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비로봉 가는 길에 만난 자연...
세상에서 제일 큰 항아리
가슴 항아리에 차곡 차곡 담아보았습니다.
오색의 단풍이 계절이라는 시계의 가을알람을 울리는듯~
누리장 나무의 흑진주열매가 호젓한 아침 산길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꽃향유의 보라빛 향연이 산길을 꽃길로 단장하고 있습니다.
1번 미국 가막살이 ?
산국의 진한 향기가 느껴지시나요?
고들빼기도 날좀봐요~하면서 인사를 건냅니다.
낙엽진 숲속에서 찰거머리같이 달라붙는 털진득찰인듯~
보라빛 투구꽃이 아침햇살에 빛납니다.
2번 산물동이 ?
3번 산박하?
개울가에 핀 쑥부쟁이도 가을을 흠뻑 즐기고 있어요
4번 송장풀?
5번 비로용담?
산죽 숲이 가을 바람에 일렁입니다.
산중의 약수터는 가을 가뭄탓에 물이 말라서 낙엽만 휑하니 ...
이번 산행 목표이기도 했던 마가열매
볼수록 매혹적이고 고운 빛깔입니다.
참빗살나무(?)열매의 빛이 걸음을 멈춰 세웁니다.
6번 참회나무 열매가 앙증맞습니다.
7번
9부 능선쯤 오르자 숲은 완연하게 단풍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은은한 잎새사이로 붉게 빛나는 주목열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고 하는 주목의 질긴 생명을 잉태하고 있는 중이겠지요 ...
사람의 탐욕이 저질러놓은 도가니 ...
소백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단풍의 파노라마..
뿌연 가스때문에 산봉우리의 물결을 다 볼수는 없었지만 아쉬움은 남지않았습니다.
일렁이는 억새옆에서 흘린 땀을 식히며 준비해간 주먹밥으로 요기를 하고 나니
밤이 새도록 그냥 그렇게 머물고싶은 생각이 ㅎㅎㅎ
그렇지만 다시 아수운 발길을 재촉해서 ~
산행로 주변에서도 이처럼 풍년을 만난 마가목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유혹을 하고 있습니다.
8번
인적이 드문 산길을
터벅 터벅 혼자 거닐며
바람소리
낙엽소리
새소리
물소리만 들으며
조용하게 사색하는 것만으로도 복잡했던 머리는 거짓말처럼 가벼워집니다.
잘익은 야생오미자 한송이
가을산길 함께 하신분들 드리려고 담아왔습니다.
달고,쓰고,시고,짜고,매운 맛이 전해지나요?
ㅎㅎㅎ 군침만 삼키지마시고 맛있게 드세요~^&^
9번
비로봉 아래 천동쉼터 이정표도 가을에 흠벅 취했습니다.
산길 가장자리 울타리에도 어둠이 내립니다.
이날 하루동안 산행한 거리는 19.6km
약 20km를 거니는 동안 흘린 땀과 함께 날려버린 상념들 덕분에 머리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가슴이 답답하신분들...
지금 바로 떠나보세요
가을산으로~
하산하여 돌아오는 길에 들린 도담삼봉의 야경 ...
흐린 화상처럼 벌써 가물거리는 추억속으로 떠난 여름을 대신해
성큼 다가온 가을산으로 이번 주말 어떠세요?
위에 이름이 잘못되었거나 정확한 이름을 아시는 고수님들께 답안지를 부탁 드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