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강원도 영월 벽촌 오지 "가정마을"민박기

자연인206 2009. 11. 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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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그냥 서울을 벗어나 한 몇일 쉬다 오고 싶어, 길은 나섰지만 마땅히 발길을 향할 곳이 없어서 정처없는 발걸음을 하시는분이 계시다면, 아직은 인정이 살아 있는 강원도 영월 동강변 산골 오지, 가정마을"배건너는집"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목적지까지는 서울에서 약 200KM,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에서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내리 달리면 신동읍 소재지가 있는  예미 사거리(소요시간 약2시간)가 나오는데 그기서 부터 산길로만 약 14KM가량  차를 타고 더 들어가야만 한답니다. 

물론 포장도로가 대부분이긴하지만 노폭이 좁고 농로를 이용해야하는 구간도 많기때문에 조심운전해야하지만 산비탈을 일구어 고냉지 농사를 짓는 전답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보는것도 운치가 좋아 장관이랍니다.

 

 

이처럼 이곳은 동강줄기가 용처럼 지형을 끼고 도는 형세이고 주도로에서 십여키로 이상 산속에 위치해있다보니 강을 사이에 두고 3개군이 관할권을 가지다보니 행정구역도 아주 복잡하여 가정마을 주민들이 경우는 불편한게 이만저만한 실정이 아니라고 합니다.

 

가령  이장을 찾아가려면 차로 1시간을 산 넘고 강을 건너가야 만날수있어서 행정업무를 보려고할때는 꼬박 한나절을 소비해야한다고 하는것을 보면 유비쿼터스 어쩌구하는 시대에 이해가 잘 가지않았습니다. ㅡ,,ㅡ::

 

 

줄배가 기다리는 나루터에 도착해서 강 건너편 마을을 향해 큰소리로 부르면 나와서 배를 태워준다고 하는데 이날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아침 일찍 영월 읍내로 고추방아간에 가신다며 배를 이쪽에다 대놓고 가셔서 저희들이 직접 줄배를 운전해서 ㅎㅎㅎ

 

이 배는 적재하중이 50톤이나 되어서 각종 생필품이나 건축자재들까지도 거뜬히 실어 나르는데 문제는 우기때면 불어나는 강물에 쓸려내려온 각종 나뭇가지들이 줄배 철선까지도 해마다 끊어버린다고 합니다.

 

 

 

가정마을에 유일한 민박집인 "배건너는집"(☎033-378-8815 /011-9767-8815)이랍니다.

젊은 아들(권순화)내외가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님과 함께 구옥을 수리하여 전통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면서도 깔끔하면서도 저렴한 민박집으로 재단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행자가 준비해온 정성이 듬뿍 들어있는 점심도시락입니다.  맛있게 먹고 동네주변을 둘러보러 나섰지요~

 

 

 

마을 주변을 둘러보다가 만난 탐스러운 가을 열매들입니다.

1번(노박열매),2번(갓),3번(인진쑥),4번(무었일까요?) 잘못된것이나 아시는게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 

 

 

이 마을에도 30여년전에는  세대수가 약 20가구 이상이어서 산자락 마다 마다 밭을 개간해서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모두 떠나가고 겨우 3집만이 고향을 지키고 있답니다. 

 

몇해전에 낚시를 하다 풍광이 좋은 이 마을에 정착을 하게되었다는 유승열(56)씨는 당신 혼자서 사박사박 황토흙집을 4년채 그림같이 지어가고 계셔서 우리를 놀라게 해주셨지요 ㅎㅎㅎ

 

 

산짐승들때문에 농작물 피해를 워낙 심각하게 받다보니 이렇게 자구책으로 올무를 놓기도 하나 봅니다.

 

 

ㅎㅎㅎ관절염과 신경통에 좋다고 하는 소나무 담쟁이가 제법 굵어보이지요?  

 

 

키를 훌쩍 넘긴 억새밭 넘어로 겨울이 오는 백운산 자락이 보입니다.

 

 

산중에서 발견한 아주 오래된 무덤이었는데 이렇게 아름드리 소나무가 세그루씩이나 자라고 있어서 ㅠㅠ

삶은 결국 이렇게 자연의 일부로 환생하는 것일터인데 왜 이리도 치열하게만 살아야하는것인지 ... 

 

 

산골 오지마을에 어둠이 내릴때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지펴지고 마을 주민분들과 같이 산골마을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모른채 술잔을 비우다가 동강을 거슬러 휘몰아치는 바람소리를 자장가 삼아 따끈한 온돌방에서 하룻밤을 지새었답니다.

 

 

하룻밤의 추억을 묻어놓고 다음날 아침 읍내로 장에 나가시는 주민들을 따라 줄배를 타고 마을을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충주호에 잠시 들려 그림같은 풍경들을 둘러보며 잠시 여유를 즐기기도 했지요

맞은편 언덕위에 보이는 것이 태조왕건 제천 촬영세트장이라고 합니다.

 

 

충주호 주변에서 손두부 전문점에 들려 점심을 먹고 단양방면으로 길을 잡아 서울로 올라오는 길 주변에서 잠시 산행을 하면서 만난 하수오입니다.

이제는 이처럼 씨방이 다 영글어서 하얀빛을 띄고 있는데 어떤 것은 이미 씨방이 터져 구름털씨앗을 흩날리며 번식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수오 수색중 발견한 우슬 군락지에서 잠시 채취한 것인데 양이 제법 되어 관절로 고생하시는 누님몫으로~

 

 

풀숲에 매달려 있는 벌집인데 귀여워서 꺽어와 집 거실에 꽂아놓았더니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다녀온 가정마을은 땅이 척박하여 비록 약초구경은 많이 하지못했지만 언제든지 문명을 벗어나 조용하게 쉴수있는곳을 발견하고 왔다는 것만으로도 흡족했습니다.

 

더구나 마음이 통하는 분들과 같이 기나긴 가을밤을 함께 지세우면서 삶의 지혜를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니 ㅎㅎㅎ

 

약초산행도 이번처럼 유유자적하며 해보니까 더 새로운 재미가 느껴지는듯~ ^&^*

 

☞약초학습산행에 관심있으신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카페 : http://cafe.daum.net/dirchvksao

☞효소만들기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카페 : http://cafe.daum.net/okenzy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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