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독사에 물렸어요

자연인206 2012. 7. 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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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버티면 단비가 흠벅 내릴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산중농장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농장에 도착하자말자 마루와 다루를 앞세우고 수량부족으로 끊어진 급수원을 다시 정비하러 계곡상류로 올라갔습니다.

 

 

취수원 주변의 담수 웅덩이의 배수로를 좀 더 깊이 파서 간신히 급수라인에 물이 다시 흐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취수원 가까운곳의 급수호스를 점검해보았더니

이렇게 물이 다시 쏟아져 농장으로 되돌아오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던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풀숲에서 뒹구는 마루와 다루의 놀이는 멈추지 않습니다.

 

 

무더위와 가뭄 그리고 단비에도 꿋꿋이 하늘을 향해 더 높이 올라가려는 소나무 담쟁이들의 몸부림이 아름답습니다.

 

 

하루가 달리 더 척박하게 메말라가는 대지는 이제 더이상 생명의 땅이라고 볼수없을 정도로 사막화되어갔습니다.

 

 

샘터 비가림용 자재를 찾아 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접골목(딱총나무)입니다.

달을삼킨연못님으로부터

꽃 수집 부탁을 받아놓고 이제나 저제나 하던 사이  어느새 꽃을 떨구고 이렇게 예쁜 열매를 메달고 있었습니다. ㅠㅠ

 

접골목은 뼈를 붙이는 효능이 있는 나무로 알려져있는데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풍사를 몰아내고 습을 배출시키며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이외에도 진통, 항염증, 지혈, 이뇨, 타박상, 골절, 물고임, 콩팥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통풍, 인후통, 산후출혈, 각종 출혈, 부종, 척수결핵, 기관지천식, 상처, 궤양, 화상, 심장경화증 및 아픔, 심장신경증, 가슴활랑거림, 심근염, 숨가쁨에 효험있습니다.

 

 

장마비가 오더라도 비포장 상태인 농장 진입로가 견딜수있도록 다시한번 정비작업을 하러 다니는 동안

따라 나온 마루와 다루는 무더위에 지쳤는지 계곡물을 연신 들락거리다 허기가 졌는지 간식을 달라고 저러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완성해놓았던 샘터 비가림 기둥에 마지막으로 남은 재활용 함석을 일부 둘러쳐놓고 주변에 칡,더덕,수세미와 같은 넝쿨성 식물들을 심어놓았습니다. 

 

 

장미대비를 나름대로 해놓고 어둠이 내려 서둘러 주섬주섬 혼자서 식사를 마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밤새도록 천막을 때리는 빗줄기 소리가 요란하였습니다.

연속으로 내리는 빗줄기에 천막도 견디지를 못하였는지 박음질 틈새로 빗물이 새어나왔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았더니 메말라서 시들었던 대지에 생명의 기운이 다시 셈솟는듯 했습니다.

 

 

아침식사도 미루고 새벽에 진입로 배수로 점검을 하러 둘러보았는데 

바닥을 드러내던 계곡물도 다시 수위를 회복하여 물이 많이 불어났습니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없는곳이어서 물이 너무 많이 불어나면 농장에서 빠져나올수 없었지만 그래도 불안하지는 않았답니다. 

 

 

 

종일 비가 내리자 마루와 다루는 지겨운지 표정이 너무 우울하게 보였습니다. ㅎㅎㅎ

 

 

비가 흠벅 내리는 동안 다시 수위를 회복한 계곡물 덕분에 농장 급수호스에도 물이 콸콸 쏟아졌습니다.

재단장해놓은 샘터의 한쪽은 바닥을 고르게 한 다음 비닐을 덮어서 설거지작업 공간으로 할애하고

나머지 반쪽은 가림벽을 설치해서 샤워장으로 ㅎㅎㅎ

비록 재활용 자재들로 만든 투박하고 거친 시설이지만 특급호텔의 근사한 주방과 욕실이 부럽지않습니다. ^&^

 

 

비가 그친 하늘을 향해 강인한 생명력으로 캠프 천막 로프를 타고 오르는 작두콩이 참 씩씩하지요? ㅎ  

그런데 안타깝게도 극심한 가뭄기간동안

대부분의 오미자 묘목들이 마지막 가뭄을 견디지못하고 말라죽어 생존율이 20%도 되지않는듯했습니다. ㅠㅠ

 

 

홀로 농장에서 고생하는것이 안스럽게 보이셨는지

원군(?)들이 삼계탕 거리와 함께 맛있는것들을 바리바리 장만해오셔서 감사하게도 간만에 보신을 단단히 했지요.

삼계탕 재료위에 보이는 잎사귀가 무었인지 아세요?

장뇌삼이 아니라 자연산 야생산삼이랍니다.ㅎㅎㅎ

덕분에 원기충전하여 무사히 한주를 버틸수있었지요.

 

 

물이 차오른 연못에 바글거리는 개구리를 발견한 마루가 물속으로 뛰어들어 개구리를 잡겠다며 ㅎㅎㅎ

 

 

 

오미자랑 콩밭의 잡초를 뽑는 사이 주변 풀숲에서 뛰어 놀던 다루는 귀엽고 예쁜 얼굴이었는데 ....

 

 

다루가 저에게 다가와서 가만히 살펴보았더니

글쎄 오른쪽 볼테기가 퉁퉁 부풀어 있어 놀라 다시 보니까 눈밑에 뱀 이빨자국이 선명하였습니다.

아마도 킁킁거리며 땅밑으로 풀숲을 헤집고 다니다 놀란 독사에게 물린것이었어요 ㅠㅠ

 

 

강아지 사육도 처음인데다 독사에 물린것이 확실하다 생각하니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

너무 놀라서 만사 팽개쳐놓고 얼른 캔넬에 태워 읍내로 달려갔는데 화천읍내에는 동물병원이 한곳도 없다는 ㅠㅠ

그래서 부랴부랴 제일 가까운 동물병원 위치를 확인하여 춘천 석사동으로 달려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서 강아지들은 사람보다는 뱀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니까

호흡곤란 증세만 잘 관리하면 크게 걱정하지않아도 되며 해독제와 투약을 약 7일정도 복용하면 나을것이라고해서 휴우했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농장과 춘천을 오가는 사이에도

영문을 모르는 마루는 태평스럽게 낮잠을 즐기며 ㅋㅋㅋ

 

 

간병때문에 사무실로 데려온 다루를 맨 먼저 깨끗하게 씻겨놓자

거울앞으로 달려가 요리조리 자기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숙녀티를 내고 있습니다. ㅎㅎㅎ

 

휴우 ~ 독사에 물린 다루가 무사해서 너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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