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엄마 밭 아들 밭

자연인206 2014. 8. 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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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 무시한 위력의 태풍 할룽 소식이 탑 뉴스를 채우고 있었지만

내륙 산간지방에 위치한 농장의 날씨는 간간이 비바람이 불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괜잖은 날이었어요. 

 

 

농장에는 야생의 노란 마타리(이명 패장-진통,해독,소종작용을 하는 항암약초) 꽃이 큰키를 자랑하며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입추와 말복을 지난 주간이어서 인지 한낮의 산빛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고 산그림자도 서서히 길어져가는듯합니다.

 

 

한낮에도 뙤약볕만 피해 그늘속에 들어가면 서늘할 만큼 공기가 선선해져갑니다.

돌배나무도 올해는 해거리를 하지않아서인지 가지가 널어지게 열려서 익어가내요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이용한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하면

야간 조명등 LED 램프를 밝히기에는 안성맞춤이어서 전기가 들어오지않는 농장의 깊은 밤도 걱정없답니다.

 

 

들쥐 퇴치 임무(?)를 띠고 농장의 새식구가 된 구름이는

일주일새 다목적실에 적응을 마치고 주변의 환경을 익히러 살금살금 산책을 시작하네요.

 

 

그러다가 풍산개 마루에게 들켜서 입방아 공격을 한번 당하자 부리나케 장작 더미속으로 달아났다가 이내 다시 나와서 ㅎㅎㅎ

 

 

풍산개 가족들과 스킨쉽을 높여주려고

성견인 마루와 다루는 묶어놓고 자견인 사랑이만 풀어놓은채 그 사이 소나무 위에 구름이를 올려놓고 한참동안 둬 보았어요.

 

마루는 이내 관심과 경계를 풀어버린 반면 다루는 공격본능을 여전히 억제하지못하는듯했고

사랑이는 어리버리 함께 놀아줄 동무를 찾는양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끝까지 집중력있게 관심을 보였어요 

 

 

한참만에 안전함을 느낀 구름이는 여유를 보이며 요런조런 멋진 포스를 연출하였습니다.

 

 

안심한 구름이를 사랑이옆으로 살짝 밀어서나무밑으로 떨어뜨렸더니

본능적으로 줄달음치며 달아나는 구름이를 따라 사랑이도 뒤뚱거리며 쫒아갔지만 소용없었어요. ㅎ

 

 

다정하게 장난질을 함께 하며 놀아줄 친구를 원하는 사랑이 마음을

구름이는 몰라주고 애만 태우며 달아나는 모습이 얼마나 웃음짓게 하던지 ㅎ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고 한낮기온이 높아지면서 산중농장에도 토마토나 수박,참외처럼 풍성한 수확물이 영글어가는것도 있지만

 

산양삼처럼 대물들만 찾아서 약통을 모두 거덜내며 갉아먹어버리는 새앙쥐들의 피해가 헤아릴수없는것들이 더 많습니다.

 

시험재배중인 산양삼밭을 거의 90%가까이 초토화시킨 새앙쥐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해보려고

급한 마음에 읍내 마트에 나가서 끈끈이를 사다가 놓아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둘러보니까 잡히라는 새앙쥐대신 곱등이 사체만 즐비했어요...ㅠㅠ

 

 

들쥐들은 삼밭을 초토화 시키는것으로 끝내지않고 땅콩밭과 토마토 밭 호박덩굴까지 무차별적인 피해를 일으켰습니다....ㅡ,,ㅡ;;

 

 

 

그래서 쥐약은 토양 황폐화는 물론 산주의 먹이사슬에 연쇄 피해를 유발시켜

쥐덫을 동원해보았더니 하루밤새 두마리가 생포되어 큰 놈은 마루와 다루 장난감으로 던져주고

 

 

작은 새앙쥐는 구름이에게 던져주었더니 처음에는 무서워서 근처도 오지않더니 십분도 안되어

겨우 백일정도 밖에 되지않은 아기 고양이가

야성 본능을 스스로 깨우치고 거침없이 쥐를 놀이개처럼 가지고 놀며 끝내 냠냠까지 ㅎㅎㅎ

 

 

쥐피해뿐만이아니라 고라니로부터 콩밭피해를 예방하려고 야간에는 한마리씩 돌아가며 콩밭 불침번을 세우기도 합니다.

 

 

비가 충분하게 내리고 햇볕까지 듬뿍 쏟아지는 계절이어서 하루가 다르게 풀들이 자라나기때문에

수시로 풀을 잘라주지않으면 야생 유해조수 퇴치용인 전기목책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세초작업을 하다보면 풀만 베는게 아니라 이렇게 돌이나 시설물도 부시기도 하여 수선을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합니다.

 

 

 

배관 부속을 사와서 그동안 미뤄왔던 오미자밭 관수탱크 급수 공급관 배관작업도 마쳤어요.

 

 

사진으로 보니까 대풍을 이룬 오미자농장같지요. ㅎㅎㅎ

실은 한 열뿌리 남짓 몇송이씩 열린것이랍니다.

그래도 이렇게 내손으로 직접 심어서 기른것이 결실을 맺는다는 사실에 얼마나 뿌듯한지모릅니다. ^&^

 

 

한낮의 더위를 피해 산머루 덩굴 아래 땅굴을 파고 쉬고 있던 풍산개 가족의 가장인 마루는 인기척에 빼꼼히~

아들 사랑이는 아빠 마루의 판박이지요 ㅎㅎㅎ

 

 

마루의 색시 다루입니다.

의젓하고 듬직한 마루와 달리 성질이 급하고 공격성이 띄어나 멧돼지나 고라니, 너구리등 눈에만 보이면 끝까지 추적해 콧등이라도 한번 물고서야 돌아오는 아주 용맹한 녀석이지요. ㅎ

 

 

 

멀어져가는 여름햇볕아래 으아리와 더덕이 예쁘게 꽃을 피우며 번식을 위한 씨앗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일흔여든번째 생신을 맞으신 어머님을 모시고

화천읍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20여km 떨어진 다목리 감성마을 작가 이외수 문학관 관람을 다녀왔답니다.

 

 

문학관 오가는 길목에 있는 인민군사령부 막사도 둘러보았는데 온통문을 폐쇄해놓아서 많이 아쉬웠어요...

 

 

 

주작물이 분명하게 관리되는 어머님 밭(상)과 달리

주작물을 찾기가 힘들만큼 자연재배방식으로 관리하는 아들 밭이 큰 대조를 이루고 있지요.

 

이렇게 몇해 직접 경험해보면서 막연한 자연재배법에 대한 환상이 얼마나 맹랑한것이었는지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자연재배라고 하는것이 그냥 방치하는것이아니라

작물에 필요한 영양원 정도는 공급해주는 과학에 기반한 인위성이 뒷받침될때

비로소 효율이라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수있다는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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