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초우리

심다운 심

자연인206 2009. 7. 3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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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새벽 

붉은 딸이 마져 떨어지기전의 고운모습을 한 님을 한번더  보고싶어 2박3일 일정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지형분석을 미리해두었던 예정 산행지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도 잊은채 급경사 너들지대를 오르고 내리기를 수십번 하던끝에 쓰러진 고목 옆 고사리 그늘아래 위장한채 서있는 오엽을 발견하여 환호했는데 안타깝게도 각구 ㅜㅜ 

숲환경이 파괴되어 오래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 채심결정을 하였는데...

 

 

 

휴면흔적이 두군데 발견되고 뇌두마디가 4개 관찰되었는데 미정리도 시작되어 안정기로 접어든 듯 했습니다.

 

 

각구 1뿌리로 첫날 산행을 마치고 산중 차안에서 일박을 한 후 다음 날 오전

개척산행지에서 4구(두번째날 합류한 일행과 같이 계탕에 넣어 뚝딱했어요 ㅎ) 한뿌리를 채심하고

두번째 만난 각구입니다.

이 각구는 가파른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다 너무 힘들어 잠시 숨을 고르며 쉬던중 바로 코앞에서 발견한 코삼(?) 인데 미니어처로 담금주를 해보고 싶으시다는 분이 계셔  즉석에서 선물해드렸습니다.

 

 

각구를 발견한 후 주변을 정밀 수색하던중 만난 5행과 3행들이 잡초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그러던중 연약한 모습의 각구 한뿌리를 발견하여 뇌두 확인만이라도 해볼량으로 살살 채심해보았는데

 

 

약통의 굵기가 제 가운데 손가락 만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휴면흔적은 세군데였고 가락지도 선명하고 미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들로 볼때 구수라 불리는 심의 가지 숫자나 삼잎의 세력만으로 지하경을 단정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날 동행하셨던 분께서 개발하신 심산행용 모기와 날파리 퇴치용(ㅋㅋㅋ) 산행채비입니다.

 

 

심산행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현상들과 색다른 결과를 체험한 둘째날을 다시 산중에서 보내고

셋째날 오전 산행을 시작한지 10여분~

무작정 감각적으로 들어선 산 들머리에서 찔래가시 덤불지대를 만나 우회로를 찾던중 네발 짐승들이나 간신히 지나다닐만한 통로가 보여 기어들어가기 시작한 순간

 

 

비탈진 경사지에 벌레에 다 뜯겨나간 잎사이로 보이는 붉은색 광채~

순간 설마 이런 덤불지대에서 삼이 생존할수있겠어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보자 틀림없는 산삼의 딸과 삼대 삼잎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심으로 확인되는 순간 제 심장과 뇌리속에서는

아~드디어 소망하던 심다운 심을 만나게되는구나~하는 설레임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뇌두부분부터 살짝 흙을 걷어내자 예사롭지않아 조심조심 채심을 해나가자 드디어 지하경의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엄지손가락 길이만한 뇌두를 달고 있는 심을 제가 채심을 한것이었습니다.

 

 

너무 반갑고 과분하여 한참동안 어안벙벙하게 심을 요리 조리 뜯어보다 아직 남아있던 딸 3개를 떼어내서 채심한 자리에 다시 심어주었습니다.

 

 

경사지에서 어렵게 지탱하며 생존한탓에 턱수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으며 뇌두마디는 10개가 넘게 관찰되었습니다.

 

 

길이는 모나비 볼펜만큼 되었으며 미정리도 안정기에 접어든것으로 보입니다.

 

집에 돌아와 산행중 소지하고 다녔던 GPS를 분석해보았더니 하루 평균 산행거리가 적게는 15km~많게는 23km까지라는 사실에 심이라는것이 결국 고수님들 말씀처럼 발품을 얼마나 파느냐에 따라 달린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겨우 100일도 되지못한 미천한 심산행 경력속에서 제가 이처럼 과분한 심을 만났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며 이런 행운이 제게 일어났다는 사실에 너무 설레여서 오늘 밤은 잠이 잘 오지않을것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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