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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더덕과 황절심

자연인206 2009. 10. 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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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꿈자리에서 채심 하는 꿈이 자꾸 꾸여서  무작정 산을 향했습니다. 

올 봄 처음으로 심 산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채심을 해보았지만 이렇게 꿈을 꾸어보기는 처음이어서 만사 제치고 길을 나선것이랍니다.

 

 

그런데 입산후 제일 먼저 반겨준것은 더덕 군락지

얼마나 더덕이 많은지 한 30분동안 싹대가 볼팬만한것들만 골라 주먹만한 것들을 중심으로 정신없이 캐어보았지만 겨우 30%정도 채취~

땅까지 좋아서(마사토) 채취하기가 식은죽 먹기였지요 ㅎㅎㅎ

 

 

이 정도면 올 겨울 제가 필요한 양은 충분하겠다 싶어 작업을 중지하고 나머지는 약초를 채취해서 생업을 영위하시는 지인께 소개해드린 다음 이날 채취한것을 집에 돌아와 계량해보니 2.5kg ^&^*~

 

 

더덕 채취작업을 중지하고 심메를 찾아 산행을 시작한지 약 15분쯤 흘렀을 무렵 첫심이 노랗게 단풍이 물든 모습으로 약성을 필요로 하는 주인을 찾아 달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인근을 수색하자 각구 한채가 더 있었지요

 

 

산을 향해 달려오게 한 주인공을 마져 상면하기위해 점심도 거른채  수색을 하다가 숲속 한가운데서 우연히 마주친 4구심입니다. 대는 일찌감치 쓰러져 누운채로 다른 잡초더미속에서 잠자듯 누워있었는데 가지하나는 어디로 갔는지 잃어버리고 3구만 간직한채로 있었답니다.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 심이었기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큰 기대를 하면서 간식으로 준비해간 과일과 맥주를 재물로 정중하게 제까지 올리고 ㅎㅎㅎ

 

 

싹대에서부터 살금 살금 숨겨진 비밀을 벗기기 시작했는데 예지몽의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뇌두가 ㅎㅎㅎ. 

 

 

뇌두에 대한 나름의 기대에 미치지못해서인지 또다시 대충채심 근성이 발동하여 세근일부를 끊어먹는 ㅜㅜ

 

 

그런데 이 4구심주위에는 5행 몇개와 각구 한채만 보일뿐 형제나 기타 자삼은 보이지가 않더군요

 

 

선물로받은 심이 난 자리 주변에다가 보은의 의미로 소지하고 다니던 삼씨 몇개를 뿌려주고 왔답니다.

 

 

1번 이것은 무었일까요?

 

 

다음 산행지를 향해 이동중 만난 잔대 싹대입니다. 스틱 3단 봉과 맘먹는 크기에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작업을 해보았는데 ㅎㅎㅎ 소문난 잔치는 역시 소문만 무성하더군요 ^&^

 

 

숲속 계곡은 시시각각으로 가을을 물속으로까지 흡인하며 분주하게 낙엽들을 빨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첫째날 산행후 저녁늦게 합류한 일행과 도란 도란 얘기를 하다 그만 산중에서 일박을 하게되어 다음날 아침 산행중 만난 첫심입니다.

4구심인데 3엽만을 남기고 나머지 가지는 모두 황절을 거치고 사라져버렸습니다.

덤불속에서 3엽을 보고 발견한것인데 이번 산행에서 저를 산으로 이끈심이 바로 이 심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발견과정이 놀라웠답니다.

 

 

조심스럽게 부엽토층을 걷어나가자 연약하게 서있던 5행도 그 신비로움을 뽐내며 4구심과 나란히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안정기로 접어드는 과정인지 미가 제법 정리된듯 깔끔했으나 숲환경이 변해서 인지 4구심은 몇차례의 휴면흔적과 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에는 3행들이 자삼군을 이루며 성장하고 있었는데 모삼에 황이 끼인것을 볼때 잘 자라줄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산행소식에 가을바람처럼 달려와 한개 무게가 자그만치 420g이나 나가는 대물더덕을 해서 내려오신분들이랍니다.

석양이 저무는 강변에서 낚시를 벗삼아 야영을 하시겠다며 모닥불을 지펴놓고 아름다운 시간을 기록하겠다며 서로 기념촬영을 해주는 잉꼬같은 부부들입니다.

 

물욕의 노예가 되어버린 정신의 피폐함을 자연과 함께 숨쉬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땀방울과 교환하면서 그 자체로 행복을만끽하시는 두분 인생의 동행길이 무척이나 부럽고 아름다워보이는 저녁이었답니다. 

 

[참고]토종약초에 대한 공부 또는 학습산행을 희망하시는 분들께서는 다음카페{토종약초와씨밀레들}을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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