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장마와 태풍이 남기고 간 선물

자연인206 2012. 8. 1. 22:56
반응형
SMALL

약 보름간 장마가 끝날때까지 비워놓았다가 다시 찾은 농장~

설레이는 마음탓에 농장으로 올라가는 산비탈길의 덜컹 거리는 차소리까지 정겨웠습니다.

 

 

캠프 입구 야채밭의 풍경입니다.

관리가까지 덮을 만큼 무성히 자란 풀들이 야채반 풀반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둘러 새로 구입해간 예초기를 조립하여 제초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봄에 심어놓았던 유실수밭의 잡초를 베어내자 뽕나무,앵두나무,대추나무,매실나무,호도나무등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었어요

 

야채밭에도 풀들을 베어내며 보니까

 

 

몇알 심어놓았던 땅콩이 노란꽃을 피우고

 

 

단호박도 아기 주먹만한게 열려 있었구요

 

 

참외도 예쁜 꽃을 피우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더군요

 

 

수박도 덩쿨을 길게 바닥에 깔면서 여기 저기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야채밭 곳곳에 자생하는 바디나물은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차조기는 지난 장마를 지나며 모두 새싹을 올리더니 이렇게 푸짐하게 자라고 있었어요

내년에는 차조기 발효액을 담아도 될만큼 많은 씨앗을 얻을 수 있을것같습니다.

 

 

차조기 밭 옆 곰보배추 씨앗을 뿌려놓은곳에는 멧돼지가 칡뿌리를 캐먹느라 이렇게 큰 구덩이를 파놓았어요. ㅡ,,ㅡ;;

 

 

캠프 샘터 옆에 뿌려놓았던 봉숭아는  보라색과 핑크색의 꽃망울을 터뜨렸어요

 

 

오미자 농장과 콩밭에 가보았더니 아 글쎄~#$%@

제초용 부직포는 태풍에 여기 저기 벗겨져 있고 노루망은 고라니와 멧돼지가 망가뜨려 기둥이 여기 저기 쓰러져 있었어요 ㅠㅠ

 

 

콩밭 한쪽은 멧돼지가 또 무었을 캐먹으려고 저리도 깊은 구덩이를 파놓았는지 ...ㅠ

 

 

콩밭은 고라니 가족들이 이렇게 콩순만 골라서 싹뚝 싹뚝 뜯어 먹어버렸어요. ㅠㅠ

이러다가 올해 된장콩 열매를 구경할 수 있을지 우울해져가려고 해요 ㅡ,,ㅡ;;

 

 

 

 

 

농장은 산짐승들때문에 엉망이 되어버려 속앓이를 하는 주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루와 다루는

모처럼 다시 찾은 농장에서 진흙탕 놀이를 즐기기에 정신이 없었어요.

 

요녀석들이 어여 자라야지  산짐승들이 주변에 얼씬거리지못할텐데 ...ㅜㅜ

 

 

얼마전 새순을 잘라주었던 소나무는 이렇게 다시 새순이 돋아나면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마타리(패장)입니다. 

 

 

마타리를 한자로 패장(敗醬)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구린내 썩은 냄새, 묵은장 냄새, 썩은 젓갈이나 썩은 된장 같은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의이인부자패장산'은 율무씨 10그램, 부자 1그램, 마타리 뿌리 3그램으로 200밀리리터 되게 달여 자궁내막염, 충수염에 하루 3번 나누어 뜨거울 때 마신다.  기타 제제로 마타리뿌리 팅크, 마타리뿌리 알약이 있다.  마타리총배당체는 진정, 혈압낮춤, 강심작용이 있어 알약으로 쓰인다."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서는 "여러해 동안 계속된 어혈을 풀고 고름을 삭혀 물이 되게 하며, 또 해산한 뒤 산모의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하고, 쉽게 출산하게 하며, 유산하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타리는 맛은 매우면서 약간 쓰고 성질은 평하거나 약간 차고 독이 없다.  간, 위, 대장경에 들어 간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며 고름을 배출시키고 오래된 어혈을 삭이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장옹, 혈액순환개선, 충수염, 설사, 위장염, 황달성 간염, 안결막염, 자궁경부염, 폐농양, 폐결핵, 적백 대하, 산후어혈복통, 목적종통, 맹장염, 치질, 각종 종기, 두통, 부스럼, 부종, 산전산후의 각종 질병, 임파선염, 이하선염, 옹종개선, 분만촉진, 단독, 장염, 번갈을 치료한다.


하루 12~20그램(신선한 것은 70~18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는 짓찧어 바른다.             

 

주의사항으로 오래된 병으로 인하여 위장이 약하거나 비장이 약한데, 빈혈이 있거나 몸이 쇠약하여 기운이  없을 때, 감기등으로 인해 오한을 느끼거나 열이 있을 때, 설사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데, 체온이 낮은 상태에 있을 때에는 써서는 안된다.    

   
마타리로 치질이나 치루로 항문에서 피나 고름이 날 때에도 마타리 전초를 말려서 가루 내어 막걸리에 타서 먹으면 효력을 보는데 서울 제기동에 마타리 가루로 치질 치료약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약초 농장부지에 처음으로 공들여 조성해놓았던 자연산 잔대군락지에

멧돼지가 찾아와 대물 잔대들을 몽땅 캐먹고 쑥대밭을 만들어버렸더군요 ㅠㅠ

 

그런 약초 농장부지에는 장마기간동안 쑥 자라올라온 마타리가 마치 유채밭처럼 노란물결을 이루며 만개하고 있습니다.

 

 

 

고라니가 대부분의 콩순을 따먹어 버린 콩밭을 그만 포기할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한번 더 김을 메서 잘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캠프옆에서만 끼고 지냈던  마루와 다루를 밤에는 콩밭옆으로 데려놓고 보초를 세우기로 했는데

첫날밤부터 훌륭한 전공을 세워서 몰래 침입했던 고라니들을 우렁찬 짖음소리로 쫒아내는데 성공했답니다.

역시 강아지들은 독립성을 길러주면서 야생적으로 훈련을 시켜야했었나봐요 ㅎㅎㅎ

 

 

새벽시간 해가 뜨기전 시원할때를 활용하여 벗겨졌던 부직포와 쓰러졌던 노루망도 모두 복구하고  

무성하던 콩밭의 풀들도 일일이 손으로 다 메주었더니 제법 밭같아보이지요 ㅎㅎㅎ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욱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처럼

잠시 농장을 비운사이 폐허를 방불케할만큼 놀랍도록 변신해버린 모습을 보면서

농사일도 전력을 다해 도모하지않으면 안된다는것을 새삼 느낀 시간들이었답니다.

 

이제 휴가를 마치고 다음주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농막건설과 함께 본격적인 약초농장 꾸미기를 시작해볼 작정입니다. ^&^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