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DMZ과 직선거리로 약 10km 해발 1250m 주봉을 품은 해산
그 중턱에 위치한 산중 농장 진입로는 3월초순까지도 이렇게 얼음밭입니다.
그래서 고로쇠 수액을 비롯해 다래수액,가래수액...등 각종 수액도
가장 늦게 채취가 시작되어 가장 늦게까지 채취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훈련목적으로 한번씩 묶어두었다가 때로는 풀어놓기도 하다보니
묶여있을때 외출했다가 돌아가면
원망과 반가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맞이하는 마루와 다루가 제일 먼저 반겨줍니다.
여느때와 마찬기자로 맨먼저 녀석들에게 자유를 되돌려주고나서 곧장 군불을 지펴놓고 리필용 땔감을 준비합니다.
아궁이에 군불이 냉기를 몰아내며 땔감을 활활태우며 빨려들기 시작하면
가끔은 이렇게 일잔을 하며 산중의 고요한 평화를 음미해봅니다.
농장을 시작하며 막걸리 한잔이 주량이던게 지금은 한병을 혼자서 먹어도 끄떡없습니다. ㅎ
얼마전부터 춘천시에서 의뢰받은 발효교실 강좌를 매주 금요일 오후에 4시간씩 진행하다보니
오두막에 어여 올라가서 군불지펴야지 밤새 따뜻할텐데 하는 이런 저런 근심이 앞서 마음이 급해지는데
물까지 이렇게 다시 얼어있으면 참 난감하기도 합니다.
급수관을 따라가다보면
어딘가에서 관이 얼어 더이상 내려오지못하는 물이 압력을 주체하지못하고 얼음꽃을 피워놓거나
호스 연결부분이 빠져있는곳을 다시 찾아 연결해놓고 얼어있는 부분을 녹여주면
샘터에 다시 계곡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볕이 좋은 어느날에 산책코스를 개발하려고 뒷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참나무에 붙어 자라는 말굽버섯을 만나기도 했어요.
한낮에는 캠프 마당에 쌓인 자갈을 펼쳐서 처마 아래쪽에 고르게 펼쳐놓았어요.
비가 많이 와도 흙물이 사방으로 튀지않고 다니기에도 좋을듯해서 깔아놓고보니 잘한것같았어요
남녁에는 봄소식이 만발하여 이제는 뉴스같지도 않을 만큼 따뜻해졌다고들 하는데
이곳은 이렇게 눈발이 4월까지 종종 보이기도 하는 별천지(?)입니다.
이러다보니 4륜차라도 이른 아침 땅이 얼어있을때만 운행을 할수있어서 본격적인 영농준비를 할수가 없어서 불편합니다.
어느날은 반가운 손님들이 오셔서 추억을 남겨놓고 돌아가시고
다시 나홀로 작업을 시작해서
그동안 다용도 하우스 안에 있던 2층 침대를 해체해놓고
이런저런 잡동사니로 뒤죽박죽이던 내부 정리를 하기도 했어요.
양지바른 밭에는 지난가을 어머님이 마늘을 파종해두시고 비닐을 덮어둔것을
미쳐 생각을 하지못해 일찍 벗겨주지않아서 그러니 저렇게 싹대가 웃자라고 있네요...
지난주말에는 먹이가 남은 양으로보아 만삭인 다루가 몇일간 집에 돌아오지않은게 틀림없어서
짧아진 밤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
날이 밝자마자 구조장비를 챙겨 마루를 앞세우고 산등성이로 올라가
능선을 따라 좌우 계곡을 샅샅이 수색을 해보았지만 찾을수가 없어서 절망하는 순간에
아랫마을 이웃분께서
마을 뒷산에 유해조수 퇴치용으로 설치해둔 올무에 다루로 보이는 개가 걸려있어니 얼른 와보라는것이었어요.
절벽같은 산비탈을 한걸음에 달려내려가 보니 머리와 다리 한쪽을 각개모양으로 올무에 걸려서는
이제 살았다는것을 아는것인지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는것이었어요.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는데 배속에 아가들이 안전한지 모르겠어요...
다루를 찾아 온산을 헤메이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같은 뿌리에서 나온양 보이는 이형목(?)도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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