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구기자 뿌리 채취행사를 다녀와서 피로가 누적된 몸이었지만 새벽 알람소리에 고단한 몸은 반사적으로 베낭을 들쳐메고 석모도를 향해 나섰습니다.
석모도는 강화도에서 배로 5분이 채안걸리는 곳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이 배가 선수역과 석모도를 운항하는 배인데 보통 약 30분간격의 운항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선착장을 떠난 배가 바다위를 운항하는 짧은 시간동안 갈메기들은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기위해 비상하는 장면들이 진풍경입니다.
석모도에 위치한 OO님의 전용(?) 농장에 도착하여 모두들 산행준비를 분주하게 하고 있습니다.
OO님께서 OO님으로부터 작업 도구를 선물로 기증받으시고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해 하고 계십니다.
제일 먼저 칡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줄기가 부근에서 제일 굵은 칡을 두개 골라서 뿌리를 따라 땅을 파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칡작업은 여러명이 여유있게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분업을 해가며 하지않으면 금새 지쳐버린다는것을 배웠습니다.
1차 칡산행을 마치고 해안가 주변으로 이동하여 석모도의 풍경도 즐기면서 한가로이 민들레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민들레 뿌리도 큰것은 30cm에 육박할 만큼 대물들이 종종나오는 군락지였습니다.
칡과 민들레를 포함한 봄나물을 필요량 만큼 여유있게 취한 뒤에 봄 바닷바람이 살랑거리며 부는 둑방위에 둘러앉아서 각자가 준비해온 도시락을 모아놓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번 산행에 참가하실때마다 귀한 약술과 찌개를 준비해오셔서 참가자들에게 나눔을 해주시면서도 당신께서는 번번이 빈베낭으로 귀가하시는 OO님입니다.
OO님처럼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는 내공을 배우고 싶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칡을 2차로 작업하기 위해 올라갔다가 ㅎㅎㅎ 뇌두 굵기에 현혹되어 다른 분들이 다 말리는 난코스 작업을 기어이 시도한 끝에 여러분들을 몸살(?)나게 만든 칡입니다.
귀가길 우리 산행팀의 선두에서 칸보이까지 해주신 OO님 ㅎㅎㅎ
이날 산행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서 넉넉하신 맘으로 늘 나눔과 베품의 미덕을 실천으로 보여주시는 모습에 많은 깨우침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그제 해온 수확물 손질 할 생각하니 ㅎㅎㅎ 캄캄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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