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심심산골 반딧불이

자연인206 2014. 6. 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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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되돌아가야만 하는 곳

기다려주는 무었인가가 있는 곳

그곳이 문명과 동떨어진 곳이다보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편하고 고단한곳이라지만 내게는 이제 고향같은 곳이 되어갑니다.

 

 

화사한 터널 밖의 세계를 뒤로하고 긴 터널을 달려서 그끝에서 기다려주는 또다른 밝은 세계...

산중 농장은 바로 그런곳이 되었습니다.

머무는 시간동안만큼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안부도 불안정한 보이스톡으로 간간이 느낄 수 밖에 없지만 고된 노동도,상대해주는 말벗이 없어도 외롭거나 두렵지 않으니까요...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보호대상인 반딧불이가 심심산골 산중 농장에도 찾아왔어요.

마루와 다루가 짖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둘러보다가 불빛이 가까이 다가와 처음에는 산짐승인줄 알았는데 하늘높이 날아 오르는것을 보고서야 반딧불인줄 알았지요. 여기 저기 비상하며 어두운 산골짜기 하늘을 유영하는 반딧불이가 산중의 적막을 정겹게 해주었어요.

 

 

이번주 작업목표중의 하나인 오미자 울타리용 지주대 세우기를 시도해보았어요.

요즘은 엔진형 굴착기가 나왔지만 몇번 사용하기위해 고가의 장비를 장만하기도 그렇고 엔진소음으로 인해 숲속의 주인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그래서 수동형으로 구입을 했지요.

주문을하면서도 과연 후회없는 역활을 할까 내심 걱정했는데 막상사용해보니까 땅속에 아주 큰돌이 없으면 예상보다는 괜잖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틈틈이 헛간에서 오미자 밭쪽 진입로 좌우로  높이 2m 직경 50mm 파이프 20여개 작업을 했더니 어깨가 뻐근해져왔어요. ㅎ

이렇게 울타리형 지주대를 활용하면 농로 주변에도 울타리 대용으로 오미자 식재를 할수있어 공간효율성이 아주 좋아질듯합니다.

 

 

봄에 식재하여 잘 자라고있던 오미자가 여러 그루 말라죽어서 왜 그런가하고 살펴보았더니 땅속에서 두더지가 골을 따라 굴을 길게 파놓아 오미자 뿌리가 허공에 떠면서 저렇게 ㅠㅠ

그래도 혹시 회생하는 기적을 기대하며 꼭꼭 밟아주었습니다.

농민들이 토양살충제 유혹을 견디지못하는게 이런 이유이겠지요...

 

 

지난 가을 어머님께서 심어놓으신 마늘밭에 가뭄으로 줄기가 모두 시들어가서 하나 캐보았더니 저렇게 통마늘 모양을 하고 있네요.

 

 

새벽녁이나 늦은 해거름에 예초기를 메고 캠프 앞에 있는 잔솔밭 정리도 했습니다.

올해 솔순 채취하면서 빼곡하던 잔솔들을 대부분 솎아 베어냈더니 시원해졌어요.

이제 저곳에는 각종 약용수들을 식재할 예정입니다.

원래는 산야초를 종류별로 조성하려고했는데 막상 몇해 겪어보니까 상주인력없이 추진하기에는 너무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서 계획을 변경하였지요..

이렇게 정리를 한번씩 해주지않으면 제거한 잡목들이 다시 줄기를 올려서 금새 세력을 형성하기때문에 어쩔수없답니다.

