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우리

왠 도사 ???

자연인206 2012. 5. 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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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고 다시 찾은 농장~

아직은 다져지지않은 길이어서
전날까지 내렸던 비때문에 땅이 물러서 농장으로 오르는 비포장 흙길을 차가 오를수있을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일단 마을회관에 주차해두었던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인터넷에서 구입한 중고 관리기를 찾아서 싣고 왔습니다.

경운기도 사륜형으로 마을분께 한대 구입하여 이제는 농기계도 두루 갖춘 준(?")농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농기계 조작법은 하나도 모른답니다. ㅎㅎㅎ

앞으로 차차 배워야겠지요 ^&^

 

 

 

농기계 조작법을 모르니 일단 급한대로 농네분께 부탁하여

트렉트로 오미자와 곰취,더덕 농장 로타리 작업을 하루동안했습니다.

 

 

산중 농장에서 혼자 지새다보니 새벽이면 어김없이 우짖는 새소리들을 알람삼아 일어나

아침식사시간전까지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는 합니다.

요즘은 주로 우천을 대비해서 길 여기저기에 물길을 만들어 주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지표수가 흐르는 곳은 도랑을 만들어 도로가 더이상 젖지않게 해주고

경사진 길 중간 중간중간에는 홈을 깊게 파서 물을 도랑으로 유인해주면

도로 훼손율이 줄어들어 왠만한 비가 오는 정도에는 길이 파손되지않을것입니다.

 

 

캠프 아래에 있는 산야초 농장쪽 풍경인데 6년이상 방치된 묵밭에는 소나무,은사시나무,싸리나무...등 온갖 잡목들이 성인키높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하나 이식을 하거나 절단해서 다양한 약초들이 자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 보려고 합니다.

 

 

산중 농장생활도 한 살림이다보니  집이랑 사무실에서 챙겨간다고 가지만 늘 필요한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읍내 장날에 나가서 이것저것 구입해 왔는데

반찬가게 아저씨 입담이 왠만한 개그맨보다 더 재미있어서 음식맛도 좋을듯하여 몇가지를 사왔습니다.

상위에 늘어놓고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어보이지요? ㅎㅎㅎ

 

 

 

 로타리 작업을 마친 오미자 농장에는

일체의 방제약품을 사용하지않기위해 잡초 억제용 부직포를 온밭에 덮으려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농지원부가 없다보니 혜택을 받지못해서

각종 친환경 농자재비용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특히 혼자서 하는 작업이다보니 능률이 떨어졌는데

마침 선배님 한분이 장장 4시간을 버스를 타고 찾아와 주셔서 큰 힘이 되었었지요

 

 

한낮의 불볕더위속에서 농장일과 씨름하던 지인과 함께

깊은 산중에서 밤을 함께 보내며 피워놓은 모닥불은 하늘의 별과 달이랑 어우러져 영화속 낭만은 비교가 안될만큼

아름다운 시간들속에서 문득 아~바로여기서 이렇게 죽는다해도 여한이 없겠다~하는 생각까지 ㅎㅎㅎ

 

 

 

장갑을 벗다 우연히 보게된 손 ~

시간이 갈수록 긁히고 터지고 꼬질꼬질해져가지만 쓰린것을 제외하고는 그닥 부끄럽지않다는  ㅎㅎㅎ

 

 

옥천 육묘장에서 각종 화초나무와 유실수들을 100여그루 구입하여 농장 이곳저곳에 심기로 했습니다. 

 

 

유실수와 정원수들을 심기위해 굴삭기가 쌓아놓은 고목과 흙더미들을 혼자힘으로 도저히 처리할수없어서

이렇게 차량을 이용해서 와이어를 묶어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는~ㅎㅎㅎ 

괴목과 흙더미를 처리하고 나서 훤해지는 입구 풍경~

 

 

해발 600m 산중이지만 한낮 햇볕은 몹시 따가워 그럴때는 캠프에 들어와서 잠시 쉬고는 합니다.

캠프 텐트에 누워서 바라다보이는 풍경은 시원한 골바람과 어울어져 환상입니다.

 

 

 팍팍한 황토흙속  캠프에 꽃나무 몇그루를 심어놓자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큰돌 몇개를 꽃나무 주변으로 모아놓자 화단으로 변신하고 ㅎㅎㅎ

암튼 요즘 농부에서 조경기술자까지 두루 섭렵하는 날들입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농장에 머무는 동안 거울을 보지않고 지내다보니

어제 집으로 오는 날 우연히 휴대폰 절전모드에서 비친 모습에 수염 더부룩한 왠 도사가 ㅎㅎㅎ

 

새벽부터 해질때까지 연일 이어진 강행군속에 사지에는 온통 모래주머니가 몇개씩 메달린듯하지만

마음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언젠가 우리 효사모님들께서 방문하시어 함께 행복을 나눌수있기를 바라면서 조만간  또 저는 농장으로 다시 돌아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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