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어머니의 전화

자연인206 2004. 4.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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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생일파티를 마련해준 친구들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연거푸 몇통왔다

 

전화를 그렇게 많이 하셨던 것을 보면 아마도 술을 한잔 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전화의 요지는 오래 전 분가한 것에 대한 서운함과  장손임에도 아들을 아직 얻지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차례대로 쏟아내셨다

 

분가 문제는  아쉽기는 하여도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자립심을 길러줌과 동시에 부동산을 통한 재태크 마인드를 갖게해 준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아들 문제는 ...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낳을 때마다 딸인 것을 ...

 

더구나 아주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주는 다솔이와 다운이를 보면서 나중에 나이가 더 든 다음에는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욕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들없는 노년의 슬픔과 딸만 가진 부모의 비애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으시는 어머니의 깊은 뜻을 어찌 다 헤아릴까마는 그런 어머니의 마음까지도 눈물겨운 밤이었다

 

문득 오늘 아침 엄마의 손을 잡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유치원버스를 기다리는 남자아이를 보는 순간 몇일전 어머니의 전화생각이 났다

 

 " 어머니 저같은 불효막심한 아들을 얻어 마음고생하는 것보다야 다솔이다운이 더 잘키우는편이 낫지않겠습니까? " 이렇게 마음속으로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며 돌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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