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말벌은 무서워

자연인206 2014. 7. 1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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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캠프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중의 하나가 바로 용수통을 깨끗이 세척해놓는 일입니다.

계곡에서 유인해오는 노출관을 따라 흘러들어와 쌓이는 미세한 부유물들이 바닥에 검게 쌓이기 때문이지요.

이 물통에는 산중에 머무는 동안 어머님과 함께 새참으로 틈틈이 마실 곡주들을 담궈놓는데 지난주 고향벗들이 남겨놓고 간것들이 남아 있다보니 메뉴가 다양하네요.ㅎㅎㅎ

 

 

마루와 사랑이 풍산개 부자들도 재회의 기쁨으로 흥분을 감추지못하고 뛰어다니다 옆에 붙어서 떨어질줄 모릅니다.

 

 

보름이 다가오는 산중농장의 여름밤은 자연스러운 달님 가로등빛으로 온 산이 훤하게 밤을 밝힙니다.

태양광 정원등도 구석진 자리까지 빛내주면 고요한 산중의 밤은 한편의 산수화처럼 평화롭게 깊어가지요.

 

 

산중농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날은 느즈막하게 일어나 취수원 관로 점검을 하러 나섰습니다.

의젓한 다루가 호위무사처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동행을 해주네요.

 

 

노출관의 용수가 거의 끊기다시피하여 점검을 하러 올라가보았습니다.

수량이 적기는 하지만 최악은 아니어서 복구를 시켜놓고 내려왔어요.

 

 

 

취수원 관로 점검을 하러 가는 길에 큰비에 쓰러진 나무덩굴을 길밖으로 밀쳐내다가 부러진 나무토막의 반동에 얼굴을 맞아서 ㅎㅎㅎ

한동안 조심한 결과 무탈하게 잘 있었는데 지난주에는 그만 새벽 댓바람부터 저렇게 산신령님(?)으로 부터 호되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일진이 좋지않은 날은 악재가 연이어지는 모양입니다.

 

오전 시원할때 푸성귀밭에 무성히 자라오른 세초 작업을 예초기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왼손등이 뜨끔하여 보니까 장수말벌집 코앞까지 다가가 엔진소리를 붕붕거리며 풀을 자르고 있었으니 경계병들이 가만히 두지않은것은 당연했겠지요.ㅎㅎㅎ

부리나케 도망을 나와서 장갑을 벗어보았더니 혈관쪽에 2방이나 쏘였더군요. 아휴~ ㅡ,,ㅡ;;

금새 손 움직임조차 불편해질만큼 부풀어 오르며 주먹대장처럼되어갔습니다.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장수말벌의 독성은 일반 꿀벌의 700배라고~%$&

 

 

가뭄으로 비실거리던 토마토며 대파 그리고 들깻잎이 이제는 한숨 돌렸는지 세력이 좋아지고 있어요.

이번주에는 토마토 지주대를 다시 보강해서 아주 든든하게 해주어야만 할것같습니다.

 

 

아무리 풀이 무성하게 자라도 제초제만큼은 한방울도 청정한 이 땅을 오염시키지못하게 하려고 베고 또 베어냅니다.

 

 

주말에 충청지역모임 행사에 초대를 받아 여느날보다 더 바쁜 날들이 었어요.

그간 미루어놓았던 전기목책과 진입로 주변 세초 작업을 마치느라  탐스럽고 붉은 곰딸기 군락지의 유혹도 여유롭게 즐기지못했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수박과 쌈채밭도 김메기를 해주지못해 주작물이 무었인지 대체 ㅎㅎㅎ

말쑥하게 메놓은 어머님밭과 달리 제 푸성귀밭에는 상추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보이시나요? ^&^

 

 

 

점점 뜨거워지는 햇볕아래에서 마져 작업을 마치려고 했지만 결국은 벌떼들의 공격이 다시 기승을 부려 부득이하게 중도에 멈추고 시원한 계곡가에서 더위를 식히며 땀을 닦았습니다. 

 

 

아직은 무늬만 오미자 밭이지만 그래도 몇그루에서는 요렇게 붉은빛을 띄며 익어가는 오미자가 한두송이 있어서 땀흘려 일한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ㅎㅎ

 

 

농번기 낮시간동안에는 마을로 내려가지못하게 시원한 나무 숲속에 숫컷 마루를 잠시 묶어 두는데 녀석은 자기가 쉬기 편하게 아주 커다랗게 참호를 파놓고는 그기에 쏘옥 들어가서 태평스럽게 오수를 즐깁니다.

 

 

캠프 농막 처마밑에는 저렇게 벌집이 모두 7개나 생겼습니다.

이렇게 벌과의 공존을 계속해야할지 아니면 퇴치해야할지 ....

 

 

 

오이용 하우스 파이프(2.6M × 6M)와 재활용 자재를 총동원해서 마루와 다루 우리를 지어서 마루와 사랑이 부자만 가두어 보았어요.

다루는 지금처럼 그대로 자유롭게 농장의 파수꾼역을 하게 해두었는데 요몇일 농장을 비운사에는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토요일에는 충청지역 회원님들의 지역정모행사가 진행된 세종시 뒤웅박고을 산야초축제장을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시작되었다는 모임은 오후 7시가 다되어서 해산을 할때까지 대부분의 회원님들께서 자리를 지킬만큼 열띤 분위기여서 놀랐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세파에 상처를 입어도 배움과 나눔의 시간만큼은 늘 즐겁고 행복하기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일요일에는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인사동과 북촌 남대문 산책을 하며 보냈는데 특히 인사동에서 펼쳐지는 각종 길거리 공연들은 도시의 혼잡함 속에서도 여유를 즐길수있는 참 재미있는 시간들인것같더군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쯤 전통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인사동과 북촌거리를 한번 걸어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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