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햇볕은 쨍쨍

자연인206 2013. 7. 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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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처럼 아주 길고 긴...7월이 비몽사몽 가고 있습니다.

 몇일 만에 활짝 개인 하늘 아래에서 먹구름같았던 마음까지 농막에 쌓아두었던 이불과 함께 꺼내어 밝은 볕에 말렸습니다.

침대도

수건도,

발걸레도,

옷가지도...

몽땅 내다 말렸어요.

 

마루와 다루는

특식으로 사 가지고 올라간 생닭을 맛있게 먹으며 그동안 농장을 멧돼지들로 부터 지킨 보상을 받았습니다. 

 푸른 하늘속에는 이제 더이상 먹구름의 흔적이 남아있지않습니다.

그냥 저냥 아무 생각도 없이 농장 이곳 저곳을 산보하듯 풀숲을 헤치고 걸어 보았어요.

장마기간에 내린 폭우로 오미자 밭둑 일부는 큰 구덩이가 생기기도 했고 

하우스 안밖에는 주작물이 무었인지조차 분간이 안될 정도로 성큼 자란 풀들이 무성해져있었어요.

 

자세히 보았더니 잦은 이식으로 뿌리가 안착을 못해서 인지 아니면 영양부족인지

도무지 오미자가 덩쿨을 길게 키워내지못하고 있습니다.

낮시간동안 습한 살림살이 건조작업만으로 소일하다

저녁에는 농업기술센터의 요청으로 2번째 발효강의를 늦은밤까지 진행했어요 

산중농막으로 되돌아와 적막한 숲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이런저런 상념들을 달래어보았어요.

보름을 막 넘긴 달이 기울어가고 있었지만 가끔 구름사이로 휘영청 얼굴을 내밀때는

산중 보금자리가 훤하게 밝아지기도 했습니다.

 

닭의장풀이 태양열 정원등 곁을 의지해 달이 숨어 버린 어둠속에서 운치를 더해줍니다.

 황토 구들 아궁이에서 퍼낸 잿가루를

지난해 봄에 심어놓았지만 좀처럼 자라지않는 유실수에 뿌려주다가 내친김에 친환경 퇴비를 몇포 뜯어서 듬뿍 주어보았었어요.

초보 주인탓에 영양실조로 고생했지만 이제 내년에는 쑥쑥 좀 컸으면 좋겠어요.

 

 

이번주에는 농장에 머무는 내내 밝은 햇빛을 볼 수 있었어요.

몇일 만에 연짱으로 보게되는 하늘이어서 그런지 한낮의 무더위도 싫지않았습니다.

 

묘하게도 바람에 구름가듯 그렇게 실려가고 싶을 만큼 맑은 하늘과 산중의 적막이 울적한 심신을 제법 달래주었어요. 

 

 

 일요일 새벽별을 따라 역사의 도시 광주로 가서

하루 종일 호남지역 효사모님들을 모시고 효사모 발효교실 7기 강좌를 진행하고

다시 새벽녘이 되어서야 귀가했어요.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보니 시간이 어찌가는지 모르게 흘러서 그런지 마음도 조금은 안정을 찾아가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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