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눈물뒤에 본 심(산삼)

자연인206 2014. 5. 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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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리 이기자농장 최 대표님께서 2톤 중고 물탱크가 나왔다는 전갈을 고맙게도 해주시어

갈수기를 대비하여 각종 용수를 저장할 용도로 제격인듯하여 바로 구매하겠다고 하고서 픽업을 하러갔습니다.

 

그런데 이런 화물도 운반을 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또  대형사고를 쳤어요...ㅡ,,ㅡ;;

 

사진처럼 적재함에 눕혀서 실어야하는데 그냥 실어주는데로 세워서 싣고 읍내 철물점에서 배관자재를 구매하려고 내려보니까

아뿔싸~~~

적재함 가득 실려있던 물탱크가 사라진것이었어요..ㅠㅠ

깜짝 놀라서 부랴 부랴 온길을 되돌아 달려가다보니 화천수력발전소 인근 도로에서 어떤 화물차주가 물탱크를 차에 막 싣고있어서 간신히 되찾아왔답니다.

휴우~~~ㅡ,,ㅡ;;

 

 

농장에 돌아와

혼자서 낑낑거리며 되찾은 물탱크를 하차해서는 캠프 뒷편 언덕으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끌고 내려가 자리를 잡아놓았어요.

 

 

4월 하순부터 품을 사서 시작한 농장 작업이 투자비용대비로 효율이 너무 저조하여 가뜩이나 속이 상해있었는데

몇일전 심하게 분 바람에 부실공사 내용이 대부분 훌러덩 벗겨져버리고 남아있는것조차 일일이 손을 다시 보아야하는 ...

 

 

일을 부탁하는 입장과 일을 진행하는 입장차이가 있다손치더라도 이런 결과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해가 뜬 이른새벽부터 혼자 이리 저리 오미자밭을 기어다니며 보수 작업과 김메기를 하다보니 무릎이 온통 흙투성이가 되었어요.

힘들어 허리도 풀겸 제초매트에 들어 누워서 올려다본 하늘이 티없이 맑아서 울적한 기분이 달래졌어요.

이번주 내내 하자보수 작업을 직접하느라 온몸이 매를 맞은듯 얼얼하내요 ...ㅜㅜ

 

 

급수관 지하 매설작업 결과도 제초매트 작업과 매한가지였어요...

집수정 되메우기를 했다는데도 몇일째 물이 전혀 나오지않아서 해가 떠자말자 이른 새벽부터 취수탱크를 먼저 점검해보았어요.

 

오지 산중에서 혼자 심도 3m인 취수 탱크에

사다리와 비상용 탈출 로프를 몸에 감고 내려가는데 기분이 참 묘했어요...

적지않은 공사대금을 지불했는데도 하자투성이에 물까지 안나오니까 속이 얼마나 상하던지....

산중에서 혼자 분을 견기디 힘들어 눈물 한참동안 훔쳤습니다.

 

집수정에 연결된 급수용 취수관에는 수량부족으로 물이 차있지않았고

취수관은 필터를 전혀 설치를 하지않아서 나뭇잎,나무가지,개구리등 온갖 불순물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

일단 부유물부터 모기장으로 급조해만든 잠자리채로 걷어내고

취수관 입구에는 무거운 돌을 달아서 바닥에 가깝게 늘어뜨려놓았더니

그제서야 흙탕물이 이틀동안 나왔습니다.

 

그런데 집수정쪽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부족해 담수용량이 넉넉하지않아서 수

도를 동시에 2개이상 사용하면 이내 에어가 차서 물이 잘 안나왔어요...

 

시공을 담당한 분에게 진단 결과를 통보했는데 어떻게 사후 처리를 해주실지 ...

 

 

오미자밭에도 관수시설을 했답니다.

가뭄을 대비해서 5톤 물탱크에 점적호스 설치를 해놓고

마지막으로 물탱크에 새로 작업한 용수라인 수도꼭지에서 지상 노출관으로 물을 연결했더니 다행히 물이 잘 나와 다행이었어요.

 

 

다루와 아가 풍산개들은 심란한 제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가로이 가족의 평화를 만끽하는듯 보니다.

참 다루는 지난 신새벽 오지 산중 계곡 샘터 취수탱크를 점검하러 집수정에 혼자 들어가서 한참동안 작업을 하다가 나왔더니

어떻게 알고 작업장 밖에서 떡하니 지키고 앉아서 기다려주고 있어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럽던지요. ㅎㅎㅎ

 

 

급수관 지하매설공사를 하며 되메워놓았던 마당 곳곳이 근래 내린 비로 자연침하되어 잔돌과 흙을 모아다 깔아주었어요.

 

 

정신없이 작업에 몰두하다보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허기가 느껴지는 배시계에 따라 일을 멈추고 식사를 하는데 집사람이 꼼꼼히 챙겨주는 반찬도 식사때는 대충 대충 ㅎㅎㅎ

올해 채취한 솔순으로 만든 막걸리를  작업 간간이 한잔씩하는데 각종 첨가제와 감미제가 들어있는것과 달리 담백해서 좋습니다.

 

 

야간 조명 LED등 발전용 차량밧데리 급속 충전기를 구입하여 한번씩 재충전해서 사용하는데 다소 불편함은 없지않지만

아쉬운대로 전기없이 살아가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목돈을 들여 의뢰한 작업내용이 하자투성이여서 몇일동안 쉼없이 보수작업을 하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

잠시 농장 주변 숲에 들어갔다가 뜻하지않은 산삼을 보았어요.

뇌두,턱수,횡취, 미정리상태등을 두루 감안했을때 최소 10년 전후의 야생2대로 추정되는 산삼입니다.

오랫동안 기념을 하고 싶어 잘 모셔와서 담금주를 담아놓았어요.

 

산신령님의 선물 덕분에 지친 심신에 활력이 되살아나는듯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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