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 현대식 정자(가제보)를 하나 설치하려고 화물차를 갖고 사무실에 왔었는데
미국형 할인마트는 행사기간이 끝나면 재고전량을 다시 배에 실어서 본국으로 가지고 가기때문에 구입을 할수가 없다하여
빈차를 갖고 다시 돌아갔는데 이게 웬일~ ㅠㅠ
4륜자동차인데도 화물적재함이 가벼우니까 자갈이 많은 경사지를 오르지못하고 공회전만 계속하여
저렇게 바위돌을 줏어다 잔뜩 실어놓고서야 캠프에 겨우 올라왔어요. ㅡ,,ㅡ;;
출산일이 오늘내일하는 다루는 이번에 사무실에 나올때 데려 나오려 작정하고 왔었는데
산모라고 하기에는 믿기어려울만큼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철부지 아줌마입니다.
농장을 둘러보는데 익모초와 뱀딸기가 때이른 이상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잘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푸성귀밭에 감자는 꽃을 피웠고 야채씨앗은 새싹으로 발아를 시작하고 있어요
마트에서 구입해가지고 올라간 다용도 선반에 캠프 부억살림이랑 각종 보따리들을 정리정돈해놓았더니 한결 깨끗해졌지요. ㅎ
산골무꽃(?) 과 초롱꽃(하)이 예쁘게 피어가고 있어요
어둠이 내리는 밤에는 LED등에 의지해 저녁 식사도 하고 밤 하늘에 맑은 별빛을 보며 산중의 적막을 만끽합니다.
지난해 모종 몇주를 심어놓았던 곰취와 떡취도 뿌리가 자리를 잡았는지 세력좋게 자라고 있어요.
풀 반 취나물 반이어서 일단 큰 키의 풀들만 선별적으로 제거해주었는데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산중의 새벽아침은 가끔 이렇게 운무의 화려한 공연으로 시작하는 날이 있어요.
이런 날은 자연이 펼치는 장관에 취해서 아침부터 혼자 히죽거리며 웃음을 짓기도 해요.
이날은 화천에서 하수오 재배를 본격적으로 하시는 99송이님께서
하루종일 하수오 모종 식재작업을 하시느라 고단한 몸을 이끌고 깜깜한 밤중에 캠프에 다녀가셨어요.
99송이님으로부터 분양받은 하수오 모종 한판을 농장 이곳 저곳에 이식해보았어요
숲에는 요즘 흰나방들이 한창 번식기인지 눈꽃처럼 하얗게 나뭇잎 속을 날라 다니고 있어요.
뜨거운 햇볕을 피해 비치 의자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다보면 무념무상의 세계로 빠져드는듯하기도 해요
무더운 날에는 이렇게 농장에서 막 뜯어온 산나물과 야채 몇가지로 된장을 찍어 먹거나 국수를 말아서 후루룩하면
얼마나 맛난지 모릅니다.
마루와 다루 커플은 몇시간 후 새로운 아가들을 맞이하게 될것이라는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숲속을 헤집고 다니다 돌아와서는 간식을 달라고 쫒아다닙니다.
뒤늦게 새로 사다 뿌려놓은 씨앗은 전체적으로 발아가 되기 시작하는 반면
모종을 심어놓은 야채들은 이제 솥뚜껑만큼 자라서
사무실로 돌아오는 새벽에는 한참을 솎아서 왔어요.
맛있는 쌈장으로 농장의 신선함을 곱씹어 먹을 생각을 하니 군침이 ㅎ
어제 오후에 다루의 행동이 심상치 않아서 사무실로 데려올 계획을 포기하고
다루의 집을 끌어내 물청소를 깨끗이 해주고 담요도 씻어 말려서 바닥에 깔아준뒤에
입구는 헌옷에 피스를 박아서 커튼을 쳐주었더니
안정을 찾기 시작한 다루가 한마리씩 예쁜 아기를 낳기 시작하여 밤새 5마리를 무사히 낳았어요.
2마리를 낳았을때 부랴 부랴 읍내로 나가서 철시를 서두르는 장터에서
산후조리용 보신거리를 몇가지 사가지고 올라와서 족발을 하나 챙겨주었더니
다루는 새끼를 낳는 와중에도 냠냠거리며 맛있게 먹었어요 ㅎ
그런데 인공담요가 싫은지 결국은 아기들을 집 바닥에 저렇게 낳아놓았네요 ㅎ
농장에 새로 늘어난 식구들과 함께 이번 장마를 맞이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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