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농막에 불 밝히고

자연인206 2014. 5. 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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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 농장 급수관 지하 매설 공사와 발효액 보관 서비스용 하우스 창고 건설 작업을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농장일기를 몇주간 쉬었습니다.

 

 

산중 농장 한 모퉁이에 서 있는 돌배나무와 개복숭아 나무에 이화꽃과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던 날이 엊그제 같건만

벌써 보름이 흘러 버려서 지금은 꽃이 모두 져버렸습니다.

 

 

지난 가을 통나무 황토 농막을 시공할 당시 남은 자재를 마당에 쌓아 놓아었는데

마당 정리를 하며 장비를 동원하여 오미자 밭쪽으로 모두 이동시켰어요.

 

 

장비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동안 미뤄놓았던 방충망 조립설치 작업도 하고

 

 

건축자재중 남은 목재 조각들을 재활용해서 다목적 창고 테이블도 만들어보았어요.

 

 

다목적 창고와 샘터에는

사무실에서 사용하지않는 싱크대와 중고 개수대를 구입하여 설치해놓고 수도 배관 작업을 해놓았더니 여러모로 편리해졌어요

 

 

혼자서 아가를 출산하여 든든하게 건사해내는 대견한 다루를 위해서

읍내 장터에서 생닭한마리를 사면서 폐기용 부속물을 잔뜩 얻어다 푹 고와 주었어요.

 

 

사랑이와 이뿌니 아가들은

보름전만해도 실눈을 떠고 아장거리며 집밖을 바둥거리며 드나들고 있었는데

 

 

이제는 집주변을 여기저기 아장 아장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엄마용 특식 생닭에도 입을 대기도 하고 귀여워서 눕혀놓고 간지럼을 하면 목석처럼 얼어서 ㅎㅎㅎ

 

 

젖을 뗄때가 되어가서 그런지 마루와 다루 특식에도 아가들은 거침없이 덤비다가도

엄마가 가까이 오기만 하면 앉은채로 채로 수유를 하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기도 했어요.

 

 

뼈와 관절에 좋다는 이식한 접골목은 뿌리가 잘 내려서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네요

 

 

비염에 특효로 알려진 산목련(함박꽃)과 음나무도 새로 이식한 자리에서 죽지않고 새터를 잡은듯합니다.

 

 

산중농장을 개척하면서 첫해에 몇뿌리 심어놓았던 산양삼과 올해 새로 심어놓은 묘삼 모두

건강하게 싹대를 올리고 씩씩하게 잎장을 펼친채 자라고 있어요

 

 

3년전 심어본 곰취와 떡취도 세력좋게 자라고 있어요

 

 

멧돼지의 공격에도 살아남은 잔대와 더덕도 예쁘게 새싹을 올리고 있네요

 

 

서양에서 최고의 항암 나무로 알려진 포포나무와 우리나라에서 5대 항암약초로 알려진 꾸지뽕나무(ㅎ 꾸지뽕님께서 기증)에서도

눈 자리에 새싹이 올라오고 있어요

 

 

지난 4월초 사무농사님께서 식재해주고 가신 사과나무는

산중농장 환경에 완전히 적응을 했는지 눈마다 잎사귀를 틔우고 홍로는 꽃까지 피우고 있어요.

 

사과박사이신 사무농사님은 내년까지는 가지마다 피어나는 꽃이랑 지상에서 50cm까지의 싹을 모두 제거해주어야만

나무가 건강해질수있다고 당부해주셨어요

 

 

아름드리 고목의 가지사이에서 새 생명의 뿌리를 내린 묘삼이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신읍리 이장이신 산에님께서 선물로 주신 톱밥배지 표고 버섯을 나흘간 물에 푹 잠궈놓았다가 농막 아래 숲에 내놓아보았어요

 

 

농장이 위치한 지역과 고도가 남달라 이제서야 야생두릅과 다래순이 한참 올라와

동행한 노모께서 한아름 뜯어다 저렇게 맛나게 데쳐서 양념을 해주셨어요 ㅎ

 

 

관리기로 푸성귀밭 로터리를 쳐놓고 산달래와 백하수오 종근을 심어보았어요.

