 모습이 우리네 삶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지삐깔이었던 겨우살이와 눈꽃이 가을빛처럼 청명한 하늘아래 너무 잘 어울리지요

 

 

지리산빨치산 박영발 전남도당위원장이 최후를 맞이했던 반야봉에서면 질매재와 왕시리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반야봉 오름길을 내려걸으며 만나는 풍경앞에서면 누구던  지리산을 왜 어머니 품같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요

 

 

 뽀드덕 거리는 산길을 정신없이 혼자 걷다보니 전날 눈때문에 차가 막혀 미쳐 챙겨먹지못한 저녁탓인지 허기가 밀려와 대피소까지 가지못하고 중간에서 부득불 즉석요기를 ㅡ,,ㅡ;;

 

 

삼도봉에서 화개방향으로 내려다본 풍경인데 이곳에만 서면 날개달린 새들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지요 

 

 

눈은 풀숲에도, 나뭇가지에도,바위위에도 차별없이 고르게 쌓여있더군요

 

 

고사목의 자태는 지리산행의 또다른 볼거리중의 하나인듯합니다.

 

 

새단장을 한 연하천 산장과 산중턱에 아슬아슬 보이는 벽소령 산장입니다.

 

 

밧줄을 타야만 내려갈수있는 내리막길과 사다리를 타야만 올라갈수있는 오름이 자연스러운 운치를 잃게 하지만 더오래 더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행을 하려면 감내해야하는 문명으로 받아들여야겠지요

 

 

산바람을 맞으며 자연건조되어가고 있는 백당나무열매와 산행로 주변에서 쉽게 관찰되었던 1번은 무었일까요?

 

 

같은 울타리라도 이렇게 고사목으로 얽어놓은 곳은 왠지 더 편안하고 흐뭇하던지 ㅎㅎㅎ

혼자 산길을 걷다가 지치면 눈에 누워 하늘로 뻗어가는 나뭇가지의 자유노래를 감상하기도 하고~ ^&^* 

 

 

주봉인 천왕봉에 가까워지자 운무와 눈보라가 거세져서 가까이 있는 산봉우리들까지 마법의 성처럼 보였다 사라졌다 ㅎㅎㅎ

 

 

장터목산장에서는 70일째 지리산케이블카설치반대운동을 하는 분들이 계셔서 저도 동참의 뜻으로 기념촬영을 ~

 

 

일출을 보기위해 천왕봉으로 오르던 신새벽길에 만난 환상적인 풍경들입니다.

 

 

사람들까지도 날려버릴 기세로 휘몰아치던 눈보라때문에 일출보기가 어려워지자 추위에 지친 사람들이 모두들 떠난 정상에는 표지석만이 덩그러니 서있습니다.

하산길에 만끽한 눈꽃과 상고대의 향연은 올해 가슴속에 남아있던 갖가지 미련들까지도 말끔하게 털어내주고 새해단꿈을 꾸게 해주었습니다.

근데 하산한지 몇시간되었다고 이내 2박3일간의 꿈같은 일정이 벌써 그리워지는 까닭은 무었일까요?

 

반응형
LIST

'산봉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의 봄 소식  (0) 2010.04.01
백수오 잔치  (0) 2010.02.22
휴일 산행  (0) 2009.12.14
개안심 도움산행  (0) 2009.10.01
이게 왠떡 ?   (0) 2009.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