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3월에 만난 백하수오들

자연인206 2009. 3. 1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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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초여름 한낮 기온을 방불케 하던날

답답한 가슴과 머리를 식히러 느즈막히 길을 나섰습니다.

 

도시의 상징처럼 되어 버린 교통체증이 끝나는 그곳에서 새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바람에 실려온 씨앗하나가 솜털에 몸을 의지한채 바람이 잠자는 나뭇가지에 걸려 따가운 봄볕과 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을 따라 정처없이  유랑할 수도 있을 씨앗을 거두어 땅속에 고이 묻어주고 차분하게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바람이 쉬어가는 양지바른 비탈에서 씨방을 터트리고 남은 씨앗들을 바람에 실어보내기위해 때를 기다리는 씨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싹대를 따라 들어가자 뇌두가 금새 모습을 드러내며 지하경의 비밀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왼쪽의 것이 이날 모셔온 것이며 오른쪽것은 얼마전 충주호 인근에서 모셔온 것인데 보름넘게 건조시켜

놓았다가 담금을 하였더니 주름이 농부의 손등처럼 거칠어졌습니다.

 

           

 

좌측은 대청댐 인근에서 모셔온 것이며 우측의 것은 청원에서 모셔온 것이랍니다.

아직 거피가 서툴러 흑점을 많이 남긴채 담금을 하고 보니 아쉬운점이 많습니다.

 

일부는 나눔을 하고 남은 이 네병의 담금주가 지난 3월 주말동안 제가 만난 하수오주랍니다.

대물급은 못되어도 하수오산행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 6회동안 100%의 승율을 기록하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수오 산행은 수색-발견-채취-거피-담금의 모든 과정이 정말 여러가지로 중독적일만큼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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