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눈썰매처럼~

자연인206 2014. 1. 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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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산길을

일순간 요란하게 스쳐가서는 다시 되돌아오지않는 행인들처럼 그렇게 2013년이라는 해가 또 그렇게 저물어갔습니다.

 

저마다

 

기쁜일...

슬픈일...

 

사연많은 추억을 남기고

다시는 되돌아오지못하는 세월이라는 망각의 늪으로 말이지요 ...

 

효사모에도 지난 한해는 기쁨과 시련이 함께 했었던 한해였었어요.

그래도 새해의 희망과 포부를 다시 설계하며 새아침을 농장에서 맞이하러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전기는 물론이고 통신 서비스가 되지않는 깊은 산중의 농장이다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봄이 올때까지 차량운행이 불가능한 약 2km 구간을 걸어서 다녀야 합니다.

 

그동안은 산아래 마을에 차량을 주차해놓고 짐은 지게를 이용하여 끙끙거리며 다녔었는데

동생이 눈썰매를 이용해보라며 선물해주어서

사용해보았더니 얼마나 편리한지~ㅎ

 

농장에서 묵는동안 일용할 부식은 물론 땔감운반에도 그만이었어요~^&^ 

 

 

늘 그러하듯 농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땔감을 아궁이에 넣고 군불을 활활 지피는것입니다.

계곡 이곳저곳에 쓰러진 나무들이 지천이다보니 무슨 땔감걱정을 하느냐고들 하지만

그렇게 말씀들 하시는 분들은

그 나무들을 캠프로 운반하는것이 얼마나 고충이 따르는지 경험해보지않았기때문임을

혼자서 땔감을 운반해와서 도끼로 장작을 패면서 이해했습니다.

더구나 새 황토농막은 아직은 구들이 완전 건조가 되지않아

나무먹는 하마처럼 땔감을 얼마나 먹는지 모릅니다. ~아~휴우~ㅡ,,ㅡ;;

 

 

산중농장의 어엿한 지킴이 풍산개 마루와 다루는

자기선조들의 고향 날씨처럼 차가운 제철을 만나니까 물만난 고기마냥 더 신이난듯합니다.

 

농장주변에 처음에는 그렇게 많이 보이든 멧돼지며 고라니,너구리와 같은 야생동물들을 얼씬도 못하게 경계를 ㅎㅎㅎ

추운 겨울 건강하게 나라고 토종닭으로 생닭 한마리를 사다주었더니 게눈감추듯 꿀꺽해버렸어요~

 

 

식사는 이렇게 가스렌지를 이용해 해결하니까 급수관이 꽁꽁 얼어붙어 물사정이 불편한것을 제외하면 그냥저냥 견딜만 합니다.

산중에서 혼자 먹는 오뎅국물맛  어떤지 궁금하신분들께서는 산천어 축제기간에 한번 경험해보고 가세요 ㅎㅎㅎ 

 

 

지난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10도였음을 온도기록계가 알려주었어요.

황토방 현관문 손잡이가 이제서야 도착하여 조립을 해보았는데 다행히 잘된듯합니다.

 

산중농장 캠프가 있는 곳은 만년설처럼 눈이 녹지않고 그대로 쌓여서 하얀 설국을 방불케하고 있어요.

이눈은 이제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3월중순쯤되어야 완전히 녹을것입니다.

 

 

계곡에 쓰러진 통나무를 운반해와서 이번주에 도끼질로 패놓은 장작더미입니다.

 

이정도면 구농막 겨울나기는 충분한 량이지만 새농막에는 3일도 못 버틸만큼 적은 양이어서

황토구들을 놓을때 열 효율을 고려해서 함실위치를 잘 설계해야만 합니다.

 

 

적막한 농장생활의 유일한 문명소식 메신저인 라디오겸용 MP3 플레이어입니다.

서울 도깨비시장에서 2만5천원에구입했는데 한번 충전해가면 거뜬히 사용하다 올수있는 정도여서 너무 좋습니다.

트롯트 음악도 2,000여곡이나 담겨있더군요. 물론 라디오 수신성능도 훌륭했어요. ㅎㅎㅎ

 

 

읍내에서는 이제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선정된 "화천산천어축제(1월4일 개장)"준비로 행사장인 낭천주변이 아주분주하답니다.

올 겨울 멋진 겨울 낭만과 추억을 남겨보고싶으신분들께서는 

각종 겨울 놀이르 총 망라하여 운영되는 화천 산천어 축제행사를 방문해보세요~^&^ 

 

 

마을 이장님 선거 참석을 겸해서

올해는 산중 농장에서 해넘이를 지키고 왔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아픈 해여서

지는해를 바라보며 한해의 소회를  정리하는데 코끝이 시려와

어둠이 뒤덮을때까지 힘껏 장작을 패면서 마음을 다스렸어요...

 

이제 묵은 해는 우리들 모두에게서 나름의 묵은 사연을 싣고

저 산과 물을 넘어 멀리 멀리 떠났습니다.

 

새아침에 밝게 떠오른 새해의 정기 듬뿍 받으시고

새로운 각오로 새해에는 소망하시는 모든일들이

눈썰매처럼 거침없이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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