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농장까지 일반 화물차들이 자재를 적재한 상태로 진입하기 어려운 비포장 구간이 많아서
부득이 농장아래 마을 한켠에 산더미처럼 자재를 일단 임시로 쌓아놓고서
농장 아래위에 상하차용 굴삭기를 각각 한대씩 배치하여 1톤 사륜 화물차를 이용하여 자재공수 작전을 벌였습니다.
사륜데후가 정비된 화물차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이번 통나무 황토 농막 시공은 불가능했을것입니다.
더구나 몇일전 내린 가을비때문에 06 굴삭기조차도 농장으로 올라오는데 고역을 치루었을 정도니까 ...
노면상태가 어떤지 상상만으로도 ㅡ,,ㅡ;;
그렇지만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프로페셔널하셔서
단 한번도 불평불만이나 포기를 하지않고 끝까지 안전하게 운반작업을 마칠 수 있었어요.
특히 99송이님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아마 저는 지금도 자재공수를 하느라 고생하고 있었을지도 ㅎㅎㅎ
이틀에 걸쳐 부지런히 운반작업을 한 결과 이렇게 모든 자재가 무사히 작업현장으로 공수되었어요.
휴우~
자재 상하차용 굴삭기 2대분의 1일 임대료가 워낙 고가이다보니 실제로 자재를 운반하는 순간에는 얼마나 가슴이 졸였는지
작업이 모두 끝나고 나자 공사가 모두 다 끝난양 안도감과 피로가 함께 밀려와서 그날 저녁은 어떻게 잤는지 ㅎㅎㅎ
모든 자재와 장비가 구비되어 이제 본격적인 통나무 조립과 가공작업을 시작합니다.
원목은 가능한 나이테 간격이 균일한 고품질을 선택했는데
대부분의 자재는 치목장에서 미리 가공해와서 조립만 하면 되었지만
일부 자재는 설계변경을 하면서 재가공해야하는것들이 있어 첫날 조립공정이 약간 지연되기도 했었어요.
첫째날과 둘째날 오전에 걸쳐 통나무 조립을 위한 시공준비작업이 완료된것을 확인하고
밤새 편안한 마음으로 자고 일어났더니 온세상이 하얀 안개바다로 뒤덮여가고 있었어요.
저 백옥같이 고운 구름 아래에 있을때
저 역시도 또 하루를 살기 위해 아웅다웅하며 시름을 놓지못했던 상념이 살아올라 순간 참 부끄러웠어요.
본격적으로 통나무 기둥과 보가 조립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농막의 형태가 잡혔어요.
두명이 한조를 이루어 시공을 하면 나머지 한명은 아래에서 설계사이즈에 맞게 즉시 목재 가공을 하여 공급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팀웍이 좋아서 손발이 척척 맞았어요
바닥에는
자연석으로 주춧돌을 깔고
기둥은 자연석의 곡면에 맞게 통나무 밑둥을 정밀하게 가공하여
자연미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적용했는데 털에 딱 들어맞는 방식과 달리 제 취향에는 보기가 참 좋았어요
지붕에 목구조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합판 마감을 하니까 집 형태가 제법 더 잡히는것같았어요.
2층 다락에서는 바닥에 앉아서도 먼산과 주변 풍광들이 한눈에 들어올수있도록 창문을 낮고 큼지막하게 설치하기로 했어요.
요즘은 3중 특수창문들이 개발되어 단열과 난방효율도 좋다고 해서 기대가 됩니다.
지붕 바닥작업이 끝나면서 곧장 지붕 단열재시공 작업을 이어서 했어요.
현관 출입문 좌우 기둥에는 목수님들이 이처럼 장식물을 별도 가공하여 설치해주셨는데 운치가 더 있어 보이는듯했어요.
저기에다가 커다란 풍경하나만 걸어 놓으면 산중의 바람을 타고 그 소리가 편안함을 더해주겠지요~^^
산중 농장에는 전기가 안들어와서 5kw 급 발전기를 구매하여 작업할때만 사용해왔었는데
어제는 저 발전기가 갑자기 고장(시동 후 곧장 꺼짐현상)을 일으켜 읍내 수리점에 갔더니
어의없게도 그 원인이 엔진오일이 부족해 센스가 작동을 강제정지시켰다는 ㅠㅠ
발전기를 수리해와서 다시 재게된 작업을 통해 처마 마감과 지붕 방수시트 시공이 모두 완료되었어요.
지붕 방수시트 작업이 다 되어서 앞으로 일기예보에서 뭐라고 하던 걱정이 안될듯해요 ㅎㅎ
이제 창틀과 다락방 바닥 및 계단 그리고 지붕에 적삼목 너와 시공만 하면 목수님들의 작업은 모두 끝이 나게 됩니다.
처마는 1m 길이로 길게 확장하여 산중의 거센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해보았어요.
처마 끝으로 박달나무 고목에 붙어있는 마지막 잎새들이 파란 가을하늘아래에서 나풀거립니다.
오늘부터 적벽돌과 황토벽돌로 벽체 마감을 시작하니까
다음주말쯤이면 내부 작업과 바닥 구들까지 모두 마치고 입주할수있을듯합니다.
가을이 붉고 아름답게 익어가는 만큼 효사모 통나무 황토 농막도 그렇게 가을을 닮아가고 있답니다.
저 거친 황토길을 다지고 또 다지며 고생고생 자재를 운반해서 그런지
캠프 아래에서도 아담한 자태를 드러낸 통나무 황토 농막을 바라보니까
그간 깊은 산중에서 혼자 밤을 지새우며 오늘을 준비한 보람이 일렁거렸어요.
다음주말쯤이면 첩첩 산중 효사모 자연치유 농장에 완공될 친환경 농막의 예상 모델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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