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한밤의 괴성(?)

자연인206 2014. 10. 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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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강아지들 안전때문에 농장을 비우는 동안 견사에 가두어 두었던 다루는

땅굴을 파고 탈출을 해서는 능청스럽게 아무일없었다는듯이 아가들까지 방목하며 주인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어요.

 

 

 

땅굴을 통로로 강아지들은 떼를 지어 몰려다니며 형제간의 아귀다툼을 통해 사회성을 익히며 아빠엄마를 흉내내며 지냅니다.

 

 

농장 순찰을 하다 보니까 바람에 떨어진 돌배가 잔뜩 쌓여있어서

줏어다 모아 보았더니 20kg 남짓~ 부지런히 손질해 발효액을 만들어 항아리에 담아두었어요

 

 

다 식어버린 구들장에 군불을 지펴놓고

해가 질때까지 숲속에 쓰러진 나무를 모아서 월동용 땔감을 모으는 작업을 낑낑거리며 했지요

 

 

 

땀이 흠벅 젖을때까지 숲속에서 일을 하고 서산에 물드는 노을을 즐깁니다.

차가워지는 밤공기와 반대로 연기가 폴폴 솟아 오르는 굴뚝 높이만큼 따뜻해진 방바닥에 드러 누워있으면 

하루동안 피로가 말끔하게 풀리며 혼자 심산에 있다는 적막감마져도 잊게 해줍니다.

 

 

벌써 한살이 된 통나무 황토방은 완전히 자리를 잡아서

기둥소재인 통나무와 벽소재인 흙벽돌사이 틈새가 많이 벌어져 겨울이 오기전에 꼼꼼하게 찾아서 메워야만 합니다.

 

텅빈의자를 볼때마다 시월초 농장을 가득 메운 우리 효사모님들의 웃음소리가 되살아나서

빈의자가 저마다 주인이 있는듯 느껴지기도 했어요.

 

날이 밝고 해가 지고, 구름이 일고 날이 게고...

 

변화무쌍한 산중의 날씨도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재방송처럼 지루함이라고는 느낄수없이 모든게 다 아름답기만 합니다.

 

 

김장용 채소밭은

올해도 초보 농부의 실력부족으로 쌈채수준을 벗어나지못하고 있어요. ㅠㅠ

 

그래도 포기하기는 아쉬워 하루는 새벽부터 오전내 아궁이 재를 몇푸대 퍼다가 골고루 뿌려주었습니다.

 

제일 잘 큰 한포기(좌)와 비실거리는 대부부의 배추 ㅎㅎㅎ

제가 생각해도 참 한심합니다 ㅡ,,ㅡ;;

 

 

어느날 밤에는

요란한 개소리와 함께 저만치 깜깜한 어둠속에서 생전 처음들어보는 괴성이 한참동안 들려와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새벽에 일어나 대체 무슨일이었는지 확인해보려고 경호견(?)들을 앞세워 가보았더니

또다시 요란한 개짖음과 괴성이~^&%$#

 

앙칼진 개소리같으면서도 아닌듯하고...

으르릉~멧돼지 소리 같은데 또 아니고...

 

살금 살금 촬영을 하면서 다가가 보았더니

헉~~!!!

 

너구리로 보이는 들짐승이 그 주인공이었어요...

그간 들쥐와 함께 온갖 밭작물을 망쳐놓은 주범이었는데 이번에 혼쭐이 났습니다.

 

무서운 너구리를 혼내주고는 아무일없었다는듯 아기들에게 돌아가 수유를 하는 다루는 참 사랑스러운 엄마견입니다.

 

 

 

시간이 날때는 틈틈이 군청에서 의뢰받은 발효교실 강좌도 진행하고

 

 

우리 효사모님들이 부르시는 발효교실  강좌가 있는 날에는 일찌기 농장에서 내려와 함께 하기도 하지요.

 

이제 산중 생활이 더 익숙해져서

서울집에서 묶을때는 주방의 요리하는 냄세조차도 숨이 막힐만큼 거북해지는게 느껴져 

후각이 훨씬 발달한 강아지들은 사람들과 같이 이 복잡한 도시에 사는것이 얼마나 고충이 많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제 더이상 산농장에서 요란한 괴성(?)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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