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불타는 농장

자연인206 2012. 6.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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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이라는 6월

불타는 태양속에서 이글거리는 농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헉 그런데 이게 왠일 ...ㅜㅜ

지난 봄 구입해놓고 농장 진입로상에 문제가 생겨

그동안 쭉~마을회관에 주차시켜놓았던 트레일러를 모처럼 끌고 서울을 다녀왔는데

돌아오는길에 이처럼 바퀴축이 한쪽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급히 공급사에 사고접수를 하고 본체와 분리해놓을때까지도 얼이 빠져서 ...

천만다행 2차피해는 발생하지않아서 휴우~

 

 

농장에 돌아와 반겨주는 마루와 다루를 풀어놓고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캠프에는 샘터뒤로 자작나무 고목이 있어서 오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답니다.

이제 매년 봄마다 자작나무 수액맛을 조금씩 볼수도 있을것입니다.

 

 

농장에는 지난달에 심어놓은 슈퍼오디가 몇알 열려서 달콤하게 영글어가고 있었습니다.

 

 

약초농장으로 개발할 밭은

수년간 휴경지로 방치되어있다보니 이렇게 굵은 잡목들로 가득차있어서 지난주에는 내내 잡목제거 작업을 했답니다.  

요란한 체인톱 소리가 싫어 고향집에서 가져다 놓았던 큰톱으로 잘라보았더니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쓰러졌습니다.

 

 

무성하던 잡목을 제거해나가자 숨어있던 바위들의 운치도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하루를 꼬박 혼자 매달려 톱질을 한 결과

밀림처럼 빽빽하던 잡목들이 모두 제거 되어 시원한 풍경이 새롭게 펼쳐져서 작업할때의 피로가 한순간 씻기는듯했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가지사이 아담(?)한 공간에도 다래와 닭의장풀로 보이는 씨가 떨어져서 예쁜새싹을 튀우고 있는데

내년 봄에는 다래덩굴을 뽑아내고 산삼씨를 몇알 뿌려놓아볼 예정입니다. ㅎㅎㅎ

 

 

 

 

 

약초농장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소나무 동산에 마지막 남은 잡목들을 잘라내기만 하면 됩니다.

 

 

마침내 마지막 잡목들을 베어내자 훗날 휴게공간으로 조성할까 생각중인 소나무 동산의 모습이 시원하게 드러났습니다.

 

 

햇볕이 워낙 강해서 산바람속에 하는 작업이지만 한낮에는 금새 이렇게 작업복이 흠뻑 땀에 젖는답니다.

 

  

으아리꽃이 뜨거운 태양속에서도 만발해갑니다.

 

 

석잠풀도 경쟁하듯 고운꽃을 피워갑니다.

 

 

개머루 덩굴은 벌레들의 습격을 받았는지 엉망이 되어가면서도 꽃들을 피워갑니다.

 

 

 

까치수영도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계란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되어버린 계란꽃(개망초)입니다.

 

 

 

농장 솔숲에서 자생하고 있는 백하수오도 예쁜 꽃을 피울려고 꽃망울이 영글어 갑니다.

 

 

 

 

 

말나리(?)도 매혹적인 붉은빛을 발산하면서 뜨거워져가는 여름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 위의 내용중 잘못된 식물명이 발견되었다면 댓글로 바로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조용한 작업장에서 다정한 벗이 되어주는

마루와 다루는

제가 하는 작업흉내를 따라하거나 둘이서 겨루기 게임에 지치면

저렇게 다정한 모습으로 둘이 붙어 늘어지게 오수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러다 새벽산책길에는 풀잎에 떨어진 이슬을 먹으며 가끔 염소처럼 풀도 씹는다는 ㅎㅎㅎ 

 

 

 

그러다 한낮에는 더위를 피해 계곡 물웅덩이 주변에서 개구리들과 물장구도 치고

풀숲으로 달려들어가 이런 저런 약초들을 몸에 달고 오기도 하다가

칡줄기와 같이 달콤한것이 있으면 서로 먹겠다고 다투기도 하며 하루를 알차게 보낸답니다.

 

 

한낮 태양이 가장 뜨거울때는

가끔씩 주변 산들과 하늘을 둘러보면서 잠시 무아지경의 세계도 탐닉해보고는 합니다.

 

 

캠프뒷편으로 시리도록 푸른 여름하늘이 초록빛 녹음을 아름답게 감싸주고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동서내외가 어린조카를 데리고 농장을 찾아와서 농장으로 안내하는 길에 인근 관광지 몇곳을 들렸습니다.

70년대인가에 방영되었던 전쟁드라마 [전우]의 촬영지로 유명한 꺼먹다리입니다.

수백미터는 족히 되는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목재다리인데 일제시대에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다리아래에 넘실되던 시원한 강물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바싹 말라가는 강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어요~ㅜㅜ

 

   

꺼먹다리를 지나 평화의댐 방향으로 조금만 더오면 처녀고개 앞에 있는 딴산 캠핑장의 인공 폭포입니다.

겨울을 제외하고 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강변을 빼곡히 메우며 야영을 하는곳이랍니다.

강변 우측으로 야영지가 길게 조성되어있는데 이용료는 무료이며 선착순 입장입니다.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일을 하다 걸핏하면 식사시간을 넘기기 일쑤입니다.

틈틈이 물에 타놓은 발효액을 마셔서 그런지 허기를 잘 못느끼기때문입니다.

이날도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점심을 먹지않은것을 알고 동서가 남겨주고 간 수박 한조각으로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밤 사이에 계곡에서 끌어와 사용하는 생활용수 소리가 약해지더니 아침녁이 되자 이렇게 나오던 물도 끊겨버렸습니다.

천만평에 상당하는 큰산의 중턱에서도 물 부족현상이 절실한데 저지대 평야에서는 가뭄피해가 얼마나 심각할지 상상이 갔습니다.

물 한방울의 소중함을 아주 절실하게 절감하는 경험을 톡톡히 하였지요 ㅡ,,ㅡ;;

 

 

그래서 반나절동안은 물을 되살리려고 계곡 상류 취수원으로 몇번을 오르내리며 

이리저리 손을 보고 보강을 했지만 수량자체가 줄어들어서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제 하늘이 도와줄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

 

이번주에 다시 들어가면 물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가장 급선무일듯합니다. ㅡ,,ㅡ;;

 

 

타들어가는 가뭄에도 봉숭아 새싹이 꼬꼬시 생명을 지키고 있습니다.

 

 

 

작업장과 어린 새싹을 밟고 돌아다니는 통에 집에 놓았더니 한낮 더위에 다정히 졸고있는 마루와 다루입니다.

 

 

물이 끊어진 캠프에서 철수준비를 하는데 

어느새 눈치를 채고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마루와 달리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다루는 늘어지게 낮잠을 즐깁니다.

 

이제는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서 그런지 서울 사무실에 머무르면 마음은 농장에 가있는것을 보면

농장생활이 아직은 할만하고 행복한게 틀림없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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