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그 쇳물 쓰지 마라.

자연인206 2010. 9. 1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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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용광로에 빠져 사망한 청년을 애도하는 한 네티즌의 시가 인터넷을 타고 넘나들며 많은 이들을 애잔하게 만들고 있다.

다음 아이디 alfalfdlfkl는 해당 사고 기사 댓글에 시를 남겨 고인을 추도 했고, 그 시가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다음은 해당 시 전문.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네티즌들은 이 시를 퍼 나르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은 물론 저임금과 과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제조업 근로자들의 처지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최근 유명환 장관 딸 특채로 대표되는 특권층의 권력 세습이 공분을 불러일으킨데다 이같은 청년의 불쌍한 죽음이 겹치며 네티즌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당진군 석문면 환영철강 직원인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50분께 전기로에서 작업을 하던중 발을 헛디뎌 추락해 숨졌다.

한편 회사측은 당진경찰서 과학수사팀에 의뢰해 10일중 문제의 전기로에서 김씨의 시신 수습을 시도, 일부 시신을 추스르면 유족과 협의해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김씨에게는 산재보상법에 따라 산재보상금과 장례비용이 지급되며 회사측도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해 가입한 상해보험금과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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