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심술맞은 춘설

자연인206 2025. 3. 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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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풀린 날씨 덕분에

지난주
발목까지 쌓여 있던 눈이

정북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녹았어요.


겨우내 얼었던 주방 수도도
이젠 녹아서 물이 나오네요.


땔감 창고로 쓰던
정자는

대청소를 해놓고
테이블을 다시 펼쳐놓았어요.


야단 법석인 마당에서는
겨울동안 훌쩍 큰 누룩이가
사랑이를 제압해서
대장견에 등극했더군요.


그래도 복종 훈련은 빼먹을 수 없지요
간식을 줄 때마다
앉아
엎드려
기다려
먹어 순으로
예절 훈련에 잘 응할때만 보상해준답니다.


산바람은 거세도
일하기에는 좋은 날씨여서

묵은 고춧대도 뽑아내고
멀칭비닐도 걷고
약용수 가지치기도 했네요.


속살까지 다 드러나게
눈이 말끔히 녹았던 숲에는

새벽부터
소복히 내리던 춘설이
다시 쌓여
설국이 되었어요.


올해는 봄이
여간 심술맞게 오락가락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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