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봉우리

설악산 십이선녀탕 & 대승령

자연인206 2008. 10. 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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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서 익어가는 가을을 붙잡으려고 장수대 탐방소~ 대승령~십이선녀탕~남교리에 이르는 약 12.5km의 가을 산행을 홀로 다녀왔습니다.

 

 

서울 3호선 지하철 신사역에서 아침 7시30분 출발한 버스가 설악산 장수대분소에 도착한 시간은 10시40분경

 

 

바쁜 걸음으로 10여분 가파른 언덕을 치고 오르자 산밑이 시원하게 보이는 능선에 올라설수있었습니다.

 

 

공단에서 조성해놓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장수대 분소의 전경앞으로 몇해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난 곳을 복구해놓은 현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산아래 풍경은 아직 단풍이 이른감이 있어보입니다.

 

 

바위능선길을 따라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가지런히 정비해놓은 등산로가 자연과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장수대 입구에서 0.9km 지점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높이가 88m로 금강산의 구룡폭포,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폭포로 알려져있는데 이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서려있다고 합니다.

"먼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하루는 폭포가 있는 돌기둥 절벽에 동아줄을 타고 내려가서 돌버섯을 캐고 있었는데 절벽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침이 들려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으나 어머니는 간곳없고 동아줄에는 신짝만한 지네가 매달려 동아줄을 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었다. 대승은 동아줄을 급히타고 올라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 친다하여 이폭포를 대승폭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승폭포를 지나 대승령가는 길에 만난 고운 단풍들입니다.

형형색색 산을 물들여가는 자연의 조화에 넋이 빠져 대승령으로 가는 가파른 오름길의 힘겨움도 잊게해주었습니다.

 

 

들머리로 삼았던 장수분소를 출발한지 약 1시간10여분만에  해발 1210m의 대승령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비는 오지않았지만 뿌연 연무탓에 대승령 넘어로 붉게 불타오르는 내설악의 절경이 함께 담기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약 한시간여 동안 준비해간 김밥으로 점심도 해결하고 느긋하게 남교리 십이선녀탕을 향해 안산방향으로 길을 잡고 가는데 능선길 주변은 단풍이 지천으로 만발하여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옮길때마다 가슴속에는 감동과 환희가 셈솟아서 나홀로 산행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수있었습니다.

 

 

단풍이 연출하는 가을산의 향연속에 고고한 자태로 하늘을 받치고 서있는 고사목의 멋스러움도 설악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중의 하나입니다.

 

 

 

벌써 낙엽이 되어 떨어진 단풍잎을 싣고 더 낮은 곳을 향해 힘차게 흘러가는 계곡물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십이선녀탕이 가까워오자 이번에는 노오란 단풍잎들이 선홍빛 적단풍에 시셈이라도 하듯 나그네들의 가슴을 한없이 유혹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이제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상류를 완전히 점령하여 온산을 오색찬란한 옷으로 갈아 입히고 있습니다. 

 

 

 

 

조물주가 빗어낸 신비로운 단풍에 중독된 사람들은 산행피로도 잊은듯 연신 카메라 샷다를 눌러댑니다.

 

 

 

 

 

드디어 십이선녀탕 계곡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沼들이 등산객들의 발길을 꽁꽁 묶어놓고 망중한을 즐기게 합니다. 

 

  

  

 

복숭아탕이라고도 불리는 십이선녀탕의 일부입니다.

 

 

마음같아서는 沼 주변에서 하룻밤이라도 지새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계곡 물결에 떠내려온 단풍잎들이 겨울을 향해 빠져드는 가을처럼 물길속으로 침잠할 준비를 합니다.

오후 1시경 출발한 대승령에서 십이선녀탕을 유유자적하며 남교리 탐방소에 다다르자 오후 4시20여분

이렇게 올해 가을 설악산 단풍산행도 모두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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