 

 

지난해까지 수십주씩 심어보았던 고추,가지,수박,참외는 처치곤란(?)을 감당하기 어려워 ㅎ 10주로 줄이고

오이와 단호박은 5주만 심었어요.

 

일부는 캠프 앞 마당밭에 몇주씩 심어서 식사시간에 손쉽게 채취해다 먹을 수 있게 해보았어요.

 

 

3년째 1m도 채 기르지못한 오미자를

올해만큼은 성공해보려고 관수자재(5톤 물탱크,점적호스)를 구입하고 제초매트까지 야무지게 설치해보았어요.

이작업은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워 작업인원을 수배하여 품을 사서 진행하기로 ㅎㅎㅎ

 

 

기온이 영하 5도 밑으로만 떨어지면 얼어버리는 급수관과 가뭄이 와도 작물에 안정된 관수를 할수있도록

캠프로부터 약 500m 상류에 있는 계곡의 취수원에 3m 깊이로 집수정을 파고 탱크를 묻어놓고

그기서 부터 화천지역 동결심도로 알려진 지하 1m이상의 깊이로  급수관 매설작업을 하기로 했어요. 

 

 

그사이 캠프 샘터 아래 소나무 숲속에 건설 예정인 다용도 창고 자리의 위험목을 제거하고

자연석을 재배치하여 출입로 계단을 조성했어요

 

 

캠프 입구쪽 마당 귀퉁이에는 가을날 분위기를 한껏 자아낼 단풍나무 커플을 이식해놓고

황토방 현관문앞에는 댓돌을 가져다 놓아보았어요

 

 

캠프 마당 앞 약초 농장에도 장비를 동원하여 큰 돌을 골라내어 중앙통로에 깔아놓고 좌우로는 고운 흙으로 밭을 조성했어요.

 

 

작업을 하면서 나온 총알과 탄창 조각입니다...

처음에 농장을 개척하겠다며 텐트 한동을 달랑 쳐놓고 지낼무렵

마을 주민 한분이 올라오시어 

동란시절 인근에서 처참학살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신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말씀이 사실이었던 모양입니다...ㅠㅠ

총알의 모양으로 볼때 칼빈소총 탄환같은데 ...

총알은 작업을 도와주러 오신 분께서 가져가셨는데 경찰서에 잘 접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산중농장의 적막강산을 더해주던 암흑을 밝혀줄 조명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그간 타고 다니던 승용차의 낡은 밧데리를 새것으로 교체하면서 기존의 낡은 밧데리(12V)를 동력으로 하여

 3W LED등3개가 한세트로 조립된것을 설치해보았더니

한밤중인데도 6평짜리 다목적 하우스 창고가 대낮처럼 환하게 밝아졌어요. ㅎ

 

 

일교차가 큰 날은 이렇게 새벽에는 파로호에서 피어난 물안개가 산중 농장 아래까지 올라오는 날이 많아집니다.

 

 

황금연휴 마지막날에는 효사모 발효교실 수도권 강좌에 참여해주신 효사모님들과 함께 하루종일 발효에 대해 공부를 했어요.

 

 

 

읽으면 읽을수록

되새기면 되새겨 볼수록

지당한 명언인듯하여 혹시라도 공감하시는 분이 계실까해서 올려봅니다.

 

수장된것이나 진배없는 꽃같은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날들이 계속 밝아옵니다...

억울한 아이들이 침몰해 있는 그곳에 먼저 가야할 부끄러운 지도자들은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인데 ...

해가 뜨고 뉴스가 보일때마다 목이 메이고 가슴이 미어져

하루 하루가 눈물로 채워집니다...

언제쯤이면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이 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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