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양평 기행

자연인206 2004. 5. 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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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다산생가 뒷편 동산에 잠든 정약용 묘지
용문산을 가는 길에 말로만 듣던 다산유적과 두물머리를 들려 사진을 몇장 찍었다
묘소는 북한강을 마주보며 남향을 하고 따뜻한 봄햇볕을 받으며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극성스러운 허세주의자들 처럼 그렇게 화려한 봉분의 모습은 하고 있지 않았다
한쪽 봉분에는 띠가 훼손된것이 눈에 보일만큼 관리가 깔끔하게 되지 않고 있는 것 처럼 여겨졌다




다산생가로 접어드는 진입로 좌우에 장식된 다산의 메시지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교육장으로 잠시 다녀 오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괜잖겠다 싶었지만
교육자료로 활용하기에는 강진의 다산 유적박물관 이나 다산초당처럼 다양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는 없어 아쉬웠다
더우기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무뚝뚝함과 불친절은 신경에 거슬리기까지 하였다




두물머리 나루터
언젠가 여행사이트에서 새벽안개 장면이 일품이라며 소개되었던 곳이어서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사람들이 주로 찾는 두물머리 포인트는 아니었지만 촬영지점은 두물머리 나루터라는 표지석만이 쓸쓸하게 서 있는 곳이었다
사진을 통해본 유명세만큼 감동을 주는 전경은 아니었지만 푸짐한 강물이 시원하였다




용문사 진입로
대인 1800원이라는 매표소를 막지나 왼쪽으로 조성된 놀이공원을 끼고 돌면 나타난다
여기서 부터 용문사까지는 500여미터 쯤될까 ...
하늘 높이 쭉쭉뻗은 소나무들이 무성하게 숲 터널을 이루고 있어 한여름에도 더위를 잊게해준다



용문사 바로 밑에 자리한 전통찻집
푸른 신록과 장작더미가 전통미와 어울어져 아름다워보였다
실내는 들어가보지 않았지만 정감이 가는 그런 분위기가 닥아왔다




용문사 은행나무
수령을 천년정도로 추산할 만큼 오래된 고목이라는데 ..
전설에 의하면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신라가 망하자 마지막 태자였던 마의 태자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망국의 한을 애태우며 산천을 떠돌다 이곳 용문사 자리에서
그동안 지친 육신의 벗이 되어주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꽂아두었다는데...
그것이 자라 저토록 육중한 모습으로 천년의 세월을 증언하며 산중에 버티고 서있는 명물이 되었다고한다




용문사를 지나 용각바위-마당바위-정상으로 코스를 잡고 산행을 시작했다
맑은 날씨탓인지 아니면 좋은 컨디션탓인지 땀이 상쾌할 정도로 가뿐하게 흐르는 것이었다
땀도 씻을겸해서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수시로 찾아들어갔다
세수를 할때마다 느꼈던 것이었지만 요란한 물소리마져 정겹게 들려왔다




물줄기가 너무 시원해 보이고 이끼가 너무 푸르르 클로즈업을 해 보았다
몇일전 내린 단비때문인지 물길 주변 이끼들이 더욱 푸른 빛을 띠며 싱싱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산 저 산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용문산 이 코스처럼 계곡 물소리를 가깝게 들으며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도 드물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계곡 물을 좀 더 가까이서 잡아 보았는데 ..
거침없이 더 낮은 곳을 향해 흘러 내리는 물줄기의 역동성이 느껴졌다
이 물줄기처럼 나도 그렇게 낮은곳에 있는 사람들과 어깨동무를 늘 같이 하며 살아가는 여유로움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용문산 정상길에서 내려다본 용문산 관광지
해 그림자와 구름 그리고 흐릿한 스모그 때문에 시야가 그렇게 선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능선마다 연초록 빛으로 갈아 입은 산빛은 참 아름 다웠다
저 빛은 이 계절 이 타임에서만 느낄수있는 빛의 향연이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천하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오늘 만큼은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들을 의도적으로 앞에 방치해 놓고 사진에 담아보았다
장애물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때로는 이렇게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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