 

 

흰까치수염(상)과 개망초가 커플티처럼 같은 빛깔 꽃잎을 화사하게 펼치고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까치수영 : 이명:까치수영,꽃꼬리풀, 개꼬리풀, 낭미파화(狼尾巴花), 진주채(珍珠菜) 효능 : 맛은 시고 쓰며 평하다. 성분으로는 폴리고닌, 에모딘, 레우노우트린, 이소쿠에르씨트린, 쿠에르씨트린 옥시안트라키논유도체,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다. 효능으로는 간염, 황달, 소변불통, 골수염, 생리불순, 생리통, 기능성자궁출혈,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 인후염, 요통, 관절염, 타박상, 골절상에 좋다]

 

[개망초(이명:계란꽃) : 열을 내리고 독을 치료하며 소화를 돕고 설사를 멎게 하는 데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하여 '일년붕'이라고 부른다. 먹는방법 :새순이 날땐 잎을 생즙을 내어 먹거나 살짝 무쳐 먹을수 있으며 잎은 튀겨 먹기도 하지만 꽃과 같이 튀겨 먹으면 별미. 국화과의 꽃은 차로 마실수 있기 때문에 음지에 말려 꽃차를 만들어 마시면 들꽃향기를 느낄수 있다] 

 

 

기린초(상)와 나리꽃도 만개했어요.

 

 

산중 농장 지킴이 마루는 올해 세살인데 포스가 아주 멋져갑니다.

밤낮으로 산중농장을 제 집삼아 어찌나 열심히 뛰어 다니며 짖어되는지 ㅎㅎㅎ

 

 

지난주에 일부 설치 작업을 하였던 다목적 창고와 개집용 하우스 파이프 자재를 구입하러 읍내 농협에도 다녀왔어요.

화물차에 저런 화물을 운반해본 경험이 없다보니 상차하여 운반할때 떨어지지않도록 안전하게 결속하는것도 아주 큰 일이었어요.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묶는데 농협 직원이 안스러운지 와서 도와주시더군요 ㅎ

무사히 캠프로 운반해와서 하차까지도 안전하게~^^

 

 

하우스 파이프가 여러모로 요긴하다는것을 깨달은 후로는 중고파이프가 나오면 무조건 구매해야겠다고 벼루고 있던차에 이기자농장 최대표님께서 중고 호박파이프가 나왔다는 전갈을 주시어 픽업해왔는데

밤늦게까지 잘 묶는다고 했지만 산중 농장에 올라와서 새벽에 살펴보니까 저렇게 한쪽으로 쓰러져가고 있었어요. ㅎ

 

 

그래도 초보가 혼자서 저 큰 파이프를 한차 안전하게 싣고와 무사히 하차했다는 사실에 스스로에게 대견했답니다. ㅎ

이제 저 곳에는 청정한 소나무 숲 산중 발효실에서 발효액을 보관하며 발효숙성시키실분들을 위한 렌탈 발효실을 하우스 파이프로 지어보려고 합니다.

 

 

발효용기가 발효액의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보기위한 실험분석 자료를 준비해보려고 솔순 발효액을 담기 위한 준비를 해보았어요. 솔순은 수분함량이 58%에 불과해 이처럼 설탕물을 만들어서 보충해주어야만 합니다.

항아리,유리병,PET오 같은 발효 용기별로 솔순 발효액을 담기위해 준비한 솔순을 각 3.1kg씩 준비하고 여기에 보충해줄 당도 40% 설탕물 3.5ℓ(물 2.1ℓ+설탕1.4kg)를 조제했습니다

 

 

서로 다른 재질인 각 용기별로 준비한 솔순 3.1kg과 설탕물 3.5ℓ 똑같이 나누어서 담아놓았습니다.

이제 직사광선이 들지않는 산중 황토방 발효실에서 60일 발효 후 각각의 발효 용기별 발효액의 유기산 함량,효소 활성 그리고 솔잎의 주요성분을 이루는 베타카로틴,탄닌,테르펜등의 함량 분석을 통해 발효용기가 발효액의 품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검증해보려고 합니다.

