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거침없이 봄은 오고

자연인206 2014. 3. 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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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큼은 오미자를 제때 식재하여

전문 농장처럼 수확은 못해내더라도 다문 몇m라도 유인망을 타고 자라게 해보려고 

주문한 묘목이 도착하는 날에 맞추어 산중농장으로 돌아갔는데 배송차질이 생겨 한주도 심지를 못하고 돌아왔어요

 

 

몇일 동안 이어진 고온 현상 덕분에

눈과 얼음이 해동되며 질퍽거렸던 산중농장 비포장 진입로가 제법 말라서

차량을 캠프까지 무난하게 운행할수있었어요.

 

 오미자밭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쪽 깊은 산중 골짜기에도 봄기운이 화사하게 찾아오는듯합니다.

 

 

캠프에 도착하면 졸졸거리며 들리던 정다운 물소리가 안들려 급수관을 점검하며 따라 올라갔더니

멧돼지가 취수원을 파 뒤집어 취수용 배관이 물밖으로 내동댕이 쳐 있는것이었어요. ㅠㅠ

한참을 낑낑거리고 시린손을 호호 불어가며 복구를 해놓았더니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졌어요.

 

 

 

지난주에는 돼지 올무에 걸려 몇일동안 산속에서 혼자 고생을 했었던 다루는

출산일이 다가오는지 젖이 많이 불어있어서 짜보았더니 금새 하얐게 나왔어요.

삶은 계란을 통채로 던져주었더니 신통하게도 껍질을 잘 벗겨먹더군요

 

 

 

철부지 아빠 마루는 심심하면 저에게 달려와 던지기 놀이를 하자고 졸라서

그럴때마다 돌맹이를 한개씩 집어 던져주면 좋아라하며 총알처럼 뛰어가서 찾아오려고 안간힘을 써고는 하는데

진흙밭에 던져놓았을때 진흙탕물을 파는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새벽녁 오전작업 계획을 고민하며 농장을 한바퀴 산책하면서 둘러보는데 밤새 멧돼지들이

풍산개 마루와 다루가 그렇게 경계를 서도 이렇게약초를 캐먹으며 만들어놓은 구덩이들이  여기저기 발견되었어요

큰 구덩이는 성인 무릎깊이보다 훨씬 깊이 파놓은곳도 있을 정도로 큰곳이 있어요.

코등으로 어떻게 그렇게 깊고 큰 구덩이를 그것도 수박만한 돌덩이까지 파낼수있는지 ㅎㅎㅎ

 

 

지난해에는 어렵게 구한 친환경 묘삼 심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하나도 심지못해 올해에는 맨 먼저 묘삼부터 심어보았어요.

이제 몇해 심어보았더니 요령이 생겨서 수백뿌리도 금새 뚝딱하고 심을수있게되었어요. ㅎ

농장에 방문하시는 소중한 분들께 삼계탕 끓여드리거나 담금주용으로 잘 키울 자신은 있는데 문제는 불청객입니다....ㅠㅠ

 

 

북향의 습지에는 당귀도 몇뿌리 이식해보았어요. 당귀 새싹도 뜯어서 먹고 군락지도 조성해보려고 하는데

문제는 이것도 멧돼지들이 너무 좋아해서 거물망을 설치해 접근을 막아보려고 하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샘터옆에 있는 자그마한 다목적 하우스에는 새 친구가 생겼어요.

어느날부터 뒷문 틈으로 날아들어서 경계를 별로 하지않는것같아 먹이를 조금씩 뿌려놓아주었더니 

친구들에게까지 전갈을 했는지 번갈아가며 찾아들어서 여기저기 응가를 얼마나 해놓고 노는지 ㅎㅎㅎ

 

 

 

 

몇일전까지만해도 눈 흔적이 남아있는 싸늘한 겨울산같던

첩첩산중 오지 농장에도 봄기운이 완연하여 양지쪽에는 온갖 산나물이 하루가 다르게 새잎을 펼치고

나뭇가지에도 생강꽃과 화살 나무 새싹이 거침없이 봄인사를 하고 있었어요.

작년보다 봄이 보름이상 빨리 찾아온듯합니다.

 

 

 올해에는 저 밭만이라도 오미자 덩굴과 각종 취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게 꿈인데 잘될지 모르겠습니다.

봄이 깊어지니까 마음은 따듯해져서 좋은데 이런저런 작업거리로 머리는 갈수록 자꾸만 ㅎ 심란해지는듯합니다.

그렇지만 다시 맞은 봄이 좋습니다.

머지않아 저 앙상한 나목들을 감싸줄 싱거러운 신록들이 전해줄 싱싱한 기운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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