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제작을 의뢰한 시스템 창문의 납품이 지연되어 애간장 태우기를 몇날 몇일....
드디어 자재를 납품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반가운 마음에 부랴부랴 농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농장으로 진입하는 비포장 길중 유독 험해서 통행이 불편했던 몇몇구간에 대해 노면개선 건의를 군청에 의뢰하였었는데
현장 실사를 거친 담당 공무원이 이장님과 협의를 통해 상황이 심각한 2개소에 대해
우선적으로 부분포장을 해주시겠다고 약속한지 한달여만에 이렇게 포장 작업을 시작해서 얼마나 감사하고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두번째 개울을 건너는 구간에 콘크리트 흄관을 매설하고 포장까지 ~
비록 흄관이 너무 작기는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사실에 무한 감사함을 ㅎㅎㅎ
캠프에 갑자기 늘어난 들쥐떼들을 소탕하려고 쳐놓은 쥐덫에
큼직한 어미쥐가 생포되어서 마루와 다루에게 던져주었더니 신이 나서 입과 발로 굴리고 치고 난리였어요.
군불을 지피고 산중농장의 긴밤을 바람소리를 음미하며 지새고 일어났더니 온세상이 하얗게 바뀌었어요.
예정된 창문시공을 위해서는 4륜 화물차가 무사히 올라올수있도록
새벽부터 마을까지 2km를 오전내내 빗자루로 열심히 쓸었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ㅡ,,ㅡ;;
오전내내 깨끗이 쓸어놓은 산길위로 점심녁부터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해서는
그간 수고가 일순간 허사가 되어버림은 물론 올해안에 창문시공을 완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자 순간 맥이 풀려버렸어요.
그나마 차량은 전날 저녁에 혹시나하는 마음에 산아래에 내려다 놓아서...
그래도 혹시나하는 기대감으로
눈을 치우는 도구를 만들어 다음날 오전내내 눈치우기를 해놓고 그 길을 따라 차량을 무사히 이동시켰어요.
그렇게 아쉽게 한주를 보내고 주말동안 날씨가 포근했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다시 농장으로 가보았는데
완전 대박이었어요.
지난주에 보험처럼 차길부분에만 대비해놓았던 제설작업 효과가 적중해서 차길만큼은 완전히 녹아있어서
창문납품업체에 급히 연락해 다음날 자재운반을 요청하고 작업준비를 서둘렀지요.
물이 녹아서 샘터에 쏟아지는 계곡물로 물만 부어서 익혀 먹으면 된다는 공동구매 상품에 동치미도 만들어 보았어요
특히 더 반가웠던 점은 그간 꽁꽁 얼어버렸던 급수관이 저절로 녹아서 샘터에 다시 물이 콸콸나오는것이었어요.
석양의 노을을 보며 불쏘시게에 불을 붙여 군불을 다시 지피고 긴밤을 대비합니다.
마을에서 농장으로 진입하는 초입길중
그동안 커버길이 급한 곡면구간인데다가 비포장이기까지해서 비만 오면 차량통행이 무척 불편했었는데
이 구간도 이번에 콘크리트로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서 너무 좋아졌어요.
위험하게 토사가 흘러내리던 언덕에 안전하게 석축까지 ~^^
그토록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황토방 창문을 마을회관에서 농장 전용 4륜화물로 옮겨싣고
이렇게 거뜬하게 농장으로 올라오는데 성공했어요.
휴우~ㅎㅎㅎ
읍내 중앙로에는 세계인의 겨울축제로 등극한 산천어축제 선등이 예쁘게 화려한 점등을 했더군요.
창문을 설치할 목수님 차량도 캠프에 무사히 올라오고 이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합니다.
아궁이가 있는 부뚜막 캐노피부분은 천막으로 창문을 대신하고 나머지는 모두 시스템 창문으로 마감을 했답니다.
창문 주변에 몰드 설치며 실리콘 코킹등 마감작업은 물론 황토방 바닥에는 바닥이 안정될때까지 황토대리석 시공을 미루고
대신 종이장판을 임시로 시공하기위해 초배지위에 소포지를 한겹 발라놓았어요.
다 마르면 한두번더 소포지를 발라서 겨울을 보내고 바닥이 안정되면 내년봄쯤 준비한 황토타일을 시공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효사모 자연치유농장 황토방 캠프가 올해 무사히 완공되었답니다.
이제 이번주 발효액동호인 한마당과 한국효소발효액진흥협회 주비위 발족식 무사히 마치고 나서
장작 잔뜩 준비해놓고 군불지펴서 황토방의 진가를 첫날밤을 보내면서 확인하기만 하면 됩니다.
휴우~~~^&^
직접 내손으로 내가 원하는 건축물을 시공한다는것이 그 기쁨을 선물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힘겨움과 수고를 댓가로 가져간다는것을 새삼 배웠습니다.
내년 봄
꽃피고 새우는 날에
햇볕좋고 산바람 살랑거리는 때에
아지랭이 보슬보슬 피어오를때
효사모 산중 농장이 궁금하신 모든 효사모님들을 위해서
대문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오시는 님들 예외없이
오지 산촌 농장에서 자연치유의 행복을 만끽하실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