 

 

테르펜이 가득한 숲

 

숲 속에는 우리가 말할 수 없는 수많은 향이 뒤섞여 있다. 흔히 나무냄새라 부르는 것은 나무가 내뿜는 톡 쏘는 듯한 휘발성 물질의 향기다. 나무의 향기는 테르펜(terpene), 페놀, 케톤, 에스테르 등의 분자화합물인데 그 중 테르펜 종류가 가장 많다. 탄소와 수소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테르펜은 알파-피넨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도 150종 가까이 된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에 들어가면 코끝을 넘어 가슴속까지 솔향기가 가득찬다. 그것은 솔잎에 테르펜 계통의 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테르펜은 휘발성이 강해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더 많은 피톤치드를 경험한 것같이 느껴지는 이유도 테르펜 때문이다. 휘발성이 강한 테르펜의 성질을 이용해서 얻어낸 것이 에센셜 오일이다. 소나무 가지에서 얻어낸 에센셜 오일은 날카롭고 상큼한 향기를 내며 수험생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풀어주며 감기나 기침 치료에 효과가 좋다. 또 고대 이집트인들은 모로코에서 자생하던 삼나무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시체의 방부제로 이용했을 만큼 테르펜은 살균과 방부제의 효능이 뛰어나다. 테르펜의 성질 중에는 향기를 내뿜어 나비와 벌 등 꽃가루를 날라줄 매개체를 유혹해서 종자를 퍼뜨리는 기능도 있고, 또 인간의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우울한 마음을 없애주는 것도 있다.

 

테르펜의 약리작용

 

테르펜은 나무를 살리는 활성물질이면서 곤충을 유인하거나 다른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방어물질이기도 하다. 테르펜을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테르펜의 성분은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 생리작용을 활발하게 만들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등 건강을 돕는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숲속에 들어가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테르펜이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무가 내뿜는 테르펜 속에는 진정 작용을 하는 요소가 들어 있다. 이 외에도 테르펜 속에는 세균을 죽이고 염증을 막아주며 종양이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고, 혈압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약화시키는 물질이 숨어 있다. 1982년 일본 산림청 보고에 의하면 테르펜 속에는 사람의 건강에 효과를 주는 물질이 23가지나 된다고 했다. 소나무는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고혈압에 효과가 있으며 너도밤나무는 소독 효과가 있어 가려움을 낫게 하며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 또 소나무와 삼나무는 디프테리아의 치료에 효과를 보이고, 편백나무는 염증을 가라 앉히고 가래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소나무의 테르펜에는 살균 효과가 있으며 송진의 방향 성분에는 천식에 의한 발작을 가라앉히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비록 테르펜의 약리작용이 약이나 주사처럼 단숨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분명한 약리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연 살균제, 피톤치드

 

숲에 가는 사람들에게 왜 숲에 가느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피톤치드 마시러 간다고 대답한다. 피톤치드(phytoncide)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식물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방어물질이다. 1937, 식물이 내뿜는 휘발성 기체인 테르펜 속에 살균효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구소련의 토킨 박사(Torkin)는 아카시아꽃과 떡갈나무 잎을 폐결핵균과 함께 넣어 두었다.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폐결핵균이 완전히 죽어버렸다. 아카시아꽃과 떡갈나무의 잎사귀가 내뿜는 테르펜 속의 어떤 물질이 그 당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던 고질병인 폐결핵균을 죽여 버린 것이다. 토킨 박사숲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가 바로 피톤치드이며, 식물이 주변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방어물질이다라고 피톤치드를 정의했다. 피톤치드란 토킨 박사가 그리스어의 식물(phyton)’죽인다(cide)’를 합성해서 만든 말이다. 일설에는 피톤치드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 곰팡이를 이용해서 항생제인 스트렙토마이신을 만들어 1952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러시아 출신의 미국 세균학자인 왁스만(Waksman)이라고도 한다. 일본은 토킨 박사와 함께 숲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자연 휴양림을 질병 치유에 활용하는 삼림욕이란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켰다. 감기 기운이 있고 목이 아프고 머리가 무겁던 사람이 숲에 들어가면 머리가 맑아지며 감기 기운이 달아나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피톤치드 때문이다.

 

참고도서 : 삼림욕 / 이우충 저 / 김영사

출처 :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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