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목마른 산골

자연인206 2014. 6. 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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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이 산중에 처음으로 텐트를 치고

혼자서 농장을 개척하겠다며 괭이 질을 시작하던 해에도 몇십년만의 가뭄이 찾아와 고생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올해는 그기에는 못미치지만 가뭄이 심해서 산골짜기에 우거져가는 녹음이 힘겹게 세력을 유지해가는듯합니다.

 

 

농장을 비운 동안 묶어놓았던 마루를 해방시켜주니까 좋아서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어쩔줄 몰라하네요.

그 옆에서 아들 사랑이는 아빠의 관심을 받아보려고 졸졸졸 ~ㅎㅎㅎ

풍산개 가족들을 데리고 끊어져 버린 노출관의 샘물을 복구하기위해 취수원으로 올라가보았는데

단수의 원인은 관로의 문제가 아니라 가뭄으로 취수원 수위가 낮아져 물이 끊겨 한참동안 보수작업을 한 끝에 다시 통수 성공~

 

 

 

 

통수를 시켜놓고 펑크가 난 작업용 수레 바퀴를 펑크가 나지않는 통고무 타입 새것으로 교체한 다음  사과나무를 비롯한 유실수에 물을 흠벅 주었어요.

 

 

지난주에 농약대용으로 발효액으로 직접 만들어 살포한 천연 해충기피제 효과가 이렇게 훌륭하게 유지되고 있었어요.

검은 점은 진딧물 사체 ㅎㅎㅎ

일부에는 다시 진딧물이 붙으려고 하는것 보니까 방제주기를 약 7일 내외로 하여 몇번 더 살포해야할것같더군요.

 

 

틈틈이 주변정리를 해나가니까 이제 오두막이 있는 마당에 들어서도 마음이 덜 심란하네요

 

 

마을 아래 파로호에서 밀려올라오는 안개가 새벽에는 저렇게 영화속 한장면처럼 아스라이 다가왔다가 오두막을 감싸는가 싶으면 어느새 포말처럼 사라져 버립니다.

 

 

오미자 밭둑에는 신장기능과 혈액순환 개선에 효험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개다래가 올해에는 제법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새벽 작업을 마치고 늦은 아침을 하고 나서 다시 밭으로 가기전에는 이렇게 직접 담은 막걸리에 각종 발효액을 적당히 섞어서 우리식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데 맛이 아주 좋답니다.

술을 잘 못하시는 분들도 좋아하는 발효액을 막걸리에 한번 혼합하여 드셔보세요

깜짝 놀랄만큼 새로운 맛을 경험하시며 무릅을 치실것입니다.ㅎ

 

 

한낮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전에 지난주부터 미뤄오던 오미자 지주대용 파이프 고정 작업을 시작해봅니다.

 

사방 간격을 고려해 줄을 치고, 파이프를 꽂을 자리를 칼집을 낸 후 파이프를 고정시킬 자리에천공 도구로 구멍을 내놓은 다음 파이프를 들어다 끼워 넣으면 됩니다.

 

 

혼자서 하는 일이라 효율이 드디고 힘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마음 편안하게 수양한다 생각하고 하니까 초보인 제가 하는데도 결국에는 일의 끝이 보였어요.

이제 앞뒤 파이프 간 고정을 시켜주는 직선 파이프를 농협에서 구매해다가 설치하면 끝~

 

 

제가 이렇게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는 동안마루와 다루는 풀숲에서 쉬다 자다 하며 개팔자 상팔자를 누립니다 ㅎㅎㅎ

엄마를 독차지한 사랑이는 지금도 엄마 찌찌를 냠냠하는데도 다루는 싫지않은듯 ~^^

 

긴장마와 한겨울 추위에도 견딜수있는 마루와 다루 집도  하우스 파이프를 이용하여 짓기로 했어요.

첫해에 엉성하게 지어놓았던 우리를 해체하여 철거하고 그자리에 하우스용 파이프 고정작업을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철조망과 지붕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첫해 심어 놓았던 오미자와 산양삼들중 용케도 생존한것들이 저렇게 싱싱하게 잘 자라주고 있어서 앞으로 농장 주작물로 운영해도 손색이 없을듯합니다.

 

 

호박과 오이 지주대도 설치하고

하나 둘 .. 머리를 무겁게 하던 일들이 정리되어가니까 산골 풍경처럼 마음도 평화를 되찾아갑니다.

 

 

어느날 새벽

밤새 첩첩산중 오두막 경계를 마친 마루와 다루 가족은 오두막  마당 저켠에서 산아래에서 피어 올라오는 안개를 감상하다 인기척이 나자 달려와 아들 사랑이를 데리고 두 부부는 신나게 장난을 시작합니다.

 

 

이번주에는 특히 심란하기 그지없었던 다목적 창고를 정리하여 각종 연장들이며 작업도구들을 정돈해놓았어요.

밀린 숙제를 마치고 주변환경을 정리함으로써 얻게되는 마음의 평화가 이리 큰것인줄 몰랐어요.

 

이제 바라는게 있다면 목말라하는 산중에 하루빨리 단비가 쏟아졌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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