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불쌍한 아기 고양이

자연인206 2014. 8. 4. 18:39
반응형
SMALL

 

산중농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주말 태풍 예고에도 아랑곳없이 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오지 농장에 들끓는 들쥐를 소탕해보려고 얼마전에 막 젖을 뗀 아기분양받아 집에서 보살피고 있던 고양이(터앙?)를 농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약 두어달을 키웠더니 몸은  성체에 가깝게 자란듯해보여 이제는 밥값(?)을 할수있지않을까하는 마음에 데려다 놓았는데 마음이 ...

 

 

 

캔넬을 차에서 내려 마당에 두었더니 마루와 다루 풍산개 가족들이 급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인사를 시켜주었지만

종이 달라서 그런지 쉽게 친구가 되지못하고 급기야 다루가 흥분하며 으르릉~거리자 고양이가 무척 경계하는 자세로 바뀌었어요

 

 

고양이를 안고서 마루와 다루에게 몇차례 냄세를 맡고 경계를 풀게 가까이 해주었더니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는지 다용도실 이곳저곳을 거닐며 탐색을 시작하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장난을 시도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런 평화도 잠시

호기심과 경계심이 많은 다루가 모두 방심하는 사이 다가가 목덜미를 물어버리는 통에 화들짝 놀라 구석진곳으로 달아나더니 식음도 전폐한채 종일 두문불출 경계만 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무척 안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 습성을 고려해서 강아지  입구를 고양이가 좋아하게 막아주고 종이박스도  옆에 놓아두었더니 집보다 종이상자를 더 애용하는 것 같았어요.

 

고양이 집 만들기 작업을 하는 사이 동행하신 노모께서 마차 바닥을 방불케 하는 승용차 실내외 세차를 말끔하게 해주시고 시트까지 깨끗하게 빨아서 널어주셨네요ㅎㅎㅎ

밭일을 할수 없는 한낮 더위를 피해 땀도 식힐겸 간만에 막걸리 대신 맥주도 한잔해보았어요.

 

말짱하던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들리기시작하더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데 순시간에 물줄기는 낮은곳을 따라 도랑을 형성하자

놀란 풍산개 가족들도 비를 피해서 저렇게 농막 부엌으로 대피~

 

 

비그친 초저녁의 서쪽 하늘에 노을이 요처럼 연하게 펼쳐지자 그 위에 초승달이 하얗게 소나무 너머로 떠올랐어요.

 

 

폭우가 쏟아지는 사이에 그간 미루어 놓았던 샘터랑 화장실 조명작업을 했는데 각각 스위치까지 달아놓고 나니까 여러모로 편리해서 어머님께서 매우 좋아하셨어요.

O X 표시는 퀴즈 정답과 오답이 아니라 스위치 버튼이랍니다. ㅎ

 

 

견사에 갇혀있던 마루는 탈출을 시도하다 철조망 철사에 저런 상처를 입고서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능청스럽게 굴며 소독약을 발라주니까 기겁을 하며 달아나 버렸어요.

 

 

뜨거워진 여름 햇볕에 박주가리와 아로니아가  잘 영글어 갑니다.

아로니아는 올 봄에 식재한것이다보니 열매도 달랑 저 한송이인데 완전히 익을때까지 남아있을지 모르겠어요. ㅎ

 

 

다루에게 물려서 혼쭐이난 고양이를 데려다 아기 강아지와 같이 작은 켄넬에 넣어두고 마루와 다루에게 다시 재교육 시도를해보았는데 여전히 다루는 정신없이 공격 빌미만 노려서 걱정입니다...ㅡ,,ㅡ;;

 

 

태풍때문에 큰 비가 내릴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만사 제쳐두고 비포장 흙길을 보호하기위해 우수로를 정비했어요.

내리막길은 50여m간격으로 우수로를 파서 내려오는 물을 중간 중간 빼주지않으면 폭우가 지나간 길이 모두 파괴되어 굴삭기를 불러야만 될만큼 엉망이 되기때문입니다.

 

도랑작업을 하는곳을 졸졸 따라 다니며 돌맹이 던지기 놀이를 하자고 조르던 마루도 지쳤는지 저렇게 철퍼덕 엎드려서 쉬고 있네요

 

 

일요일부터 큰 비와 강한 바람이  몇일간  계속된다고 하여 더위때문에 서울에 못계시겠다는 어머님만 남겨두고 서둘러 피신했는데 막상 서울에 돌아와서 보니까 세력이 약해진 태풍이 예보와 달리 내륙에는 큰 피해를 남기지않게 되었다고하여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번주에 입추와 말복이 있으니 올 여름도 이제는 곧 물러갈 날만 남은듯합니다.

더위와 함께 모든 분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시름들도 함께 물러나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웃들의 주머니도 신바람이 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LIST

'농장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마운 둘째 딸래미  (0) 2014.08.21
엄마 밭 아들 밭  (0) 2014.08.11
효과적인 들쥐 퇴치법은 ?  (0) 2014.07.30
산삼만 골라서 찾아 먹는 들쥐  (0) 2014.07.28
뻥~뚫려버린 철조망  (0)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