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장수말벌 체포대와 차량 SOS

자연인206 2012. 8.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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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가 연일 맑은 하늘을 감추며 심술을 부리는 가운데 다시 산중농장으로 올라갑니다.

 

 

토요일에는 수도권 인근에 거주하시는 운영진님들께서

ㅎ 맛있는 요리들을 챙겨 위문(?)차 방문을 하시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가셔서

주말 내내 그 웃음소리의 여운이 농장에 가득했답니다.

 

캠프 맞은편 언덕에 운영진님들이 쳐놓고 돌아가신 텐트는 마루와 다루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운영진님들이 모두 돌아가고

일요일 아침부터 가을 김장용 배추와 무우를 심기위해 밭을 정리하려고 관리기 시동을 걸어보았더니

장마기간동안 덮게없이 그냥 방치해놓아서 인지 도무지 시동이 걸리지않았어요 ㅠㅠ

 

그래서 결국은 원시농법(?)으로 괭이질을 해서 일구어 심기로 결정~^&^

 

 

10년 가까이 휴경지로 방치되었던 곳이어서 다시 밭을 일구기위해 밀림을 방불케 우거진 잡목을 제거하는데  

갑자기 손가락 만한 크기의 장수말벌들이 윙윙거리며 나타나기 시작해서

혼비백산 도망을 쳤다가 다시 살금 살금 돌아와보니까

밭둑 양지바른곳에 있던 큰 개복숭아 나무밑 석축아래 땅속에 집을 만들고 있더군요 ㅡ,,ㅡ;;

 

 

그래서 부랴부랴 말벌 전문 사냥꾼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119에서 까지 벌집제거 신고가 들어오면 모셔간다는

하얀까치님께 SOS를~ㅎㅎㅎ

 

하얀까치님은

전날 새벽 4시에 인제에서 출발하여 경북 고령과 하동에서 각각 벌집을 제거하고 인제로 돌아가시는길이라며 돌아오시는 길에

화천 농장에 바로 들려 곧장 제거해주시겠다며 새벽6시에 농장에 방문하셔서 빗속에서 작업개시~

 

먼저 보호복장을 챙기시고 벌집의 정확한 출입구 위치를 확인하시더니

 

 

베드민튼 채를 한손에 들고 달려드는 벌들을 한마리씩 때려서 병에다 주워담다가

벌집 입구에  깔데기 모양을 한 거물을 눌러서 집에서 나오는 벌들을 곧장 수거하면서

외출했던 벌들이 추가 공격을 하지못하게 모기장으로 방호망을 구축하여

차례차례 말벌들을 핀셋으로 생포해 병에다가 담으시더군요 ㅎㅎㅎ

 

 

 

생포해서 통에 담아놓은 벌들이 짓는 날개소리가 마치 헬기가 날라가는것처럼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 ㅎㅎㅎ

 

 

이 무더위에 저렇게 두꺼운 보호복장을 몇겹으로 착용하시고 작업을 하시다 보니 몸에서는 땀이 비오듯 하여 고역이라고 ㅡ,,ㅡ;;

 

 

말벌들만 우선 대강 생포하고 벌집은 비가 그치면 추가 작업을 하기로 해서

다시 잡목 제거 작업을 재개하여 다래덩굴과 나무들을 베어 내니까 밭둑이 훤해졌습니다.

 

 

그래서 고장난 관리기를 대신해 비가 오락가락 하는가운데 쇠스랑으로 계단식밭을 하나씩 일구어 나갔지요

 

 

참외와 수박밭 아래에도 이랑을 내고 비닐 멀칭을 한 후 배추를 심었더니

 

 

배추들이 빗속에서 싱싱하게 자리를 잡아가는듯했습니다.

왠만하면 비닐 멀칭도 하지않으려했는데 지난 여름 콩밭을 메어 보았더니 너무 힘들어서 ㅎㅎㅎ

 

 

참외와 수박들도 이제 자리를 잡고 점점 자라면서 제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어요

 

 

월요일밤에 거세게 퍼부었던 소낙비때문에 안부가 걱정되어 올라온 마을분들이

캠프 내리막 비포장길을 방심하고 후진으로 내려가시다가 밭둑아래로 차가 빠지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몇가지 작물들이나 방호용 울타리가 부서지기는 했지만 사람과 차량은 안전하여 너무 다행이었어요 

 

 

밭에 빠진 차를 빼내려고 구난차가 올라왔다가 4륜이 아니어서 농로만 엉망을 만들어놓고 돌아가고

급기야 마을에서 트렉터가 올라와 견인하는데 성공하여 모두들 안전하게 내려가신 다음

남아있던 모종 식재 작업을 마치고

훼손된 농로와 배수로를 복구하기위해 삽질을 하며 개울까지 내려왔더니 해가 어둑어둑해지더군요. 

 

 

폭포처럼 불어난 개울물은 집중호우나 폭우때는 상류의 바윗돌까지 굴려 내려올 만큼 위력이 거세다고 하였어요

 

 

농장으로 되돌아가기전에 땀으로 범벅된 옷도 빨고 살짝(?) 샤워도 하고 ㅎㅎㅎ

그렇게 농장으로 올라가 짐을 챙겨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려고 차 시동을 걸었더니

헉~

밧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안걸리는것이었어요 ㅠㅠ

날은 어두워졌고

반찬은 모두 바닥났고

길은 사고수습과정에 엉망이 되어 곤죽이 되는 바람에 차량 통행이 어렵고

ㅠㅠ

그래서 전전긍긍하던차에

특별회원이신 도솔님께서 마침 화천에 계시다며 연락이 되어 얼마나 반갑던지 모릅니다.

 

도솔님은 전업 약초꾼이다보니 악천후속에서도 비포장 산길 주행경험이 많다보니

흔쾌히 와서 도와주시겠다며 한걸음에 달려와주셔서

당신차의 밧데리를 손수 뜯어 점프를 해주신 덕분에 사무실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지난주도 효사모 산중농장은 각종 사건사고와 함께 가을속으로 한걸음 더 깊이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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