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바위깨기와 여성(?)목

자연인206 2009. 2.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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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백하수오를 만나러 대청댐 인근을 다녀왔습니다.

전날까지 촉촉하게 나리던 비는 거짓말처럼 그쳐서 산행하기에는 그만 이었던 날씨였습니다.

 

오전 개척산행에서 꽝을 치고 김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다음 산행지로 이동했습니다. 

이날 중식의 백미는 안동에서 함께 하신 분께서 준비해오신 문어와 야관문주였습니다.ㅎㅎㅎ 

 

 

두번째 산행지에 도착해서 각자 산세를 분석하며 하수오를 찾아 수색을 시작한지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때쯤 이날 장원을 차지했던 강산하님께서 대물급 하수오를 발견하시어 채취를 하시는 동안 주변을 정밀 수색하던중 어린 하수오 하나를 가볍게 확보하고 바람이 흐른 경로를 역추적하다가 만난 반가운 녀석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씨방을 발견하지못하고 줄기만 보았었는데 ㅎㅎㅎ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씨방을 당겨 확인 한 순간 왠지 모를 격정으로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낙엽층을 걷어내고 주변 잡목을 정리한 다음 뇌두 부분의 흙을 모두 제거하자 나타난 녀석의 위용은 ㅡ,,ㅡ;;

 

하고 많은 대지중에서 하필이면 저처럼 비좁은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려 뇌두와 알통을 어렵게 만든 후 뿌리 줄기는 이웃한 바위틈새로 다시 나가서는 다시 알통하나를 만든 다음 생존을 위해 두갈래로 방향을 잡으며 있었습니다.

 

한방향을 따라가자 볼펜 심만한 굵기로 자그만치 1미터가 넘게 지표면을 따라 뻗어나갔으며 다른 한 방향을 따라가자 아령모양으로 작은 알통 두개가 열려서 척박한 바위틈을 등지고 부드러운 흙을 따라 흘러내렸습니다.

 

상황이 이정도 되자 걍 두고 오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걍 동강 낼수도 없고 해서 비장의 연장(빠루)를 이용해 내친김에 바위깨기를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작업이 만만치 않아서 결국은 작품만들려던 꿈을 이번에도 접어야만 했습니다 ㅠㅠ

아무래도 앞으로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튼튼한 정과 야무진 해머도 꼭 베낭에 챙겨서 다녀야할듯 ㅋㅋㅋ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려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길에 만난 봄의 전령 버들강아지 입니다.

산행 내내 주변 습지에서 요란하게 울어대던 개구리 소리와 함께 봄은 이제 우리들 곁으로 아주 가까이 다가 와 있었습니다.

 

 

이날 장원을 하신 강산하님입니다.

뇌두길이만 약 10센티 이상되는 녀석입니다. 꼬리부분을 한조각 부러뜨린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대물을 수확하신 솜씨가 대단하신 셈입니다.

 

 

ㅎㅎㅎ 알통의 굵기가 계란만 한 녀석이니까 아마츄어들에게는 대물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산행을 모두 마친 후 저녁식사를 한 다음 함께 동행하셨던 '고독한  황제'님 샵에 잠시 들려서 푸짐한 대접을 받고 왔답니다.  

작품은 황제님께서 직접 채취하셔서 가공하신것이라고 하는데 ㅎㅎㅎ 너무 재미있고 멋지다는 ㅎㅎㅎ

 

 

초면이었음에도 이처럼 정성스럽게 담아놓으신 약주들을 이것저것 아낌없이 내주셔서 염치없이 먹기만 하였답니다. 후일 언젠가 꼭 신세를 ^________^*

 

 

샵 한쪽에 전시된 대물급 봉삼과 백하수오 그리고 여성목이  앞으로 산행에 대한 희망과 설렘의 성취목표를 일깨워주는듯 합니다.

 

하루종일 함께 동행하셨던 많은 분들(일일이 닉네임을 기억못해서 죄송합니다^^*)과 산행을 위해 수고해주신 아르네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하수오 산행의 아름다웠던 추억은 저를 다음 하수오산행 일자만 손꼽아 기다리는 망부석처럼 만들어 버린듯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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