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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어떡할뻔했어

그날 쿠데타가 성공했었다면어떡할뻔했어거리마다총을 든 계엄군이서있을텐데...과연 총칼의 눈치보며 속편하게 살 수 있었을까...그날시민들이계엄군을 막지못했다면 어떡할뻔했어과연연말 송년모임을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을까그날국회의원들이 의사당 담벽을 넘지못했다면 어떡할뻔했어늦은 밤 친구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 수 있었을까..그날 밤잠자리에 드셨던 분귀가를 서두르시던분들이의사당을 지키기위해 거리로 뛰쳐나가지않으셨었다면어떡할뻔 했어...왜 이런 악몽이 반복되는지 궁금해화해라는 이름으로용서해주어서 그랬던것같아...딱 한번만이라도일벌백계 단죄가 필요해...해가 뜬 거리에서 희망을 보았어요.위협과 공포는깜찍한 응원봉으로두려움과 낮섬은노래합창으로 거리를 메운군중의 물결이 평화의 바다로 모여들고 있어요울컥하고 목이 메..

어깨동무 2024.12.12

겨울 산에서 겨울 밤을

산 아래 세상 일 만큼이나 시린 밤이 지났습니다.예쁜 노을로 물들어 가던하늘은찬 바람과 함께차갑고 푸른 밤으로지새었어요추위를 녹이려고장작을 넣고 또 넣어가며불길을 지켰지요긴 밤 끝에 되돌아온 아침서리가 성성한 들판을 혼자 걸었어요기세 등등무성하게 서 있던 것들이예외없이 모두 바람결에 대지위로 속절없이쓰러져 있습니다.이게 바로세상 이치인 모양입니다...세찬 민심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농장우리 2024.12.07

수월해진 산 생활

산길에도 함박눈이 잔뜩 쌓였어요짐보따리를 챙겨들고언덕길을 걸어 올라 가면서 보니남은 눈이 아직 얼지않아제설장비로 작업이 가능할것 같았어요구들방에군불을 지피고장비로 쌓인 눈을 불어냈더니다행히 순조롭게 치워져산아래 두고 왔던 차도 올려 놓았네요오두막 마당에는양지에 남향인데도 잔설이 한뼘 가까이 되네요밤새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져구들이 뎁혀지기 전에방에 훈기를 빨리 돌게 하려고 얼마 전 준비해 놓은 무시동 히트를 가동해 보았지요영상 4도였던 실내온도는레벨을 약하게 했는데도 가동 1시간 30분만에 20도 가까이 되었어요비용대비효용가치가 대박입니다.낮기온은 포근해계곡에서 노출관을 타고 내려오는 용수는 아직 얼지않았고처마에는 고드럼이 늘어섭니다이곳 저곳 쌓인 눈을 제설기로 불어내다 보니짧은 겨울해가 이내 저물었어요

농장우리 2024.12.01

가을이 떠나 가네요

유난히 습하고 지독했었던 여름기세에 눌려긴가민가 하던 가을이 이젠 떠나나 봅니다.산길에 늘어선 나무는낙엽을 모두 떨구었어요초록빛을 지키던가시 엉겅퀴와 들풀 위로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으며점차 시들어갑니다.강아지 물통에 고인 물이 얼기 시작했어요.다음주부터 밤 기온이 소설답게 추워진다고 해서오후내내화목난로용 땔감을 작게 토막내어정자에 쌓았습니다.이제 용수탱크를 비워놓고폭설로 길이 끊길때를 대비해강아지들 먹거리만 비축하면월동 준비는 끝나겠네요숲속에긴 겨울이 시작되려나봅니다.

농장우리 2024.11.24

호박이 풍년

이번 주에도 목줄을 끊고 탈출한 강아지들이 지은 죄는 모르고 신이 나서 반겨줍니다. 아무리 튼튼한 새 목걸이도 앞발톱으로 번번이 끊어버리니 이제는 쇠사슬 타입을 주문해봐야겠네요 붉게 물든 화살 나무잎을 타고 올라간 사위질빵 잎새는 시계가 여름에서 멈추었는지 여전히 초록빛이네요 숲속 활엽수들은 대부분 옷을 벗고 겨울채비를 하여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들판을 둘러보며 마지막 가을 걷이를 했어요 풀숲에 숨은 늙은 호박도 한개 얻고 나머지 호박들을 모두 모으니 한수레입니다. 잘게 썰어 말렸다가 긴 겨울에 두고 두고 먹어야겠어요. 올 한해 대박이었던 대파도 땅이 얼기전 전부 수확하고 감사 퇴비를 뿌려주었어요. 예쁘게 영글어가는 노박열매는 좀 잘라다가 거실에 걸어 놓으렵니다. 붉게 익어 가는 산수유를 한줌 따..

농장우리 2024.11.16

월동준비

겨울을 목전에 둔 가을 숲에 긴 밤이 머물다 떠날때면 앞산을 가리는 운해가 한바탕 일었다 사라집니다. 월동용 장작 준비를 하는데 보라빛 용담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어요 뿌리가 마치 쓸개처럼 쓴맛을 낸다해서 용담이라고 불리운다는데 소염진통 효과가 있어 습진과 피부염에 좋다고해요. 지난 봄에 토막 내놓은 통나무를 나르는데 도롱뇽과 장지뱀이 보이네요 땀을 흠벅 흘리고 나자 통나무 더미가 흐뭇하게 쌓였어요 간식 앞에서 다투는 강아지들의 팽팽한 대치 풍경위로 노을이 예쁘게 저물어 갑니다.

농장우리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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