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

가족 모임

자연인206 2004. 4. 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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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이맘때면 동네 꽃길이 너무 예쁘서 집사람에게 형제들을 초대하여 함께 보고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동네 중앙로 철쭉길은 해거리를 하는지 한해 푸짐하면 다음 해는 시들하고 이러는 것이었다

꽃이 만발하는 적기에 주말을 날로 잡으려다 보니 꽃이 푸짐한 해에는 일이 있어 모임이 이루어지지 않고 꽃이 시들한 해에는 이왕이면 내년에 하지뭐 이러다보니 몇해가 가버렸다

그러다가 올해는 꽃이 드문 해인 것 같았지만 초대를 하기로 하였는데 지난 토요일에 모두들 오셨다

모두들 저녁늦게 도착하시기로 하여 마트에서 술과 음료수를 사다놓고는 누님들이 좋아 하시는 왕십리 중앙시장 곱창을 사고 행당동 처가에 가서 김치를 얻어러 다녀왔는데 집에 왔을때는 밤 10시가 다 되어갔다

함께 식사를 하려고 하다보니 그때서야 요기를  채울 수 있었다

집사람은 혼자서 음식준비를 하였는데 전과 같이 않게 뚝딱거리며 잘 해내었다

상이 펼쳐지고 정성이 담긴 요리들이 상위에 한 그릇씩 올라오는데 군침이 절로 돌았다

모두들 시장해서 인지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렇게 모여 시간을 보내다보면 많은 시간을 형제들이랑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그냥 좋은게 편안하고 그렇다

아마도 그것은 가난때문에 유년시절 서로 마음을 못다나눈 것에 대한 위안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매년 꽃피는 계절에는 이렇게 함께 모여서 좋은 추억을 되새김하였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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